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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19-04-08 11: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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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생애

조양호는 한진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4월8일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진그룹 오너 2세로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정신을 계승해 그룹을 키웠다.

국적 항공사 오너이자 재계에서 가장 폭넓은 대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간외교에 힘썼다.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아버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18년 동안 경영수업을 거친 뒤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1997년 괌 항공기사고 이후 안전에 온 힘을 쏟아 대한항공의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뒤 항공운송, 해상운송, 육로운송 등 운송물류 분야에서 그룹의 몸집을 크게 키웠다.

그러나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이 퍼지고 행동주의 사모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까지 받으면서 시련을 겪었다.

격식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적 경영 스타일을 보여줘 왔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한진칼 경영권 방어 성공
2019년 3월29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경영참여형 주주권(스튜어드십코드) 행사가 무산됐다.

국민연금은 “이사가 이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하여 횡령·배임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즉시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연금이 조양호를 겨냥해 주주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조양호가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정관이 변경되면 재판 결과에 따라 조양호의 이사직 상실이 이뤄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안건은 출석 의결권 48.66%의 찬성과 49.29%의 반대를 얻어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66.6%)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여기 미치지 못했다.

조양호는 2020년 3월까지 사내이사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과반에 이르는 반대표로 조양호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2019년 3월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조양호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놓고 여러 의결권 자문사들에서 반대의견을 냈다. 

특히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사익편취를 위해 대한항공 등 계열회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역시 조양호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마지막까지 조양호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찬반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3월26일 연임 반대를 결정했다.

조양호의 사내이사 연임 표대결을 둘러싸고 대한항공에서 임직원 주주들에게 찬성 의결권 행사를 강요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조양호는 정기주주총회 표대결 결과 참석 주주 64.1%의 찬성표, 35.9%의 반대표를 얻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어 연임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66.6%)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2018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 겸직 완화
조양호는 2019년 3월5일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를 9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조양호는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 계열사를, 미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 계열사를 겸직하고 있다. 조양호는 이 가운데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기이사직을 제외한 모든 임원직을 2019년 안으로 내려놓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가 6개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두고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확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르면서 조양호는 한진그룹의 경영쇄신 압력을 받았다.

2019년 4월8일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은 13.47%까지 늘어났다. 그레이스홀딩스는 2018년 말 한진칼 지분을 10.71%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9년에만 지분을 2.76%포인트 확대했다.

2018년 11월15일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지분 9%를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하면서 경영권 장악 시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KCGI는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부인했으나 12월27일 그레이스홀딩스가 추가 매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9%에서 10.81%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칼이 단기차입금을 늘리자 조양호와 한진칼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차입금 증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KCGI는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이 2019년 초에 열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와 국민연금 등 오너 일가가 아닌 외부 대형 주주들이 감사를 선임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봤다.

한진칼은 2018년 12월5일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자금 조달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 차입금 1600억 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이 단기차입금 1600억 원을 증액하면 한진칼의 자본은 2조734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법에 따르면 자본이 2조 원이 넘는 기업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 선임과 달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은 주주 1명당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으로 한진칼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된 조양호, KCGI,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모두 3%로 제한됐다.

한진칼은 KCGI의 단기차입금 증액 중단 요구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을 늘리는 것”이라며 “시장변화에 대비해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2018년 대한항공 실적 부진
2018년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후퇴했다.

대한항공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2조6555억 원, 영업이익 6673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2%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2018년 좋지 못한 영업이익을 낸 데에는 급등한 유류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18년 유류비는 2017년보다 약 6795억 원 늘어났다. 2018년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수준의 유류비를 지출한 셈이다.

순손익 역시 연말 평가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차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2018년 대한항공의 실적을 두고 유가가 매우 높았던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2017년보다 유류비가 크게 늘었는데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는 외부환경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한진그룹 실적.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
2018년 8월17일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등재돼 항공법을 위반한 사안을 두고 진에어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제재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2018년 5월 첫째 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교통부 차관과 실장, 국장 등을 모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등재돼 항공법을 위반한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3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조양호나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진에어 서류를 결재한 점을 발견한 뒤 진에어 경영상태와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불허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국토교통부는 “면허를 취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보다 면허 취소에 따른 노동자 고용 불안정, 예약객 불편, 소액주주 및 관련 업계 피해 등 사회경제적으로 유발될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면허 유지 이유를 밝혔다.

진에어는 2019년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등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이행해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조양호는 2018년 5월10일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다만 등기이사는 그대로 유지했다. 2018년 3월23일 진에어 대표이사에 오른 뒤 49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진에어는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너 일가 갑횡포를 놓고 여론이 악화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조양호는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될 때 주주총회에서 “진에어는 우리나라에서 1~2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로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출범
대한항공은 2018년 5월1일부터 태평양 노선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시행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와 아시아 노선에서 항공편을 전면적으로 공동운항하고 있다. 두 회사 사이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늘리는 등 서비스 측면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델타항공과 협의해 미주 도시 290여 곳과 아시아 도시 80여 곳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태평양 노선에서 항공편 일정을 조정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등 델타항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 시행을 놓고 2018년 3월 말경 국토교통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미주 노선에서 공급좌석 수를 유지해야 하고 미주 노선 가운데 인천~시애틀, 인천~애틀란타,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디트로이트, 인천~워싱턴 등 5곳에서 공급좌석 수를 현재보다 줄일 수 없다.

조양호는 2018년 4월 임원세미나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제2의 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조인트벤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진에어 상장 통해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
진에어를 상장해 규모를 키우고 한진칼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7년 5월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 상장을 추진했고 진에어는 2017년 1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 과정에서 진에어 지분 60%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해 2862억 원을 확보했다. 한진칼은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투자재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을 쓰기로 했다.

한진칼은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2.35%를 보였는데 2017년 9월 말보다 32.98%포인트 낮아졌다.

△윌셔그랜드센터 개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윌셔그랜드센터를 공사 시작 8년 만에 2017년 6월23일 열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73층, 높이 335미터의 초고층 빌딩인데 상층부에 호텔과 저층부에 사무실이 들어선다. 대한항공은 호텔 운영을 인터콘티넨탈그룹에 위탁했다.

윌셔그랜드센터 건립은 서울 송현동 부지에 7성급 호텔을 세우는 것과 함께 조양호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조양호는 개관행사에서 “윌셔그랜드센터는 한국과 미국의, 대한항공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긴밀한 협력의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은 1989년 대한항공 미국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을 통해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뒤 200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최첨단 건물로 바꾸는 윌셔그랜드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8년 동안 10억 달러(1조1385억 원가량)를 호텔 건립에 투입했다.

△한진해운 파산 선고
한진해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살리고자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2017년 결국 파산을 맞았다.

2014년 세계 해운업의 불황으로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조양호가 경영을 맡았다.

조양호는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2조2천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직접적 자금지원으로 손실을 본 것은 물론이고 주가와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을 처분해 1조 원을 투입했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로 6600억 원을 조달했다. 한진, 한진칼에서도 4천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집어넣었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자구안을 놓고 여러 달에 걸쳐 줄다리기를 하다가 채권단이 추가지원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7년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체제 전환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했고 2014년 말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조양호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합병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한진칼→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칼→한진’으로 단순화했다.

또한 한진해운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진칼->대한항공(자회사)->한진해운(손자회사)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당시 한진해운의 자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한진해운은 2015년 말 자회사 한진해운광양터미널과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부산해운신항만의 지분 정리를 마쳤다. 2016년 6월에는 자회사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 지분을 장금상선에 전량 넘겼다.

나머지 네 곳의 자회사(한진퍼시픽, 한진케리로지스틱스, 한진해운신항물류센터, 한진해운경인터미널) 지분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한진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완성됐다.

△한진그룹 회장 재임  
2003년 2월14일 한진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항공운송, 해상운송, 육로운송 등 운송물류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회장 취임 당시 9.11테러로 업계가 경색돼 있었으나 과감하게 최신 항공기 A380을 대거 발주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했다. 2000년 조양호 주도로 창설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도 초기 4곳에서 19곳으로 확대했다.

한진그룹의 대표회사인 대한항공은 2003년 매출 6조5천억 원에서 2018년 매출 12조1천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외형이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873억 원에서 9397억 원으로 2배 늘어났다. 

해운회사인 한진해운 역시 장기적 세계 해운 불황 속에서도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나며 훌륭한 실적을 냈지만 2014년부터 위기를 맞아 결국 2017년 2월 파산하는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한진은 2003년 매출 6153억 원을 거뒀지만 2017년에는 매출 1조6117억 원을 내며 회사의 외형이 160% 이상 커졌다.

다만 2015년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사건 이후부터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가 계속해서 이슈화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오너 리스크로 손상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평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018년 3월9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8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정기총회에서 제16대 회장으로 선임된 최평규 S&T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유훈을 이었다. 조양호는 창립 기념식, 신년사 등 틈이 날 때마다 수송보국의 창립 정신을 강조한다.

경험을 통해 업무를 장악하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 스타일은 한마디로 ‘실무형’이다. 취항지를 결정할 때 그룹 총수로서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사전답사를 한다. 허름한 숙소에서 자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18일 동안 6천 마일(9600km)을 손수 운전하며 미국 곳곳을 살펴본 일화로 유명하다.

엄격하게 따지고 하나하나 확인하기보다 자유롭고 소탈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대외행사에 비서를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간이나 격식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한다.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항공사 오너로서 재계에서 가장 폭넓은 대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민간 외교관이라는 말도 나온다. 2014년부터는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미국과 경제교류의 가교역할도 했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 관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양호는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의 한국 측 회장으로 활동하며 화학, 신소재 분야 등에서 두 나라의 공동연구와 개발협력을 추진했다. 또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을 후원하는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적 교류에도 앞장섰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받았다.

국제적 인맥을 활용해 여수 엑스포 유치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2009년 9월부터 2011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지구 16바퀴 거리인 64만km를 돌며 34개의 해외 행사를 소화했다. 2012년 올림픽 유치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상황이 좋지 않은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준비에 힘썼다.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까지 후원사 유치와 조직 정비 등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탁구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도 맡았다. 2018년 세계선수권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 많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합리적이지만 부끄러움을 타는 면도 있다고 한다.

사진찍기가 취미로 출장길에 항상 카메라를 챙겨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양호가 찍은 사진이 대한항공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임원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진 찍는 취미는 조중훈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아들 조원태 사장도 이들의 영향을 받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183cm의 비교적 장신이다. 배우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168cm로 큰 편으로 이들을 닮아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도 모두 키가 크다.

종교는 불교다. 부친 조중훈 창업주의 위패를 모신 광륜사를 자주 찾는다고 하며 2016년 모친 김정일씨의 장례식도 불교식으로 치렀다.

◆ 사건사고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년 9월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마일리지 소멸 관련 검찰에 고발돼
항공마일리지 소멸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함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19년부터 시작되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소멸’이 일방적으로 소비자 이익을 침해한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양호와 박 회장을 2018년 11월26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08년 기준 모두 90.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시 일방적으로 약관을 개정해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소비자의 이익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대한항공은 2008년 7월부터 마일리지에 유효기간 10년을 부여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대한항공에서 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해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2019년 1월1일부터 소멸한다.

국토교통부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마일리지는 2017년 기준으로 각각 2조982억 원, 5500억 원이다.

2019년에 소멸하는 마일리지는 전체의 30% 수준인 7944억 원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항공마일리지 사용기한이 대부분 해외 항공사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소비자 친화적 마일리지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갑횡포,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된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발
조양호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횡포,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를 둘러싸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2018년 4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횡포 논란이 터져 나왔다. 언론 보도를 통해 조 전무는 2018년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뒤 대한항공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제보방 등을 만들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촛불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조양호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한진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앉히는 등 수습방안을 내놓았지만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인하대학교 교수, 동문회, 학생들, 시민들이 집회에 속속 참여했으며 촛불집회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촛불집회에서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기존 경영진의 퇴진, 갑횡포 근절 등 2가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점점 조직을 갖춰 체계적으로 움직였고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구성할 조짐을 보이다가 4차 촛불집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2018년 7월부터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횡포 사건이 불거지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연대해 공동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의 공동 촛불집회는 7월14일, 8월24일에 열렸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2018년 12월6일과 14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조양호의 퇴진과 관련해 주주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족들의 갑횡포와 조양호의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된 사정당국 수사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갑횡포와 비리 의혹으로 사정당국의 전면적 압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5월14일 해외 재산 은닉과 세금 포탈 등을 뿌리 뽑기 위해 국세청, 관세청, 검찰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해외 범죄수익 환수 합동조사단을 설치해 추적 조사와 처벌, 수익 환수까지 공조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재계에서 나돌았고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합동조사단의 첫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검찰은 2018년 5월10일경부터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배임·횡령 혐의와 조양호의 상속세 500억 원 포탈 혐의 등을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조양호는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걷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조양호는 2013년부터 2018년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에게서 항공기 장비와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트리온무역’ 등의 명의로 196억 원 상당의 중개수수료를 챙겨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쳤다.

조양호는 자녀인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던 한진그룹 계열사 정석기업의 주식 총 7만1880주를 정석기업이 176억 원에 사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조양호의 자녀들이 보유하던 주식은 할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석기업은 이 주식을 할증된 가격으로 매입해 41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양호는 200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친과 지인 등 3명을 정석기업 직원으로 올려 급여 20억 원가량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자신과 자녀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불한 것도 혐의 가운데 하나다.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조양호의 횡령과 배임 혐의 규모는 모두 270억 원가량이다.

조양호는 2010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 중구 인하대학교 병원 근처에서 고용 약사 명의로 약국을 운영하고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1522억 원 상당의 요양급여와 의료급여를 부정하게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조양호는 약사 면허가 없기 때문에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

검찰은 2018년 5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본사, 납품회사, 협력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7월2일 횡령, 배임, 사기 등 혐의로 조양호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은 ‘피의 사실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7월6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9월12일과 20일 조양호를 소환해 횡령과 배임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10월15일 조양호를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상속세 610억 원 포탈혐의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이 외에도 조양호 일가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받았다.

경찰은 2018년 5월23일부터 조양호가 평창동 자택의 경비를 용역회사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에게 맡기고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불하게 한 혐의를 두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9월11일 경비대금 대납 혐의로 정석기업을 압수수색한 뒤 10월5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1월26일 이 사건과 관련해 조양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의 갑횡포 의혹 등도 조사하고 있다. 2018년 5월28일부터 2018년 5월30일까지 이 전 이사장을 2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7월10일 이 전 이사장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밀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2018년 4월21일부터 5월2일까지 조양호 자택을 2번, 대한항공 본사를 1번 압수수색했다. 자택에서 비밀공간 3곳을 발견했으며 밀수 등 혐의를 추론할 수 있는 정황 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2018년 12월27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포함한 관련자 5명과 관련 법인인 대한항공을 관세포탈·밀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진에어 결재 논란 
조양호는 직책 없이 진에어 경영현안을 결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5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국적항공사인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6년 동안 불법재직한 문제를 조사하면서 조양호가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결재한 진에어 서류 75건을 발견했다.

조양호는 2018년 3월에 진에어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5월에 사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2016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9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등기이사를 맡았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양호는 200만 원 이상의 판촉비를 지출할 때는 그의 결재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그룹 위임전결 규정'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조양호가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 세계혼재항공화물 등 위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친족 62명의 주식 소유를 숨긴 것을 적발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년 9월2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도 갑횡포 뿌리 뽑기운동에 가세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018년 5월8일부터 인하대를 한진그룹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하대 학생, 교수, 교직원, 총동창회로 대책기구를 구성해 공영형 사립대 등 새 대학 운영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한진그룹 관계자를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총장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인하대학교는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양호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한진그룹은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갑횡포 경영을 똑같이 자행했다”며 "제 입맛대로 총장을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했으며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하는 등 갑횡포와 부정을 계속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소송에서 승소
법원은 2017년 9월1일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소유했던 대한항공 계열사인데 각각 2015년 11월과 2017년 6월 대한항공이 지분 전량을 매수하거나 무상증여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14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비치되는 잡지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계열사의 콜센터와 전산 업무를 담당한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일감 몰아주기 관련 총수 일가를 고발한 첫 사례였다.

그러나 법원은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익을 편취해 경제력 집중의 효과가 발생할 여지가 없거나 극히 미미한 경우 등이라면 부당한 이익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며 "싸이버스카이와 대한항공의 거래 규모로는 사익을 편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근혜 게이트 논란
조양호는 2016년 11월 최순실씨의 압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양호를 참고인으로 불러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던 시기에 일어난 각종 상황의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연관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한 각종 이권사업을 거부해 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양호는 5월 위원장 자리에서 돌연 물러나며 한진해운 정상화에 힘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조양호가 2년 넘게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쏟아왔던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여러 차례 정부와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추가지원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한진해운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양호는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을 만난 적이 없다”며 “물러난 것은 임명권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말했다.

△용인 땅 세금포탈 수사 무마 의혹
2016년 넥슨 주식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조양호에 대한 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진 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09년 금융조세조사2부는 조양호의 부동산 차명거래와 탈세 의혹을 놓고 내사를 벌였다. 조양호가 선친에게 받은 경기 용인의 땅을 차명으로 관리하다 대한항공에 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은 2010년 3월 돌연 내사를 종결했는데 이를 두고 조양호 측이 내사 종결의 대가로 진 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진 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는 청소용역회사로 대한항공과 계약한 3개 청소용역회사 가운데 한 곳이다.

조양호는 2015년 9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문 의원은 청탁을 통해 2004년 한진그룹 관계사인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처남을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양호는 문 의원으로부터 취업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직접 사과
2014년 12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 KE086편을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인데 조양호가 직접 사과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비자금 조성 등으로 처벌받아
조양호는 1999년 11월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이후 2002년 사면받았다.

2002년 11월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에 각각 10억 원씩 제공한 혐의로 2004년 4월 불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2004년 4월 1161억 원 규모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 혐의도 드러났지만 기업범죄 수사로 검찰수사가 이어지지 않았다.

△재산분할 다툼
조중훈 전 회장의 재산분할을 두고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등과 세 차례 법정 다툼을 벌였다.

첫 번째는 2005년 정석기업 차명주식 증여 소송이다. 조남호 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숙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외숙부 김성배 한진관광 고문의 정석기업 주식이 조중훈 전 회장의 차명주식이라며 조양호에게 분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소송 결과 조양호가 패소해 조중건 전 부회장과 김성배 고문의 주식 6만9천 여 주를 3만4528주씩 분배했다.

두 번째는 2006년 조양호가 면세품 공급사인 브릭트레이딩과 계약을 해지한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다. 브릭트레이딩은 조중훈 전 회장이 4형제에게 소유권을 공동 배분한 회사다. 조양호는 동생들에게 6억 원씩 지급하라는 법원의 자체 조정에 따라 합의했다.

세 번째는 2008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조중훈 전 회장이 영빈관으로 활용하던 ‘부암장’을 기념관으로 조성하기로 해놓고 조양호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동생들이 소송을 제기한 건이다. 2011년 법원의 비공개 화해 권고안에 따라 소송이 마무리됐다.
 
△괌 여객기 추락사고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8년 김포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1999년 상하이공항 화물기 추락사고 등 몇년 동안 대형사고가 잇따랐다.

대한항공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오너경영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조중훈 회장이 퇴진하고 조양호도 사장에서 물러나 대외업무만 하는 회장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당시 사고를 계기로 델타항공의 컨설팅을 받는 등 안전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뒤 인명피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경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7년 6월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센터에서 열린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초석에 친필서명을 하고 있다.
1974년 대한항공에서 근무를 시작해 1980년 상무이사를 거쳐 1992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2년부터 정석기업 대표이사, 한진정보통신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1997년 인하대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2002년 3월 한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04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08년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IATA(국제항공수송협회) 집행위원,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았다. 같은 해 한진관광의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2014년 3월 한진칼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4년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가 2016년 9월 물러났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3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나 2018년 5월 물러났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한진, 정석기업, 한진칼 대표이사와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 한국공항 미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으나 2019년 3월27일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 학력

1968년 미국 커싱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우크라이나 국립항공대학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가 아버지이고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작은아버지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이태희 대한항공 법률고문이 자형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동생이다. 동생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지병으로 숨졌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제수다.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부인 이명희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일우재단 이사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이사에 올라 있다가 갑 횡포 논란으로 사퇴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장녀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장남,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차녀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은 서울대 의대를 나온 성형외과 전문의 박종주씨로 현재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원태 사장은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녀인 김미연씨와 결혼했다.

◆ 상훈

1994년 대전엑스포유공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4년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200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고 USC 글로벌 경영자상과 기술경영자상을 받았다. 같은 해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훈장도 수여했다.

2012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유공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매경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에 뽑혔다. 같은해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세계체육기자연맹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했다.

◆ 기타

2018년 5월1일 기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보통주 지분 17.84%, 우선주 2.4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 한진(보통주 6.87%), 정석기업(보통주 20.64%), 토파스여행정보(보통주 0.65%), 한진정보통신(보통주 0.65%)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는 2019년 상반기 한진그룹 계열사 5곳으로부터 107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31억3044만 원, 한진칼에서 26억5830만 원, 한국공항에서 23억2335만 원, 한진에서 11억985만 원, 진에어에서 14억9621만 원을 받았다.

조양호는 2017년에는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3곳에서 모두 66억4천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09년 일우재단을 통해 사진집 ‘사진사랑’을 냈다. 세계에서 촬영한 사진 124점을 담았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육군 제7사단 비무장지대 수색대대에서 복무하다 베트남에 파병돼 11개월가량 근무하고 돌아와 다시 비무장지대에서 복무 후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 어록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9월11일 열린 지평리전투기념관 재개관 기념식에서 정동균 양평군수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미숙한 행동을 저지른 데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항공 임직원과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발맞춰 대한항공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 또 이번 기회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

이번 사태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임직원,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약속한다.“ (2018/04/22,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이 불거지는 데 대응해 한진그룹을 통해 낸 입장자료에서)

“대한항공이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경영환경 변화로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게 된 점과 터미널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옮긴 점을 토대해 ‘제2의 도약’을 달성해야 한다. 특히 세계 항공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항공시장의 흐름과 고객들 추세와 선호도, 유행 등을 놓고 시장조사를 하고 이를 분석해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규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규정과 원칙을 내세워 원인을 찾고 해결법을 찾아야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다.“ (2018/04/06, 경기도 용인시의 신갈연수원에서 열린 한진그룹 임원세미나에서)

“고객에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항공사 경영은 안전과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서비스라는 기본과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규정과 매뉴얼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충분한 이해와 반복 훈련을 통해 규정을 생활해야 한다.

규정과 매뉴얼을 체득해 정확하고 단호한 대처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 개개인에 대한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가 더 많은 승객의 불편이 된다면 서비스라 지칭할 수 없다. 거시적 시각과 안목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익을 지속적으로 거두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를 통해 예상되는 위험요소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기재와 노선 운영 최적화를 통해 노선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1/02,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곳에서 근무하느라 고충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여러분은 회사를 대표해 국가적 대사인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평창에 있는 것이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우리 임직원들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거나 한 치의 동요도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은 곧 회사의 자산이다. 한 분도 빠짐없이 끝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 외롭고 힘들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란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당당하게 복귀하는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를 꼭 보고 싶다. 직원들께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뒤따를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2016/11, 한진그룹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파견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해 2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외국 선사들이 수십조 원의 지원을 받고 물량공세와 저가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사기업으로서 경영에 한계를 느꼈다. 물류대란은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대란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출혈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제가 부족해 설득에 실패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이었다.” (2016/10/4,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억울하기보다는 정책결정권자 나름의 기준과 정책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2016/10/4,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게 억울하느냐는 질문에)

“한진해운이라는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한진그룹은 단 한 순간도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한진해운과 여러분은 일개 회사와 그 종업원이 아니라 한국 해운산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요, 초석 같은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여러분들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달라.” (2016/08/31,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날 한진해운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 주고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다 분석해 주고 조종사는 갈지 말지만 결정하면 된다. 비행기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자동조종으로 가고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 과시가 심하다. 개가 웃는다.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2016/03, 대한항공 조종사가 올린 SNS 글에 댓글로)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 단순히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만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수 있다. 올해 화두는 ‘행복’이다.” (2016/01/04, 대한항공 2016년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회준비 단계의 마지막 해다. 지금까지는 조직위가 나아갈 방향과 밑그림을 그렸다면 올해는 그 그림을 완성하고 현장에서 빈틈없이 실행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2016/01/04,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시무식에서) 

“덮어놓고 (기업을) 넘기지 않겠다. 세 명의 각자 역할과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2015/06/16, 파리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르부르제공항에서 세 자녀의 역할변화를 묻는 질문을 받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 큰 결정을 해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박상진 사장 등 삼성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5/04/06, 삼성그룹과 1천억 원 규모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 협약을 맺고 나서)

“나도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고 준 적도 없다. 불만이 있겠지만 용돈이라는 것은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자기 절제를 해야 큰 것도 할 수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독립심이 강하다. 언니 오빠를 따라가려는 마음이 강하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이 풍부하다.” (2014/10/14, SBS 프로그램 ‘좋은아침’에 출연해)

“자녀들 모두 똑같이 예쁘다. 그래도 막내딸(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이 언니, 오빠보다 8년 동안 사랑을 덜 받은 것 아닌가. 지금 똑같이 예뻐한다고 해도 8년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걸 더 챙겨주려고 하는 것은 있다.” (2014/10/14, SBS 프로그램 ‘좋은아침’에 출연해 “자녀 가운데 누가 제일 예쁘냐”는 질문을 받고)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수송의 큰 축을 담당해 온 한진해운은 우리나라의 해운 역사 그 자체다. 수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 삼아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2014/03/29,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취임사에서)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하는 것이며 단기적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2014/01/09, 로스엔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쉼 없는 전진만이 그 격차를 줄이는 첩경이며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언제든지 도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6/03/02, 창립 37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도약을 향한 도전정신과 실천의지가 꺾이거나 약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2006/02/27, 정석대학 졸업식 기념사에서)

“임원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남기 힘들다. 늘 30대의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투자다. 지금 하지 않으면 더 늦어진다.” (2003/02, 대한항공 상무보급 임원 회의에서)

“기업은 물려받는 게 아니라 자격을 갖춰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경영철학)

“지고 이겨라.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행복을 찾아라.” (좌우명)

◆ 경영활동의 공과

△한진칼 경영권 방어 성공
2019년 3월29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경영참여형 주주권(스튜어드십코드) 행사가 무산됐다.

국민연금은 “이사가 이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하여 횡령·배임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즉시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연금이 조양호를 겨냥해 주주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조양호가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정관이 변경되면 재판 결과에 따라 조양호의 이사직 상실이 이뤄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안건은 출석 의결권 48.66%의 찬성과 49.29%의 반대를 얻어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66.6%)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여기 미치지 못했다.

조양호는 2020년 3월까지 사내이사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과반에 이르는 반대표로 조양호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2019년 3월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조양호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놓고 여러 의결권 자문사들에서 반대의견을 냈다. 

특히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사익편취를 위해 대한항공 등 계열회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역시 조양호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마지막까지 조양호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찬반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3월26일 연임 반대를 결정했다.

조양호의 사내이사 연임 표대결을 둘러싸고 대한항공에서 임직원 주주들에게 찬성 의결권 행사를 강요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조양호는 정기주주총회 표대결 결과 참석 주주 64.1%의 찬성표, 35.9%의 반대표를 얻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어 연임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66.6%)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2018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 겸직 완화
조양호는 2019년 3월5일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를 9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조양호는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 계열사를, 미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 계열사를 겸직하고 있다. 조양호는 이 가운데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기이사직을 제외한 모든 임원직을 2019년 안으로 내려놓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가 6개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두고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확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르면서 조양호는 한진그룹의 경영쇄신 압력을 받았다.

2019년 4월8일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은 13.47%까지 늘어났다. 그레이스홀딩스는 2018년 말 한진칼 지분을 10.71%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9년에만 지분을 2.76%포인트 확대했다.

2018년 11월15일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지분 9%를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하면서 경영권 장악 시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KCGI는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부인했으나 12월27일 그레이스홀딩스가 추가 매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9%에서 10.81%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칼이 단기차입금을 늘리자 조양호와 한진칼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차입금 증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KCGI는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이 2019년 초에 열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와 국민연금 등 오너 일가가 아닌 외부 대형 주주들이 감사를 선임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봤다.

한진칼은 2018년 12월5일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자금 조달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 차입금 1600억 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이 단기차입금 1600억 원을 증액하면 한진칼의 자본은 2조734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법에 따르면 자본이 2조 원이 넘는 기업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 선임과 달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은 주주 1명당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으로 한진칼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된 조양호, KCGI,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모두 3%로 제한됐다.

한진칼은 KCGI의 단기차입금 증액 중단 요구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을 늘리는 것”이라며 “시장변화에 대비해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2018년 대한항공 실적 부진
2018년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후퇴했다.

대한항공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2조6555억 원, 영업이익 6673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2%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2018년 좋지 못한 영업이익을 낸 데에는 급등한 유류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18년 유류비는 2017년보다 약 6795억 원 늘어났다. 2018년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수준의 유류비를 지출한 셈이다.

순손익 역시 연말 평가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차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2018년 대한항공의 실적을 두고 유가가 매우 높았던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2017년보다 유류비가 크게 늘었는데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는 외부환경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한진그룹 실적.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
2018년 8월17일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등재돼 항공법을 위반한 사안을 두고 진에어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제재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2018년 5월 첫째 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교통부 차관과 실장, 국장 등을 모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등재돼 항공법을 위반한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3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조양호나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진에어 서류를 결재한 점을 발견한 뒤 진에어 경영상태와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불허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국토교통부는 “면허를 취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보다 면허 취소에 따른 노동자 고용 불안정, 예약객 불편, 소액주주 및 관련 업계 피해 등 사회경제적으로 유발될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면허 유지 이유를 밝혔다.

진에어는 2019년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등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이행해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조양호는 2018년 5월10일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다만 등기이사는 그대로 유지했다. 2018년 3월23일 진에어 대표이사에 오른 뒤 49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진에어는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너 일가 갑횡포를 놓고 여론이 악화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조양호는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될 때 주주총회에서 “진에어는 우리나라에서 1~2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로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출범
대한항공은 2018년 5월1일부터 태평양 노선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시행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와 아시아 노선에서 항공편을 전면적으로 공동운항하고 있다. 두 회사 사이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늘리는 등 서비스 측면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델타항공과 협의해 미주 도시 290여 곳과 아시아 도시 80여 곳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태평양 노선에서 항공편 일정을 조정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등 델타항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 시행을 놓고 2018년 3월 말경 국토교통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미주 노선에서 공급좌석 수를 유지해야 하고 미주 노선 가운데 인천~시애틀, 인천~애틀란타,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디트로이트, 인천~워싱턴 등 5곳에서 공급좌석 수를 현재보다 줄일 수 없다.

조양호는 2018년 4월 임원세미나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제2의 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조인트벤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진에어 상장 통해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
진에어를 상장해 규모를 키우고 한진칼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7년 5월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 상장을 추진했고 진에어는 2017년 1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 과정에서 진에어 지분 60%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해 2862억 원을 확보했다. 한진칼은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투자재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을 쓰기로 했다.

한진칼은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2.35%를 보였는데 2017년 9월 말보다 32.98%포인트 낮아졌다.

△윌셔그랜드센터 개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윌셔그랜드센터를 공사 시작 8년 만에 2017년 6월23일 열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73층, 높이 335미터의 초고층 빌딩인데 상층부에 호텔과 저층부에 사무실이 들어선다. 대한항공은 호텔 운영을 인터콘티넨탈그룹에 위탁했다.

윌셔그랜드센터 건립은 서울 송현동 부지에 7성급 호텔을 세우는 것과 함께 조양호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조양호는 개관행사에서 “윌셔그랜드센터는 한국과 미국의, 대한항공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긴밀한 협력의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은 1989년 대한항공 미국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을 통해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뒤 200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최첨단 건물로 바꾸는 윌셔그랜드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8년 동안 10억 달러(1조1385억 원가량)를 호텔 건립에 투입했다.

△한진해운 파산 선고
한진해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살리고자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2017년 결국 파산을 맞았다.

2014년 세계 해운업의 불황으로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조양호가 경영을 맡았다.

조양호는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2조2천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직접적 자금지원으로 손실을 본 것은 물론이고 주가와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을 처분해 1조 원을 투입했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로 6600억 원을 조달했다. 한진, 한진칼에서도 4천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집어넣었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자구안을 놓고 여러 달에 걸쳐 줄다리기를 하다가 채권단이 추가지원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7년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체제 전환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했고 2014년 말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조양호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합병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한진칼→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칼→한진’으로 단순화했다.

또한 한진해운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진칼->대한항공(자회사)->한진해운(손자회사)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당시 한진해운의 자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한진해운은 2015년 말 자회사 한진해운광양터미널과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부산해운신항만의 지분 정리를 마쳤다. 2016년 6월에는 자회사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 지분을 장금상선에 전량 넘겼다.

나머지 네 곳의 자회사(한진퍼시픽, 한진케리로지스틱스, 한진해운신항물류센터, 한진해운경인터미널) 지분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한진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완성됐다.

△한진그룹 회장 재임  
2003년 2월14일 한진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항공운송, 해상운송, 육로운송 등 운송물류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회장 취임 당시 9.11테러로 업계가 경색돼 있었으나 과감하게 최신 항공기 A380을 대거 발주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했다. 2000년 조양호 주도로 창설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도 초기 4곳에서 19곳으로 확대했다.

한진그룹의 대표회사인 대한항공은 2003년 매출 6조5천억 원에서 2018년 매출 12조1천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외형이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873억 원에서 9397억 원으로 2배 늘어났다. 

해운회사인 한진해운 역시 장기적 세계 해운 불황 속에서도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나며 훌륭한 실적을 냈지만 2014년부터 위기를 맞아 결국 2017년 2월 파산하는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한진은 2003년 매출 6153억 원을 거뒀지만 2017년에는 매출 1조6117억 원을 내며 회사의 외형이 160% 이상 커졌다.

다만 2015년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사건 이후부터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가 계속해서 이슈화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오너 리스크로 손상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평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018년 3월9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8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정기총회에서 제16대 회장으로 선임된 최평규 S&T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유훈을 이었다. 조양호는 창립 기념식, 신년사 등 틈이 날 때마다 수송보국의 창립 정신을 강조한다.

경험을 통해 업무를 장악하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 스타일은 한마디로 ‘실무형’이다. 취항지를 결정할 때 그룹 총수로서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사전답사를 한다. 허름한 숙소에서 자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18일 동안 6천 마일(9600km)을 손수 운전하며 미국 곳곳을 살펴본 일화로 유명하다.

엄격하게 따지고 하나하나 확인하기보다 자유롭고 소탈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대외행사에 비서를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간이나 격식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한다.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항공사 오너로서 재계에서 가장 폭넓은 대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민간 외교관이라는 말도 나온다. 2014년부터는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미국과 경제교류의 가교역할도 했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 관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양호는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의 한국 측 회장으로 활동하며 화학, 신소재 분야 등에서 두 나라의 공동연구와 개발협력을 추진했다. 또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을 후원하는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적 교류에도 앞장섰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받았다.

국제적 인맥을 활용해 여수 엑스포 유치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2009년 9월부터 2011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지구 16바퀴 거리인 64만km를 돌며 34개의 해외 행사를 소화했다. 2012년 올림픽 유치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상황이 좋지 않은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준비에 힘썼다.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까지 후원사 유치와 조직 정비 등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탁구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도 맡았다. 2018년 세계선수권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 많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합리적이지만 부끄러움을 타는 면도 있다고 한다.

사진찍기가 취미로 출장길에 항상 카메라를 챙겨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양호가 찍은 사진이 대한항공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임원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진 찍는 취미는 조중훈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아들 조원태 사장도 이들의 영향을 받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183cm의 비교적 장신이다. 배우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168cm로 큰 편으로 이들을 닮아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도 모두 키가 크다.

종교는 불교다. 부친 조중훈 창업주의 위패를 모신 광륜사를 자주 찾는다고 하며 2016년 모친 김정일씨의 장례식도 불교식으로 치렀다.

◆ 사건사고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년 9월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마일리지 소멸 관련 검찰에 고발돼
항공마일리지 소멸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함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19년부터 시작되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소멸’이 일방적으로 소비자 이익을 침해한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양호와 박 회장을 2018년 11월26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08년 기준 모두 90.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시 일방적으로 약관을 개정해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소비자의 이익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대한항공은 2008년 7월부터 마일리지에 유효기간 10년을 부여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대한항공에서 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해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2019년 1월1일부터 소멸한다.

국토교통부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마일리지는 2017년 기준으로 각각 2조982억 원, 5500억 원이다.

2019년에 소멸하는 마일리지는 전체의 30% 수준인 7944억 원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항공마일리지 사용기한이 대부분 해외 항공사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소비자 친화적 마일리지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갑횡포,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된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발
조양호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횡포,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를 둘러싸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2018년 4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횡포 논란이 터져 나왔다. 언론 보도를 통해 조 전무는 2018년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뒤 대한항공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제보방 등을 만들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촛불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조양호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한진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앉히는 등 수습방안을 내놓았지만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인하대학교 교수, 동문회, 학생들, 시민들이 집회에 속속 참여했으며 촛불집회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촛불집회에서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기존 경영진의 퇴진, 갑횡포 근절 등 2가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점점 조직을 갖춰 체계적으로 움직였고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구성할 조짐을 보이다가 4차 촛불집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2018년 7월부터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횡포 사건이 불거지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연대해 공동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의 공동 촛불집회는 7월14일, 8월24일에 열렸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2018년 12월6일과 14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조양호의 퇴진과 관련해 주주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족들의 갑횡포와 조양호의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된 사정당국 수사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갑횡포와 비리 의혹으로 사정당국의 전면적 압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5월14일 해외 재산 은닉과 세금 포탈 등을 뿌리 뽑기 위해 국세청, 관세청, 검찰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해외 범죄수익 환수 합동조사단을 설치해 추적 조사와 처벌, 수익 환수까지 공조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재계에서 나돌았고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합동조사단의 첫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검찰은 2018년 5월10일경부터 조양호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배임·횡령 혐의와 조양호의 상속세 500억 원 포탈 혐의 등을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조양호는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걷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조양호는 2013년부터 2018년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에게서 항공기 장비와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트리온무역’ 등의 명의로 196억 원 상당의 중개수수료를 챙겨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쳤다.

조양호는 자녀인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던 한진그룹 계열사 정석기업의 주식 총 7만1880주를 정석기업이 176억 원에 사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조양호의 자녀들이 보유하던 주식은 할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석기업은 이 주식을 할증된 가격으로 매입해 41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양호는 200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친과 지인 등 3명을 정석기업 직원으로 올려 급여 20억 원가량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자신과 자녀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불한 것도 혐의 가운데 하나다.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조양호의 횡령과 배임 혐의 규모는 모두 270억 원가량이다.

조양호는 2010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 중구 인하대학교 병원 근처에서 고용 약사 명의로 약국을 운영하고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1522억 원 상당의 요양급여와 의료급여를 부정하게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조양호는 약사 면허가 없기 때문에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

검찰은 2018년 5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본사, 납품회사, 협력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7월2일 횡령, 배임, 사기 등 혐의로 조양호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은 ‘피의 사실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7월6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9월12일과 20일 조양호를 소환해 횡령과 배임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10월15일 조양호를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상속세 610억 원 포탈혐의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이 외에도 조양호 일가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받았다.

경찰은 2018년 5월23일부터 조양호가 평창동 자택의 경비를 용역회사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에게 맡기고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불하게 한 혐의를 두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9월11일 경비대금 대납 혐의로 정석기업을 압수수색한 뒤 10월5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1월26일 이 사건과 관련해 조양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의 갑횡포 의혹 등도 조사하고 있다. 2018년 5월28일부터 2018년 5월30일까지 이 전 이사장을 2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7월10일 이 전 이사장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밀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2018년 4월21일부터 5월2일까지 조양호 자택을 2번, 대한항공 본사를 1번 압수수색했다. 자택에서 비밀공간 3곳을 발견했으며 밀수 등 혐의를 추론할 수 있는 정황 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2018년 12월27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포함한 관련자 5명과 관련 법인인 대한항공을 관세포탈·밀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진에어 결재 논란 
조양호는 직책 없이 진에어 경영현안을 결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5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국적항공사인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6년 동안 불법재직한 문제를 조사하면서 조양호가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결재한 진에어 서류 75건을 발견했다.

조양호는 2018년 3월에 진에어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5월에 사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2016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9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등기이사를 맡았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양호는 200만 원 이상의 판촉비를 지출할 때는 그의 결재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그룹 위임전결 규정'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조양호가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 세계혼재항공화물 등 위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친족 62명의 주식 소유를 숨긴 것을 적발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년 9월2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도 갑횡포 뿌리 뽑기운동에 가세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018년 5월8일부터 인하대를 한진그룹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하대 학생, 교수, 교직원, 총동창회로 대책기구를 구성해 공영형 사립대 등 새 대학 운영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한진그룹 관계자를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총장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인하대학교는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양호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한진그룹은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갑횡포 경영을 똑같이 자행했다”며 "제 입맛대로 총장을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했으며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하는 등 갑횡포와 부정을 계속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소송에서 승소
법원은 2017년 9월1일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소유했던 대한항공 계열사인데 각각 2015년 11월과 2017년 6월 대한항공이 지분 전량을 매수하거나 무상증여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14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비치되는 잡지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계열사의 콜센터와 전산 업무를 담당한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일감 몰아주기 관련 총수 일가를 고발한 첫 사례였다.

그러나 법원은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익을 편취해 경제력 집중의 효과가 발생할 여지가 없거나 극히 미미한 경우 등이라면 부당한 이익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며 "싸이버스카이와 대한항공의 거래 규모로는 사익을 편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근혜 게이트 논란
조양호는 2016년 11월 최순실씨의 압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양호를 참고인으로 불러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던 시기에 일어난 각종 상황의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연관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한 각종 이권사업을 거부해 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양호는 5월 위원장 자리에서 돌연 물러나며 한진해운 정상화에 힘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조양호가 2년 넘게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쏟아왔던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여러 차례 정부와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추가지원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한진해운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양호는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을 만난 적이 없다”며 “물러난 것은 임명권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말했다.

△용인 땅 세금포탈 수사 무마 의혹
2016년 넥슨 주식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조양호에 대한 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진 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09년 금융조세조사2부는 조양호의 부동산 차명거래와 탈세 의혹을 놓고 내사를 벌였다. 조양호가 선친에게 받은 경기 용인의 땅을 차명으로 관리하다 대한항공에 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은 2010년 3월 돌연 내사를 종결했는데 이를 두고 조양호 측이 내사 종결의 대가로 진 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진 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는 청소용역회사로 대한항공과 계약한 3개 청소용역회사 가운데 한 곳이다.

조양호는 2015년 9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문 의원은 청탁을 통해 2004년 한진그룹 관계사인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처남을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양호는 문 의원으로부터 취업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직접 사과
2014년 12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 KE086편을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인데 조양호가 직접 사과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비자금 조성 등으로 처벌받아
조양호는 1999년 11월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이후 2002년 사면받았다.

2002년 11월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에 각각 10억 원씩 제공한 혐의로 2004년 4월 불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2004년 4월 1161억 원 규모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 혐의도 드러났지만 기업범죄 수사로 검찰수사가 이어지지 않았다.

△재산분할 다툼
조중훈 전 회장의 재산분할을 두고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등과 세 차례 법정 다툼을 벌였다.

첫 번째는 2005년 정석기업 차명주식 증여 소송이다. 조남호 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숙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외숙부 김성배 한진관광 고문의 정석기업 주식이 조중훈 전 회장의 차명주식이라며 조양호에게 분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소송 결과 조양호가 패소해 조중건 전 부회장과 김성배 고문의 주식 6만9천 여 주를 3만4528주씩 분배했다.

두 번째는 2006년 조양호가 면세품 공급사인 브릭트레이딩과 계약을 해지한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다. 브릭트레이딩은 조중훈 전 회장이 4형제에게 소유권을 공동 배분한 회사다. 조양호는 동생들에게 6억 원씩 지급하라는 법원의 자체 조정에 따라 합의했다.

세 번째는 2008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조중훈 전 회장이 영빈관으로 활용하던 ‘부암장’을 기념관으로 조성하기로 해놓고 조양호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동생들이 소송을 제기한 건이다. 2011년 법원의 비공개 화해 권고안에 따라 소송이 마무리됐다.
 
△괌 여객기 추락사고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8년 김포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1999년 상하이공항 화물기 추락사고 등 몇년 동안 대형사고가 잇따랐다.

대한항공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오너경영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조중훈 회장이 퇴진하고 조양호도 사장에서 물러나 대외업무만 하는 회장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당시 사고를 계기로 델타항공의 컨설팅을 받는 등 안전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뒤 인명피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경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7년 6월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센터에서 열린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초석에 친필서명을 하고 있다.
1974년 대한항공에서 근무를 시작해 1980년 상무이사를 거쳐 1992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2년부터 정석기업 대표이사, 한진정보통신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1997년 인하대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2002년 3월 한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04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08년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IATA(국제항공수송협회) 집행위원,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았다. 같은 해 한진관광의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2014년 3월 한진칼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4년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가 2016년 9월 물러났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3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나 2018년 5월 물러났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한진, 정석기업, 한진칼 대표이사와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 한국공항 미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으나 2019년 3월27일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 학력

1968년 미국 커싱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우크라이나 국립항공대학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가 아버지이고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작은아버지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이태희 대한항공 법률고문이 자형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동생이다. 동생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지병으로 숨졌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제수다.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부인 이명희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일우재단 이사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이사에 올라 있다가 갑 횡포 논란으로 사퇴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장녀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장남,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차녀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은 서울대 의대를 나온 성형외과 전문의 박종주씨로 현재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원태 사장은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녀인 김미연씨와 결혼했다.

◆ 상훈

1994년 대전엑스포유공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4년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200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고 USC 글로벌 경영자상과 기술경영자상을 받았다. 같은 해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훈장도 수여했다.

2012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유공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매경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에 뽑혔다. 같은해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세계체육기자연맹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했다.

◆ 기타

2018년 5월1일 기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보통주 지분 17.84%, 우선주 2.4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 한진(보통주 6.87%), 정석기업(보통주 20.64%), 토파스여행정보(보통주 0.65%), 한진정보통신(보통주 0.65%)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는 2019년 상반기 한진그룹 계열사 5곳으로부터 107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31억3044만 원, 한진칼에서 26억5830만 원, 한국공항에서 23억2335만 원, 한진에서 11억985만 원, 진에어에서 14억9621만 원을 받았다.

조양호는 2017년에는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3곳에서 모두 66억4천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09년 일우재단을 통해 사진집 ‘사진사랑’을 냈다. 세계에서 촬영한 사진 124점을 담았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육군 제7사단 비무장지대 수색대대에서 복무하다 베트남에 파병돼 11개월가량 근무하고 돌아와 다시 비무장지대에서 복무 후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 어록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9월11일 열린 지평리전투기념관 재개관 기념식에서 정동균 양평군수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미숙한 행동을 저지른 데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항공 임직원과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발맞춰 대한항공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 또 이번 기회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

이번 사태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임직원,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약속한다.“ (2018/04/22,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이 불거지는 데 대응해 한진그룹을 통해 낸 입장자료에서)

“대한항공이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경영환경 변화로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게 된 점과 터미널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옮긴 점을 토대해 ‘제2의 도약’을 달성해야 한다. 특히 세계 항공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항공시장의 흐름과 고객들 추세와 선호도, 유행 등을 놓고 시장조사를 하고 이를 분석해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규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규정과 원칙을 내세워 원인을 찾고 해결법을 찾아야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다.“ (2018/04/06, 경기도 용인시의 신갈연수원에서 열린 한진그룹 임원세미나에서)

“고객에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항공사 경영은 안전과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서비스라는 기본과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규정과 매뉴얼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충분한 이해와 반복 훈련을 통해 규정을 생활해야 한다.

규정과 매뉴얼을 체득해 정확하고 단호한 대처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 개개인에 대한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가 더 많은 승객의 불편이 된다면 서비스라 지칭할 수 없다. 거시적 시각과 안목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익을 지속적으로 거두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를 통해 예상되는 위험요소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기재와 노선 운영 최적화를 통해 노선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1/02,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곳에서 근무하느라 고충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여러분은 회사를 대표해 국가적 대사인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평창에 있는 것이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우리 임직원들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거나 한 치의 동요도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은 곧 회사의 자산이다. 한 분도 빠짐없이 끝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 외롭고 힘들겠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란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당당하게 복귀하는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를 꼭 보고 싶다. 직원들께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뒤따를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2016/11, 한진그룹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파견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해 2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외국 선사들이 수십조 원의 지원을 받고 물량공세와 저가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사기업으로서 경영에 한계를 느꼈다. 물류대란은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대란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출혈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제가 부족해 설득에 실패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이었다.” (2016/10/4,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억울하기보다는 정책결정권자 나름의 기준과 정책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2016/10/4,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게 억울하느냐는 질문에)

“한진해운이라는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한진그룹은 단 한 순간도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한진해운과 여러분은 일개 회사와 그 종업원이 아니라 한국 해운산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요, 초석 같은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여러분들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달라.” (2016/08/31,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날 한진해운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 주고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다 분석해 주고 조종사는 갈지 말지만 결정하면 된다. 비행기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자동조종으로 가고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 과시가 심하다. 개가 웃는다.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2016/03, 대한항공 조종사가 올린 SNS 글에 댓글로)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 단순히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만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수 있다. 올해 화두는 ‘행복’이다.” (2016/01/04, 대한항공 2016년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회준비 단계의 마지막 해다. 지금까지는 조직위가 나아갈 방향과 밑그림을 그렸다면 올해는 그 그림을 완성하고 현장에서 빈틈없이 실행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2016/01/04,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시무식에서) 

“덮어놓고 (기업을) 넘기지 않겠다. 세 명의 각자 역할과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2015/06/16, 파리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르부르제공항에서 세 자녀의 역할변화를 묻는 질문을 받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 큰 결정을 해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박상진 사장 등 삼성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5/04/06, 삼성그룹과 1천억 원 규모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 협약을 맺고 나서)

“나도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고 준 적도 없다. 불만이 있겠지만 용돈이라는 것은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자기 절제를 해야 큰 것도 할 수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독립심이 강하다. 언니 오빠를 따라가려는 마음이 강하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이 풍부하다.” (2014/10/14, SBS 프로그램 ‘좋은아침’에 출연해)

“자녀들 모두 똑같이 예쁘다. 그래도 막내딸(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이 언니, 오빠보다 8년 동안 사랑을 덜 받은 것 아닌가. 지금 똑같이 예뻐한다고 해도 8년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걸 더 챙겨주려고 하는 것은 있다.” (2014/10/14, SBS 프로그램 ‘좋은아침’에 출연해 “자녀 가운데 누가 제일 예쁘냐”는 질문을 받고)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수송의 큰 축을 담당해 온 한진해운은 우리나라의 해운 역사 그 자체다. 수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 삼아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2014/03/29,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취임사에서)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하는 것이며 단기적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2014/01/09, 로스엔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쉼 없는 전진만이 그 격차를 줄이는 첩경이며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언제든지 도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6/03/02, 창립 37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도약을 향한 도전정신과 실천의지가 꺾이거나 약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2006/02/27, 정석대학 졸업식 기념사에서)

“임원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남기 힘들다. 늘 30대의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투자다. 지금 하지 않으면 더 늦어진다.” (2003/02, 대한항공 상무보급 임원 회의에서)

“기업은 물려받는 게 아니라 자격을 갖춰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경영철학)

“지고 이겨라.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행복을 찾아라.” (좌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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