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현재 CJ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호텔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과제다.
이미경은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일으키고 큰 방향을 제시하며 전체적 그림을 주도해왔다. 막강한 영향력으로 한국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사업 전반에서도 손꼽히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건강과 정치 문제로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놓았지만 미국에서도 엔터테인먼트산업 관련한 활동을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7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었고 2017년 8월 18~20일 사흘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CJ그룹의 대표적 한류문화 콘텐츠 페스티벌인 '케이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5월에는 세계은행 산하 여성기업가기금의 지지 확보 활동을 펼 ‘여성기업가기금 리더십 그룹’ 16명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미경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하면 CJENM의 콘텐츠커머스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CJ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출범한 CJENM은 스웨덴 방송배급사 에코라이츠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국내외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경과 함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백을 메웠던 허민회 CJENM 대표는 2019년 1만5천 개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50억 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평가
| ▲ (왼쪽부터)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 이미경 삼성아메리카 이사,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 |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스타들과 친분이 깊다. 국내 스타 가운데는 이병헌, 비, 김남주, 천정명, 정준호, 서인영 등과 친하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등 영화감독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가수 비는 2010년 앨범 발매 때 ‘VIP special thanks to’ 코너에서 ‘늘 아들같이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이미경 부회장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미경과 친분이 있는 가수 싸이씨는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이 부회장의 통찰력이 꽃피운 작품”이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은 음악과 문화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항상 꿈꿔왔다”고 말했다.
해외 스타들과도 친분이 깊다. 휴 잭맨, 제이슨 므라즈, 다코타 패닝, 스티비 원더 등이다. 제시카 알바는 이미경이 청담 CGV에서 개최한 파티에도 참석했다.
이미경과 가깝게 지낸 음식사업 전문가 노희영씨는 이미경을 감성적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CJ그룹에서 콘텐츠 기획자의 역할을 했으며 회의에서 업의 본질과 입체적 사고를 놓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이 각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을 맡으며 완벽한 파트너십으로 지금의 CJ그룹으로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경의 영화 사랑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한다.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데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고’ 브랜드는 그의 음식 한류 열망을 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미경 라인을 타면 자다가도 CF가 떨어진다"는 말이 한때 나돌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비, 정우성, 서인영, 백지영씨 등이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이미경 라인'으로 거명된다.
이미경은 연예인에서 재계 인물들까지 다양한 인맥을 다졌다. 가수 이승철씨와 태진아씨, 싸이씨,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교류를 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중국의 문화콘텐츠기업인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의 브루노 우 회장과도 개인적으로 친구 사이다.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직원들은 이미경을 ‘일벌레’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나는 일이 생기면 밤새 고민한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과 만남을 좋아한다. 새벽 2시에 일이 끝날 때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맥주 한잔 하고 집에 가자”고 제의하고 술자리에서는 “회사 일은 깨끗이 잊고 재미있게 놀자”며 스스럼없이 대한다. 술자리에서 주로 노래를 부른다.
격식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 콘텐츠를 중시하는 실리적 스타일로 알려졌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스타일이다.
사업 파트너였던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이미경 부회장의 반대 쪽에 배팅하지 말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최고의 파트너다. CJ의 투자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드림웍스도 없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뽑혔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을 앓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근력이 약화되고 감각이 떨어지며 근육이 위축된다. 유전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국내에만 1만6천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발병 초기의 충격에 대해 “처음에는 누구나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분노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미경은 불교 신자로 고통스러울 때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에게 그런 시련이 주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분노가 가라앉더라고 한다.
이미경의 할머니 박두을씨를 시작으로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이 병을 앓았다. 이미경은 20대 때 이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그는 “불과 20대의 나이에 단추를 꿰지 못할 정도로 녹다운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도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2015년 구속 당시 알려졌다. 몸이 아파 1년 동안 휠체어에서만 지낸 적도 있다고 한다.
이미경은 이맹희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두 달 전 중국을 찾아 부친을 만났다. 이미경은 그 전에도 이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가끔 연락해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경은 부친과 갈등을 겪었고 해외로 떠도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이런 환경으로 이미경과 이재현, 이재환 3남매는 재계에서도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의 벨베데레호텔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해외 유명 기업 경영진, 국내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마련한 한식메뉴는 이미경이 준비했다. 한식 메뉴로 비빔밥, 닭강정, 만두 샐러드 등이 준비됐다.
이미경이 문화에 관심을 품게 된 것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때 한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접하고 나서였다. 당시 하버드대학에서는 한국학을 비롯해 일본학, 중국학, 몽골학까지 동아시아 관련된 다양한 강의가 있었는데 일본이나 중국 강의에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몰린 반면 한국 관련 강의를 듣는 학생은 고작 15~20명에 불과했다. 한국학 관련 교수를 고용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이미경은 이런 현실에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이미경은 1년 반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무료로 TA(Teaching Assistant)를 자원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때 학생으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났고 좋은 친구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외국에선 ‘미키 리’로 잘 알려져 있다.
영어, 일어와 중국어를 잘한다.
이미경은 천편일률적 정장보다 독창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블랙 컬러에 하이웨이스트 원피스나, 롱스커트에 볼레로를 매치한 의상을 즐겨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