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2027년 기술 선도기업 도약 다짐
현대로템은 2019년 3월26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현대로템 본사에서 ‘2027 비전 선포식 및 사업실천 결의회’를 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창조적 혁신’을 새 과제로 내걸었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기술 선도기업이 되자고 각오를 다지면서 2022년까지 달성할 ‘경영목표 2022’를 제시했다.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 △전체 수주에서 신사업 관련 비중 10% 확보 △연구개발 투자 연 평균 성장률 30% 증대 △업무 효율 10% 개선이 뼈대다.
또 신사업 비중을 10% 늘리기 위해 수소전기 철도차량과 자동차 전기구동 부품, 로봇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사업을 이른 시일에 사업화하기로 했다.
당장 올해부터 전체 수주의 약 4%를 지난해 개발한 휠모터 등 신제품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5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확대해 수소전기 트램과 무인체계 등 신제품과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전체 매출목표를 4조 원으로 잡았다. 사업부별 목표는 철도 2조4천억 원, 방산 9천억 원, 플랜트 7천억 원 등이다.
△현대로템 미등기임원으로 후방 지원
현대로템은 2019년 3월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건용 부사장과 김두홍 재경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현대로템은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이 우유철을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발령하면서 우유철이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우유철은 사내이사뿐 아니라 등기임원도 맡지 않게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체제가 열리면서 정몽구 회장 시대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이들의 입지가 축소돼 우유철이 경영 후방에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유철은 2004년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 재직 시절 정 회장의 눈에 들어 고속승진을 거듭한 뒤 현대제철 대표만 9년 맡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 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에 손을 떼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가속화함에 따라 우유철의 자리가 사실상 좁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우유철이 현대로템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우유철은 현대제철에서 오랜 기간 품질경영에 힘을 쏟은 만큼 현대로템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강화에서 역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가치 내재화 강조
우유철은 2019년 현대로템 신년사에서 모든 임직원이 2019년을 새롭게 거듭나는 현대로템의 DNA를 내재화하는 원년으로 인식해줄 것을 당부하고 ‘사람과 함께하는 가치, 기본과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경영방침을 달성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경쟁력 강화 △새로운 조직문화에 기반한 회사의 체질 개선 등을 강조했다.
우유철은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말을 인용해 “내부 변화 속도가 외부변화 속도보다 느린 경우 그 기업은 곧 망하게 된다”며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사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부문별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지향 선행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근본적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떠나 현대로템 맡아
우유철은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회장단 인사에서 현대로템 부회장에 보임됐다. 10년 넘게 재직했던 현대제철을 떠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전열을 재정비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인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로템 실적 회복의 임무를 우유철에게 맡긴 것으로 평가됐다. 우유철은 과거 현대로템에서 기술연구소장을 맡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우유철은 현대제철에서 일하면서 품질 경쟁력 강화를 입버릇처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로 품질 관련 회의를 소집해 제품 개발 상황을 직접 챙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미래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철과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 신차종을 개발하는데 적극적인데 우유철이 이런 연구개발 활동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 대표 시절 수익성 악화
우유철은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산업의 전방산업이 극도로 부진했던 시기(2015~2018년)에 현대제철 대표를 맡았다.
현대제철의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판매에서 고전했고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더불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다.
자동차기업과 조선사에 주요 철강제품을 공급하는 현대제철도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제철은 2015년에 매출 16조1325억 원, 영업이익 1조4641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 9.1%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영업이익률은 2016년 8.7%, 2017년 7.1%, 2018년 4.9%까지 떨어졌다.
| ▲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오른쪽)이 2019년 1월10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현대로템 본사를 방문한 왕정홍 방위사업청 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위사업청> |
△현대제철 '2025년까지 매출 31조 달성' 비전 내놔
현대제철은 2015년 7월14일 비전선포식을 열고 2025년까지 매출 31조 원을 달성하고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 창출 기업’이 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에 매출 2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수강분야에 1조5천억 원, 해외 생산설비 증대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분야에서 2조5천억 원, 차량 경량화분야에 1조 원, 신제품과 시장 확대를 통해 1조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강관 제품 다변화와 단조사업 효율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이런 목표를 내놓기 위해 각 사업장에서 선발된 직원들과 약 4개월에 걸쳐 비전 수립작업을 진행했다.
△현대하이스코 흡수합병
현대제철은 2015년 7월1일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의 냉연 제품과 강관을 생산하던 철강회사였다.
현대하이스코는 원래 이름이 현대강관이었지만 주력 제품이 파이프 등 강관류에서 자동차강판으로 바뀌면서 2001년 현대하이스코로 이름을 바꿨다.
현대제철은 2013년 12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하면서 생산공정을 일원화한 뒤 2015년 7월에는 현대하이스코를 최종적으로 흡수합병했다. 합병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현대제철은 당시에 시가총액 10조 원, 연간 매출 21조 원, 자산 31조 원 규모의 초대형 철강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생산능력까지 더해 세계 10위권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
동부특수강 인수작업은 우유철이 현대제철 부회장에 오른 뒤 첫 과제였다.
현대제철은 2014년 10월 열린 동부특수강 인수 본입찰에서 경쟁자였던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현대제철은 당시 인수전에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현대제철 컨소시엄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쓴 돈은 모두 2943억 원으로 시장 예상가격 2천억 원을 웃돌았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자동차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철강재는 차체에 사용되는 강판, 큰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강 봉강, 볼트나 너트 등 작은 부품을 만드는 특수강 선재 등 크게 세 가지인데 현대제철이 이 모든 작업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은 당시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절박하게 매달렸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특수강 상공정 설비를 가동하기로 했지만 정작 여기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 특수강 하공정 공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부회장 승진
우유철은 2014년 10월15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열흘 정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에 올랐다.
우유철이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직접 기획하고 만든 뒤 생산부문을 담당하면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우유철이 박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승진하는 데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2019년 1월28일 철도분야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양기관의 상호 협력 및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철도기술연구원을 방문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
현대제철은 2010년 4월8일 당진의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일관제철소는 제선(액체상태의 쇳물을 만드는 작업)과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압연(커다란 쇠판으로 형태를 뽑은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제철소를 말한다.
현대제철은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하는 데 2006년부터 약 4년 동안 5조8400억 원을 들였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설비와 소음과 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과 설비를 갖춘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건설됐다”며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을 생산해 자동차에 적용하기까지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2010년 1월5일 처음으로 화입을 시작해 가동됐고 2010년 11월 제 2고로에도 화입을 해 조강 생산능력이 연간 2천만 톤으로 불어났다.
현대제철은 2011년 당진 일관제철소 제3고로의 건설에 착수해 2013년 완공하면서 조강 생산능력은 모두 2400만 톤, 세계 11위권으로 올라섰다. 제3고로 화입식에도 정몽구 회장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1996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제철사업 진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강원산업, 삼미특수강, 한보철강 등을 인수하면서 철강사업을 키웠고 2006년 고로제철소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마침내 제철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관제철소의 꿈을 품은 지 30년 만이다.
△현대제철 제철사업 총괄사장 승진
우유철은 2009년 3월 제철사업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에 승진했다.
현대제철은 “우유철이 일관제철사업 초기부터 제철소 기획, 설비구매를 담당해왔다”며 “2009년 설비를 본격적으로 설치하고 2010년 신규 설비에서 쇳물 생산을 앞두고 조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설비특성에 익숙한 설비구매 전문가를 제철사업 총괄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당시 충청남도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짓고 2010년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당진 일관제철소 현장을 찾아 살펴볼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우유철이 정 회장 등으로부터 일관제철소에서 철강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수 있는 인물로 인정받은 셈이다.
우유철은 이후 2010년 3월 당진의 일관제철소가 생산을 본격화한 즈음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박승하 부회장과 복수대표체제를 이루게 됐다.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우유철은 2007년 6월 제철연구소장에서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구매담당 책임자는 전무급이었지만 부사장급이 선임됐다.
국제유가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구매담당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인사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우유철이 제철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고 평가받은 셈이다.
△한보철강 인수 위해 INI스틸로 자리 옮겨
우유철은 2004년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 인수작업에 착수하면서 현대로템에서 INI스틸로 자리를 옮겼다. INI스틸은 현대제철의 전신이고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과 강관을 주로 생산하던 철강회사로 2015년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됐다.
INI스틸은 당시 한보철강을 인수하기 위해 직원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인 ‘D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정석수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에게 총괄책임을 맡겼다. 우유철은 현대로템 상무로 있다가 INI스틸의 D프로젝트팀에 합류하면서 INI스틸 전무로 승진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