기업과산업  항공·물류

아시아나항공 인수 천금같은 기회, 그러나 대기업은 왜 침묵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5-09 16:57:1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K, 롯데, 한화, 신세계, CJ.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재계에서 거명되는 그룹들이다. 그러나 인수전 참여를 부인하거나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천금같은 기회, 그러나 대기업은 왜 침묵할까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왜 아시아나항공을 놓고 침묵할까?

9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자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로 크레딧스위스증권을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대기업집단은 없다.

한화그룹은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항공산업은 지속성장하는 산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항공사라는 이점과 동시에 체질 개선만 거치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지니고 있어 매력적 매물로 평가된다.

주요 그룹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국적 항공사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일 수 있는데 이들은 하나 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는 현재 금호산업이지만 매각의 주도권은 KDB산업은행으로 대표되는 채권단이 쥐고 있고 그 뒤에는 정부가 있다.

대기업집단이 섣불리 인수 참여의사를 밝히면 정부가 인수주체를 사전에 정해놓고 매각을 진행한다는 오해에 휘말리며 인수 내정설 등 입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성과는 호남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 여론을 잘 살펴가며 신중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 그룹이 선제적으로 인수전 참여를 인정하면 매각 과정에서 고용승계나 경영 안정성 등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입김에 흔들릴 수 있다.

과거 금호타이어 매각 때도 호남 의원들은 매각 반대, 고용승계 확보 등을 주장하며 산업은행 등을 압박했다.

아직 구체적 매각가격 등이 나오지 않은 점도 대기업집단이 인수 검토를 인정하는 데 신중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은 이제 막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시작단계인데 매각 초반부터 과열양상을 보이면 아시아나항공의 몸값만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들의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시장상황 등을 파악한 뒤 9월 인수의향서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때까지 대기업집단이 침묵을 지키는 동시에 매각절차의 진행 상황을 살펴 주판을 튕기면서 눈치싸움을 벌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5.7%로 급락, 총선 패배 책임은 윤석열 54.1% 김대철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작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삼성SDI 4위 류근영 기자
구글 '픽셀9' 삼성전자 신형 엑시노스 5G 모뎀 탑재 전망, 위성통신도 지원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3%로 하락, 국힘 당권주자 유승민 26.3% 김대철 기자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감자’ 이준석, 22대 국회서 '캐스팅보트' 존재감 키울까 이준희 기자
삼성중공업, 연기됐던 15억 달러 규모 캐나다 LNG 생산설비 착공 김호현 기자
테슬라 직원의 10% 해고 발표, 쇼룸과 공장 포함 인도 진출 채비는 착착 이근호 기자
버거킹 '단종 논란' 와퍼 '뉴와퍼'로 재출시,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7100원 남희헌 기자
메리츠증권 "현대로템 목표주가 상향, 실적 좋고 K2 전차 수출도 밝아" 허원석 기자
[리얼미터] 윤석열 지지율 32.6%로 하락, 민주 포함 야권 지지 60% 넘어서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