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표, 대유위니아 주력을 딤채에서 에어컨으로 바꾸기 속도붙여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2-01 1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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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표 대유위니아 대표이사가 대유위니아를 김치냉장고회사에서 종합 가전제품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매출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김치냉장고 ‘딤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혁표, 대유위니아 주력을 딤채에서 에어컨으로 바꾸기 속도붙여
▲ 김혁표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1일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딤채 매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공기’ 관련 제품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대표는 1월25일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겠다”며 “에어컨을 주력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1월8일 대유위니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며 강조한 제품이 에어컨인 만큼 대유위니아는 기존보다 에어컨 제품에 공을 들일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LG전자에서 상품기획담당 상무를, 동부대우전자에서 상품기획팀장과 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상품기획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주력 제품을 김치냉장고에서 에어컨으로 바꿔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대표가 딤채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의지를 강하게 보인 데는 김치냉장고시장의 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치냉장고시장은 2016년부터 연간 130만 대 정도 팔리는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2013년 105만 대, 2014년 110만 대, 2015년 120만 대로 성장하던 과거와 비교된다.

김치냉장고 소비는 교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과거보다 김치 소비량이 줄면서 김치냉장고의 저장용량도 작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업황에 영향을 받아 딤채가 김치냉장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상승했지만 매출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유위니아는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유행이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바뀌면서 단가는 오히려 올랐다”고 반박했다.

반면 에어컨시장은 김치냉장고시장보다 크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220만 대에서 2017년 250만 대, 2018년 270만 대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초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비중을 56%까지 줄이고 에어컨 비중을 28%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대유위니아는 2018년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김 대표가 에어컨을 ‘제2의 딤채’, ‘주력사업’으로 꼽은 만큼 과거보다 과감하게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아직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에어컨을 필두로 다른 공기 관련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공기 가전제품 영역을 묶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연간 매출을 평탄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대유위니아 매출은 딤채가 집중적으로 팔리는 4분기에 편중됐다. 1~3분기는 적자를 내다가 4분기에 메우는 구조다. 이런 매출 흐름은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딤채 판매는 김장철을 앞둔 시기에 몰린다”며 “에어컨 제품군을 강화하면 딤채 판매가 부진할 때 위험을 분산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바라봤다. 

김 대표는 동부대우전자 출신인 만큼 2018년 대유위니아에 인수된 대우전자와 시너지를 내는 데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 냉장고 제품 ‘프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런 활동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대우전자와 함께 연구개발과 부품 구매 등을 진행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대우전자의 해외 유통 네트워크도 대유위니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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