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장두영 "로보어드바이저 절대 유리"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2-12 16:10:3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터뷰]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장두영 "로보어드바이저 절대 유리"
▲ 장두영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회사의 자격요건을 대폭 낮췄다. 일반 투자자가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진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전문가가 아닌 로봇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쿼터백자산운용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알고리즘을 키움자산운용, KB국민은행, 대형 보험사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3월 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장두영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12일 여의도 IFC몰 사옥에서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창업 3년 만에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창업 당시부터 꿈꿔온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이제 다시 출발선상에 선 셈이다.”

- 준비하고 있는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투자일임은 단순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투자자문과 달리 스스로 설정한 투자 포트폴리오대로 직접 운용을 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개인투자자가 다양한 자산군에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쿼터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일임이 일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어떤 경쟁력이 있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일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통 금융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자산배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는 만큼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

- 기술적 측면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나?

“조만간 출시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는 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힘든 채권, 원자재,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도록 한다. 이 때 수많은 상장지수펀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봐야하는 글로벌 투자에 강점이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시장 규모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2018년 1조 원에서 2020년 5조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의 자격요건을 자기자본 40억 원 이상에서 15억 원으로 낮추면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비대면 투자일임 제한이 풀리면서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쿼터백자산운용의 강점은 무엇인가?

“쿼터백자산운용은 ‘인간의 투자과정을 시스템화’ 하는 것을 추구한다.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 투자자의 재테크 목표 설정 및 관리까지 도와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 24명의 직원 가운데 정보통신(IT) 인력인 8명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금융권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 로보어드바이저의 인지도가 아직 낮은 만큼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일 것 같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창업 후 3년 동안 다양한 기관투자자에 알고리즘을 제공해왔고 대형 보험회사에서도 연금보험 상품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생명보험회사와 같은 보수적 금융회사가 꾸준히 우리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안정성은 입증됐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고객사 수익률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 기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다. 투자성향도 공격적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안정형, 중위험, 고위험 등 다양한 고객층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증권사들은 저마다 특정 부문에 특화됐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고액 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나 모바일 주식 플랫폼으로 유명한 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처음부터 로보어드바이저만 다뤄왔고 이 방면에 특화됐다는 자부심이 있다.” 
[인터뷰]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장두영 "로보어드바이저 절대 유리"
▲ 장두영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
장 대표이사는 삼성증권 연구원을 거쳐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 부문을 담당한 ‘금융맨’ 출신이다. 일반 투자자에게 실제로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 소위 ‘개미 투자자’의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얼마나 효과적인가?

“금융권에서 일할 당시에도 주위 친구들이 중국이나 브라질 등 특정 해외 주식에 ‘몰빵’했다가 망한 사례를 많이 봤다. 증권가에 떠도는 소위 ‘지라시’나 주식TV에 의존하다가 손해보는 지인도 많았다. 일반 투자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로보어드바이저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 쿼터백자산운용이 강조하는 ‘안정성’과 연결되는 부분인 것 같다.

“맞다. 쿼터백투자자문의 투자철학이기도 하다. 같은 10%의 수익률이라도 투자과정에서 손실폭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만약 50% 손실을 냈을 때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50%가 아닌 100%의 수익률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변동성 관리를 통한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월 수익률과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설명도 공개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등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그친다. 장 대표 역시 쿼터백자산운용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고 강조한다.

-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규제 때문에 답답한 적이 많았다. 2015년 처음 금융감독원을 방문했을 때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는 아예 규제가 막혀 있었다. 3년이 지나 규제가 풀렸지만 여전히 로보어드바이저와 퇴직연금 계좌를 연동하는 것은 아직 허용이 안 된다. 또 특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알고리즘을 새로 내놓을 때마다 1년6개월의 테스트베드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도 상품 출시과정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 쿼터백자산운용의 앞으로 계획은? 

"쿼터백자산운용은 그동안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보수적 운용기조를 지닌 대형 생명보험회사의 자금을 직접 운용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처럼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인기기사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 라피더스 2나노 파운드리에 자신감, AI 반도체 '틈새시장' 집중 공략 김용원 기자
시프트업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박 조짐, 하반기 기업공개 '청신호' 조충희 기자
유아인 리스크 ‘종말의 바보’ VS 정종연 없는 ‘여고추리반3’, 넷플릭스 티빙 조마조마 윤인선 기자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 확보, 민희진 포함 경영진 고발 장은파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