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신사업에 앞장
권영수는 LG로 이동한 뒤 그룹 전반의 사업을 챙기면서 신사업 추진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권영수는 2019년 1월 LG가 KB금융지주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및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때 직접 협약식에 참석했다. LG전자와 LGCNS, LG전자 등 LG그룹 IT계열사가 갖춘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 기술을 금융 분야에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LG는 2019년 안에 KB금융지주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축한 뒤 서비스 모델 수립 및 사업화 추진, 신규 사업자와 협업, 인공지능과 로봇 또는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순히 신사업 진출이라는 명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LG그룹의 인공지능 로봇과 사물인터넷 등 핵심 신사업과 금융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을 적극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권영수는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 또는 지주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나서는 한편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쌓았던 IT분야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LG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체제 초기 안착에 힘써
권영수는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직후 그룹 차원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돼 지주사로 이동했다.
권영수가 그동안 LG유플러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실적 개선을 이끄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던 만큼 향후 LG그룹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권영수가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지피지기에 바탕한 공격 경영 등을 앞세웠던 점도 구광모 시대를 맞아 쇄신이 필요한 LG그룹에 적격인 인사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권영수는 아직 LG 경영전면에 활발히 나서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광모 회장체제의 완전한 안착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는 구광모 회장과 권영수 취임 이후 5G와 자동차 전장사업 등 새 성장동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투자와 인수합병, 인재 영입 가능성 등을 꾸준히 찾으면서 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요금제 개편
LG유플러스는 2018년 2월 권영수 부회장체제에서 속도와 용량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요금제’를 출시하며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LTE데이터 무제한요금제에서 이용자들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그 뒤에는 속도를 최대 3∼5Mbps로 제한해 왔다.
고화질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소진되면 저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밖에 없어 불편이 컸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속도와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8만8천 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나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 25%로 가입하면 월 6만 원대에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를 뒤따라 SK텔레콤과 KT도 요금제를 개편했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수 기준으로 만년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요금제 개편과 같은 공격적 전략 추진에 경쟁사보다 더 앞서나간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다.
권영수가 평소 '1등 LG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LG유플러스의 공격적 사업전략에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드론사업 기반 닦아
LG유플러스는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 사용사업’을 추가했다.
권영수가 LG유플러스의 드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에 앞서 2017년 11월 LTE통신망으로 드론을 조종해 물류수송 등에 이용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스마트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관제 시스템에서 비행경로와 고도, 속도를 설정해 목적지까지 자율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 드론과 같이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 드론 조종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운수/물류, 보안, 항공촬영, 광고/홍보, 측량, 안전점검, 농업, 환경 모니터링 등 8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도서산간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택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물류회사와 함께 서비스를 준비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2~3년 내에 100개 이사의 물류회사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2월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8에서 전시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 LG유플러스 > |
△LG유플러스 '인공지능 생태계' 닦아
LG유플러스는 2017년 12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에 인터넷TV(IPTV)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에 비해 각각 1년4개월, 1년 정도 늦다. 누구와 기가지니의 판매가 이미 30만 대를 넘긴 상황이어서 LG유플러스가 너무 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당초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도 결합될 것으로 관측됐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9월 자체 플랫폼을 일본 인공지능 로봇 ‘페퍼’에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영수는 자체 인공기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신 국내 최대 포털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보유한 네이버와 손잡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매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만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기술 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권영수는 이에따라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은 네이버에게 맡기고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신회사는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인터넷TV(IPTV)나 사물인터넷(IoT) 신규가입자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도 사용자를 늘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LG생활건강, GS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 서비스에 쇼핑 기능도 더했다.
△사물인터넷에서 LG유플러스 성장동력 찾아
권영수는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시장 진출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권영수는 2017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사업의 효율성은 지속해서 제고하고 신사업은 반드시 1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권영수는 2017년 초부터 사물인터넷(IoT)사업조직을 최고 사업단위로 격상해 전진배치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산업용 사물인터넷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배관망관리 시스템을 도시가스사업자인 ‘삼천리’에 공급하기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안심주차와 환경보안, 클린에너지 서비스 등 스마트시티사업도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유플러스의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협업’에도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관련된 시장에 초반부터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건설사 등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사업을 키우고 있다.
△즐거운 직장 만들기
권영수는 2015년 취임 이후 LG유플러스에 ‘즐거운 직장팀’을 신설하고 회사문화를 바꿔냈다.
즐거운 직장팀이 만들어지면서 LG유플러스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직원 및 임산부들에게 시차 출퇴근제가 도입됐으며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은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데이’도 생겼다. 자율복장이 실행됐으며 밤 10시 이후 업무와 관련한 메신저 사용도 금지됐다.
권영수는 서울시 용산사옥 2층에 있는 커피숍에 ‘골든벨’을 달아 직원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골든벨을 울리며 커피를 사기도 했다.
2017년 3월부터 퇴근시간 30분 뒤 직원들의 PC를 일괄적으로 종료하는 ‘PC 오프제’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2017년 4월부터 창의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 등 3단계로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전지사업 성장
1999년에는 LG전자 재경팀장으로 일하며 필립스 투자유치에 성공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에 기여했다.
2007년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맡아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고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이동해 전지사업부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각각 LCD패널과 차량용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탈바꿈 시켜 ‘1등 전도사’로 불렸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015년 연말인사에서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영수의 ‘1등 DNA’가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