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인터뷰] 이창민, '직장인 실무강의' 러닝스푼즈 키우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5-0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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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강의를 기획한다.”

이창민 러닝스푼즈 대표는 직장인들이 필요한 실무강의를 제공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러닝스푼즈는 2017년 6월 '직장을 위한 떠먹는 회계'를 시작으로 '엑셀을 활용한 퀀트투자 전략 입문', '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포토샵/일러스트/인디자인', '천만원으로 시작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되기' 등 실무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데이터 사이언스, 커리어, 투자, 부동산, 원데이 클래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강의를 제공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연간 매출 10억 원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직장인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서 일하면서 강의를 기획했던 이력을 살려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창업했다. 직장인들이 실제로 일하는 데 필요한 최고의 강의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창민 대표를 3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직장인 실무교육 강의를 시작한 뒤 빠르게 매출을 늘린 비결은?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증권사, 대기업 등을 다녔던 경험이 있다. 회사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실무에서 필요한 지식이 뭔지 제대로 알고 있다. 그런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강사 섭외부터 커리큘럼, 마케팅까지 수요에 맞는 강의를 기획할 수 있었고 이것이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이 대표는 “패스트캠퍼스에서 일하면서 최고의 강의를 기획하던 이들과 함께 나와서 회사를 차리게 됐다”며 “우리는 일했던 경험도 있고 강의를 기획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실무에 정말 필요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신증권을 다녔다. 그 뒤 필리핀에서 전화영어 사업을 했으나 ‘스카이프’를 활용한 영어교육이 확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만뒀다. 그 뒤 패스트캠퍼스에서 일했으며 동료들과 함께 러닝스푼즈를 만들게 됐다.  

- 직장인들은 강의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이직을 희망하거나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직장인들, 취업을 하고 싶은 분들이 실제로 배울 것이 많다. 자산운용사로 이직하고 싶은 분들은 ‘자산운용업 실무’라는 실무교육을 듣고 이직에 성공했던 사례가 있다.”

그는 “심지어 교수도 여기에서 실무강의를 듣기도 했다”며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배운 뒤에 학생들에게 실무 내용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러닝스푼즈에서는 투자, 부동산, 파이낸스 등 다양한 실무강의를 들을 수 있다. '엔젤클럽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실전 엔젤투자', '엑셀로 만드는 상업용 부동산 사업타당성 분석모델', '천만원으로 시작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되기', '유튜버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성장기' 등이 마련됐다. 

- 투자는 어떤 식으로 받았나?

“벤처캐피탈 등 기업들로부터 큰 규모로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으로 지난해 1억 원을 받았다. 사람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서 투자하는 개념이다. 강사, 수강생 등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분들이 감사하게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해줬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은 만큼 매출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지 않았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강의라고 생각되면 강의를 개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회계 왕초보 탈출’같은 강의는 크게 수익이 나지 않는 편이지만 직장인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강의를 개설한다고 한다. 또 수강생이 4~5명에 그쳐도 이들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동영상인터뷰] 이창민, '직장인 실무강의' 러닝스푼즈 키우다
▲ 이창민 러닝스푼즈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 직장인을 위한 강의 플랫폼으로 러닝스푼즈가 지니는 경쟁력은?

“실무에 강하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은 교육학과 출신이나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 강의를 기획해서 강의가 교육학과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나 대학생 수준 등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실제로 일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 대표 스스로 증권사 출신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강사진을 섭외할 때도 일을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들을 찾는 데 중점을둔다고 한다.  

그는 강사를 섭외할 때 책의 저자이거나 강연을 진행하는 강사이면 직접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여해서 강사진을 살펴본다. 강사진이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했는지, 전달력이 어떤지를 확인한 뒤 강사진을 섭외하고 있다. 

- 앞으로 사업 계획은?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동영상 강의를 만들기 위해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업을 길게 제공하고 싶다. 학위를 주는 방식으로 강의를 제공해서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 대표는 “현재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하나의 분야에서 한 부분만을 가르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개별 강의를 다 묶어서 하나의 분야를 4~6개월 정도로 깊게 가르치는 강의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해외에는 러닝스푼즈와 비슷한 교육업체로 미네로바스쿨, 유다시티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하나의 분야를 깊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나노디그리' 등 자체적으로 만든 학위를 수여하기도 한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가 만드는 학위에 공신력이 없을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취업이 되거나 현업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나타나면 학위의 힘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창민 대표는 1987년 태어나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필리핀에서 전화영어사업을 했다. 

패스트캠퍼스에서 일하다가 2017년 5월 러닝스푼즈를 세웠고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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