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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자회사 OCI파워 앞세워 국내 태양광발전에서 기회 찾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2-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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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OCI는 주력제품 폴리실리콘의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데 자회사 OCI파워를 통해 태양광 인버터 기술을 내재화하며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OCI, 자회사 OCI파워 앞세워 국내 태양광발전에서 기회 찾아
▲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

6일 OCI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발전사업 자회사인 OCI파워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OCI파워는 국내 태양광 개발자들에게 EPC방식(설계에서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건설의 모든 단계를 도맡아 제공하는 방식)의 건설, 운영 및 유지보수, 태양광발전펀드를 통한 투자자금 조달 등 태양광발전사업의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에; 앞서 1월 OCI파워는 독일 태양광회사 카코의 자회사인 카코뉴에너지의 영업부문을 양수했다.

이를 통해 카코뉴에너지의 인버터와 전력전환 시스템의 제조기술을 확보하면서 태양광발전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직류형태로 생성된 발전 전력을 교류형태로 변환시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비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한 필수제품이다.

카코뉴에너지의 인버터는 국내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제품으로 OCI파워는 이번 영업 양수를 통해 카코뉴에너지의 인버터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OCI가 OCI파워를 통해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할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OCI는 OCI파워를 앞세워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보이고 있다.

OCI 관계자는 “새만금 태양광발전단지 조성계획에 참여해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태양광발전을 앞세운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내놓았다. 새만금에 2.8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와 1기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하는 계획이다.

OCI는 지역 업체라는 이점을 앞세워 새만금 태양광발전단지 조성계획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OCI는 새만금단지가 위치한 전북 군산에 주력제품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 지역회사다. OCI파워와 카코뉴에너지도 군산에 인버터 생산공장이 있다.

게다가 OCI는 새만금단지에서 과거 석탄화력발전사업을 담당했던 자회사 OCI새만금에너지(OCISE)가 있어 지역에 특화된 발전사업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의 진입장벽이 다른 태양광회사들보다 낮은 셈이다.

OCI는 자본 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1조2천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OCI파워를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다.

OCI는 태양광발전사업과 연계해 에너지저장장치로 사업폭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잉여전력을 저장해 계획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비로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의 필수 설비이다.

OCI는 카코뉴에너지의 영업부문을 양수하면서 전력전환 시스템(PCS) 기술을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OCI는 지난해 6월 군산공장에 51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한 경험이 있어 이 부문에서도 OCI파워를 통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OCI가 해외에서 태양광발전사업 전반에 걸친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요소다.

OCI는 2012년 미국 텍사스에 북미 최대 규모인 7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알라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2016년 마무리했다.

당시 OCI파워와 카코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담당하면서 500킬로와트(kW)부터 2메가와트에 이르는 각종 용량의 인버터 관련 기술까지 축적했다.

OCI는 매출의 40%이상을 폴리실리콘사업에서 내 왔는데 최근 폴리실리콘 시황이 좋지 않아 새 사업기회가 절실하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8.9달러로 업계가 추정하는 OCI의 손익분기점인 14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OCI가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로 2018년 4분기 영업손실 3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만 영업손실 50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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