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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원가절감 기술에서 해외업체 도전에 직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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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QLC(쿼드 레벨셀)공정 기술력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QLC 기반 저장장치를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마이크론과 도시바메모리, 웨스턴디지털 등 해외 반도체기업이 잇따라 도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원가절감 기술에서 해외업체 도전에 직면
▲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17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메모리반도체기업의 낸드플래시시장 경쟁에 QLC공정 기술력이 핵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낸드플래시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능력이 반도체기업의 실적 방어에 절대적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2018년에 50% 가까이 하락했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QLC 기반 낸드플래시의 기술력 확보가 2019년의 핵심 과제"라고 바라봤다.

QLC공정은 낸드플래시 반도체 소자 1개에 저장하는 데이터를 기존 2~3비트에서 4비트로 늘리는 새 공정기술이다.

반도체기업이 같은 용량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때 들이는 원가를 약 30% 절감할 수 있지만 성능과 내구성이 기존 MLC나 TLC공정과 비교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도 연구원은 QLC 기반 저장장치의 내구성 문제를 기술력으로 해결한 업체가 아직 삼성전자에 불과하다며 다른 반도체기업들이 기술 발전에 성과를 내야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당분간 QLC 낸드플래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판매하면서 압도적 원가 경쟁력을 갖춰 다른 반도체기업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이미 3D낸드 공정 도입과 반도체기업들 사이 치열한 가격 경쟁 등의 영향으로 2018년에만 연간 50%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QLC공정을 활용해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의 가격을 더 낮춘다면 서버와 PC시장에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의 수요를 대체해 공급처를 더욱 넓히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겟은 "QLC공정 도입은 SSD의 가격을 낮춰 하드디스크시장의 종말을 부를 것"이라며 "하드디스크와 가격 차이는 적고 성능은 뛰어난 제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QLC 기반의 PC용 SSD를 세계시장에 출시했다. 4테라바이트 제품 가격이 기존 TLC 제품보다 25%, MLC 제품보다 50% 저렴하게 매겨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QLC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한 해외 반도체기업의 도전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도시바메모리는 1월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세계 PC 제조사들에 QLC 기반의 SSD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도 비슷한 시기에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최대 8테라바이트 용량의 QLC SSD를 PC와 서버용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WCCF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더 나아가 QLC보다 데이터 저장용량을 2배로 늘려 낸드플래시 생산원가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OLC(옥타 레벨셀) 기술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원가절감 기술에서 해외업체 도전에 직면
▲ 삼성전자의 QLC 기반 '860 QVO' SSD.

WCCF테크는 "마이크론의 새 공정기술 도입은 낸드플래시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 정식으로 출시되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OLC 기반 낸드플래시가 아직 선행기술 연구 단계에 불과할 것이라며 실제로 상반기에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QLC공정 상용화를 통해 확보한 반도체 원가 절감 기술에 도전하는 해외 반도체기업들의 노력에는 갈수록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도 낸드플래시시장 가격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경쟁사의 공세에 맞서 QLC공정 기술 우위를 지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문매체 에이낸드테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사업 설명회를 통해 "2019년 2분기에는 성능이 더 발전한 QLC 저장장치를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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