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 바꾸고 체질변신 나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는 2019년 3월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 변경안을 처리한다.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회사이름이 바뀐다.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된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전체 매출의 96%를 타이어사업에서 내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이름에서 타이어를 빼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을 타이어사업만 아우르는 회사가 아니라 자동차 종합 부품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 신사업 진출 재시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9년 3월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고무제품 렌탈임대업’과 ‘방문판매, 통신판매 및 이에 부대되는 서비스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안으로 올린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같은 내용으로 정관변경 시도를 했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사업목적을 추가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한국타이어 지분 7.8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당시 한국타이어가 사업목적 추가 이외에 정관변경 안건으로 올린 사안 가운데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요건 변경 △종류주(우선주) 다양화 등에 반대했다.
한국타이어 정관변경 안건에 포함된 ‘불특정 다수에게 신주인수 청약을 할 기회를 부여하고 이에 따라 청약을 한 자에 대해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 기존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정관변경 안건 때문에 사업목적 추가 안건도 동시에 부결됐던 것인데 한국타이어는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 추가만 정관변경 안건으로 올려 산사업 진출에 재차 도전한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렌탈업을 정관에 추가하면 버스와 물류법인을 대상으로 트럭과 버스 타이어(TBR) 렌탈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타이어 점검과 관리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9년 1월1일자로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타이어에 ‘카라이프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카라이프사업본부는 승용차와 트럭버스용 타이어 판매뿐 아니라 자동차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다.
△한국타이어그룹, 3세 경영체제 전환 마무리
조현식은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019년 3월2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조현식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의안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존에 사내이사를 맡았던 조양래 회장은 더 이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퇴임한다.
조양래 회장은 2018년 초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나란히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경영위원회 등으로 경영전반에 관여했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조 회장은 경영일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내이사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의 3세 경영체제가 ‘형제경영체제’라는 완전한 모습으로 완성되게 됐다.
△디지털 시대 대비 위한 외부인재 영입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작업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를 영입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2018년 12월5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정보전략실장에 류세열 전무가 보임됐다.
류 전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현대오토에버에서 ICT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오토에버 비상근 고문으로 물러난 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자문그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한국타이어그룹에 합류했다.
류 전무는 인포링크 대표이사와 SAP코리아 본부장 등을 역임한 ICT 전문가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그룹은 “류 전무는 다수의 혁신·PI(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 경험과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과 그룹 전체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마련 위한 타이어기업 인수 추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회사의 미래와 실적을 책임질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정체된 타이어 제조·판매사업의 성장성을 높이는 일 등이 조현식의 역할이다.
한국타이어가 인도네시아 2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2018년 11월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저렴한 인건비 등의 장점을 지닌 멀티스트라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한국타이어가 멀티스트라다 인수에 나선 것은 2011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자동차업황 성장 둔화로 타이어 공급 과잉 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수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 타이어 공급 거점을 만들기 위해 멀티스트라다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는 당시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와 글로벌 타이어업계 현황, 상호 협력방안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지만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9년 1월23일 다시 공시를 내 “인도네시아 타이어기업인 멀티스트라다를 인수 검토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멀티스트라다 인수전에서 사실상 밀렸기 때문에 인수 포기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타이어기업인 미쉐린은 2019년 1월24일 멀티스트라다의 지분 8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수입차 정비사업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를 통해 수입차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는 자동차신품과 내장품 판매업을 목적으로 2017년 2월14일 설립된 회사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로 2017년 9월1일 편입됐으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는 자회사로 에이치케이모터즈(100%)와 작스모터스(100%), 한오토모빌레(100%) 등을 두고 있다.
에이치케이모터즈는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와 관련한 정비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작스모터스는 벤츠 등 프리미엄카 정비를 맡는다. 한오토모빌레는 딜러십사업을 한다.
조현식이 수입차 정비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스모터스는 2018년 하반기에 서울과 수도권지역 자동차 정비업소를 직접 사들이는 데 속도를 냈다. 대부분 3급 정비업소였는데 정비망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읽혔다.
△총괄부회장 승진으로 3세경영 본격화
조현식은 2017년 12월 한국타이어그룹 정기인사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조현식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시각이 나왔다.
조현식은 2018년 1월에 한국타이어그룹을 대표해 신년사를 내놔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서승화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조양래 회장을 대신해왔는데 이를 조현식이 직접 맡았기 때문이다.
조현식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각각 맡게 된 셈인데 2018년도 그룹인사를 통해 조현식이 타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타이어부문을 이끄는 방식으로 승계구도에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 ▲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이 2016년 3월22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2016년도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 유통 경쟁력 강화
조현식은 한국타이어그룹 차원에서 한국타이어의 유통사업을 강화해 비타이어부문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비타이어부문의 매출을 2016년 말 1조 원 수준에서 2020년 2조 원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 인수합병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타이어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조현식은 본래 유통 관련 업무를 맡던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 마케팅·세일즈부문 리테일담당조직을 2017년 7월1일자로 유통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서호성 한국타이어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를 한국타이어 미주지역본부장에 앉혔다.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서 전무를 미국으로 보내면서 미국의 타이어 유통회사를 인수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2월 호주의 타이어 유통회사인 작스타이어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작스타이어의 O2O 서비스를 티스테이션에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타이어 O2O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확인한 뒤 원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타이어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한온시스템 인수
조현식은 2014년 한온시스템 인수를 주도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4년 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을 3조94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온시스템은 공기 조절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와 포드 등 완성차회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2대주주로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이 주도한 한온시스템 인수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온시스템은 시장에 안착했고 전기차 부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에게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완전한 자회사로 삼아 성장동력으로 만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매출 7조 원을 넘겼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으로 매출이 7조 원을 밑돌았다. 타이어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서 외형을 키워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앤코오토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한앤컴퍼니의 자회사인데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온시스템은 에어컨, 컴프레서 등 자동차 열관리체계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전동식 컴프레서 등 친환경차 공기조절장치 부품에서 세계 2위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현식은 2018년 3월30일 한온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애초 2015년 3월부터 한온시스템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동생의 뒤를 이어 경영 참여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