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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 놓고 반도체 주도권 경쟁 치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3-07 14: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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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M램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의 개발과 시장 선점에 앞서나가는 것은 새 성장동력 확보에 유리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나 인텔이 세계 반도체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 놓고 반도체 주도권 경쟁 치열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밥 스완 인텔 CEO.

반도체전문지 에이낸드테크는 7일 "삼성전자가 높은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M램 양산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아직 다른 메모리반도체와 비교하면 활용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처럼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면서도 속도는 D램 수준으로 빠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M램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직 기술이 초기 단계라 대용량 메모리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시스템반도체의 성능을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M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도체 경쟁기업인 인텔과 속도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텔 역시 지난해 12월 미국 반도체학회 IEDM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M램이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하며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적용할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M램은 크기가 작고 전력효율이 뛰어나며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대체할 수 있어 IT기기 제조사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 기기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와 인텔의 반도체사업에서 중요한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M램은 2000년대 초반부터 IBM과 TSMC, 퀄컴 등 수많은 반도체기업이 개발에 도전해왔지만 삼성전자와 인텔 이외에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반도체업계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다.

SK하이닉스도 수년 전부터 도시바메모리와 협력해 M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마침내 M램 개발에 성공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점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두 회사의 앞선 기술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인텔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램 고용량화 기술이 발전하면 사물인터넷 기기를 시작으로 전장부품, 스마트폰용 프로세서까지 적용 분야가 다양화될 수 있다"며 "미세공정 기술도 충분히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에 실적 방어능력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력을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PC시장 침체에 따른 CPU 수요 감소의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M램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분야로 사업을 적극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 놓고 반도체 주도권 경쟁 치열
▲ 삼성전자가 개발한 내장형 M램 이미지.

M램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일이 삼성전자와 인텔의 성장에 모두 중요한 당면과제인 셈이다.

인텔은 2016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23년 연속 매출 1위를 지켜왔는데 2017년과 2018년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을 크게 늘린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다.

올해는 인텔이 다시 1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텔과 M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일은 상징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인 삼성전자와 시스템반도체기업 인텔이 같은 제품으로 경쟁을 하는 일은 사실상 처음인 만큼 M램이 두 반도체기업의 기술력을 견줄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시장 조사기관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는 전자전문매체 EE타임스를 통해 "M램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불리는 여러 제품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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