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손병석, 코레일 국제행사에 북한 빈자리 아쉬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4-09 14: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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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병석, 코레일 국제행사에 북한 빈자리 아쉬워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코레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철도국제행사를 주재하며 취임 초반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과 만나 철도공사의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인 남북 철도 연결사업을 진척할 수 있는 기회지만 정작 북한이 움직이지 않고 있어 손 사장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9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운영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다뤄 ‘대륙철도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회의 의장을 맡은 손 사장은 환영사에서 “회원국 모든 철도가 국경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왕래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번영의 매개체로 활약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의미는 작지 않다. 한국은 오랫동안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해 6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4수만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다.

손 사장으로서도 3월27일 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한 뒤 처음 여는 대외행사이자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번 회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냉랭하게 돌아선 한반도 분위기에 봄기운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북한은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국으로서 사장단회의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이 회의에 참석하면 현재 중단된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사업 추진을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남북 철도 연결은 지난해 판문점선언 이후 급물살을 타 12월26일 착공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얼마 전에는 정부가 북측 경의선과 동해선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공동 현지조사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고 북한과 대화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남북 철도 연결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자연스레 북한과 남북 철도 협력 논의가 재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왔으나 북한은 회의가 개막할 때까지 참가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북한이 침묵을 지키면서 손 사장이 남북 철도 협력의 유의미한 진전을 이룰 기회 역시 다음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손 사장은 남북 철도 협력을 통한 대륙철도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품고 있다.

손 사장은 회의를 앞두고 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철도산업이 경쟁력을 지니려면 북한·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돼야 한다”며 “남북 대륙철도 연결에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행사에 만반의 준비를 해온 손 사장으로서는 북한의 회의 불참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사장단회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만남이 성사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사장단회의 일정의 꽃인 수석대표회의와 사장단 전체회의는 11일에 열린다. 북한이 10일에라도 참석 의사를 밝히고 11일 회의에 참가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기에 손 사장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손 사장은 “북한이 10일 밤에라도 판문점을 넘어 11일 회의에 참석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일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등 대형 정치일정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행사 직전에 갑작스럽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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