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2018년 4분기 실적 부진, 2019년은 개선 예상
SK디스커버리의 주요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원료가격 급등 및 판매 부진 등으로 2018년 4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SK디스커버리(기존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SK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54억 원, 영업이익 453억2500만 원, 순손실 172억8200만 원을 냈다.
같은 해 4분기 실적을 따로 보면 매출은 321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4.7% 줄었고 영업손실 28억 원을 내면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432억 억 원을 봐 적자로 돌아섰다.
SK케미칼은 "주력인 코폴리에스터사업에서 원료값(PTA/MEG)이 급등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원료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2019년 제약사업을 확대한다. 2018년 7월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2019년에는 SK케미칼의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2019년 수지사업에서 판매단가 인상과 원가 안정화 덕분에 이익이 개선되고 LS사업도 로열티 수입에 따른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자체개발 백신(수두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매출이 늘어나고 세포배양 백신 마일스톤 230억 원이 2019년 상반기에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역시 2018년 12월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매월 10억 원씩의 추가 마일스톤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SKD&D 보유지분 매각
최창원은 보유하고 있던 SKD&D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 17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최창원은 2018년 9월 SKD&D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06억1천만 원이다.
지분 매각으로 최창원은 17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손에 쥐었다. 그가 당초 SKD&D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창원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SKD&D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창원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현금 확보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창원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에 두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지배 아래 놓이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 보유한 지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때 최장원의 현금이 활용될 수 있다.
최창원은 애초 SK건설 지분 9.6%를 보유했으나 2013년 SK건설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들고 있던 5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SK건설에 무상증여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줄여 2019년 2월 현재 SK건설 지분을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넣고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건설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지분율도 높이고 SK건설도 품에 안는 효과를 보게 된다.
△SK케미칼 백신과 혈액제에 바이오사업 역량 집중
최창원은 바이오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백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2일 바이오사업의 핵심이었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다.
최창원은 이를 통해 전문성 강화와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뒀다.
최창원은 2006년 SK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 백신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SK케미칼은 원래 선경합섬이 전신인 만큼 섬유사업이 주력이었지만 최창원은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그의 노력은 10년쯤 지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개발했다. 1회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B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등 모두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내놓았다. 그전까지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세계적 제약회사 MSD가 독점하고 있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를 개발도상국에 출시하는 등 공급을 늘려 대상포진 백신시장에서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노피파스퇴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등을 이전해 주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세계적 백신회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SK케미칼이 2018년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이전해 준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계약 규모는 1억5천만 달러가 넘는다.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2020년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잡고 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백신사업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바이오사업회사로 SK플라즈마를 거느리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회사로 2015년에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SK디스커버리그룹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출범
최창원은 2017년 12월1일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K디스커버리를 출범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한 존속 지주회사다. 사업회사로 SK케미칼을 분할 신설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건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그룹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최창원은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뒤부터 10년이 넘도록 SK케미칼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분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돋보이는 경영수완,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
최창원은 SK케미칼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섬유회사로 출발한 만큼 1999년 매출 1조284억 원 가운데 77%가 섬유 및 유화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SK케미칼 사업구조를 분석해 보면 섬유 관련 매출은 찾을 수 없다. SK케미칼의 2017년 매출 비중은 코폴리에스터(친환경 플라스틱) 32%, 라이프사이언스 27%, 바이오에너지 24%, 정밀화학 11% 등으로 구성됐다.
최창원은 SK케미칼이 회사의 과제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친환경 소재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이끌었다.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에서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SK건설에 각별한 애정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부사장, 부회장, 이사회 의장 등으로 SK건설을 직접 이끌었다.
최창원은 2013년 9월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SK건설에서 물러났는데 당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건설 주식 132만5천 주(약 560억 원)를 모두 SK건설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이 일은 책임경영의 좋은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