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면세점 호조로 호텔신라 사상 최대 실적
호텔신라는 2018년 면세점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호텔신라는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137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냈다고 2019년 1월25일 밝혔다. 2017년보다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186.1% 증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특히 면세점사업에서 2018년에 규모의 경제효과를 봐 원가를 아낄 수 있었다”며 “면세점사업에서 글로벌사업자로 사업군이 다앙화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면세점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내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홍콩 쳅락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모두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사업자다.
신라면세점은 2018년 6월 현재 5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연 뒤 마카오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 일본 도쿄 시내에 잇달아 면세점을 열었다.
특히 신라면세점이 가장 최근에 해외에 문을 연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2017년 12월 영업을 시작하고 첫 분기인 2018년 1분기부터 흑자를 냈다.
△신라호텔 사업 강화
이부진은 신라호텔의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고 해외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등 호텔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르면 2019년 말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호텔을 개장한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고급브랜드인 더신라, 해외 고급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 프리미엄비즈니스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등 모두 3개의 호텔 브랜드를 갖추게 된다.
이부진은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산호세 지역에 200여 객실을 갖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연다. 앞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부진은 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신라호텔(더신라)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서울 신라호텔은 2013년 8월 개관 34년 만의 첫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리모델링에 7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에 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았다.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오스의 객실 재단장, 사계절용 야외 수영장 설치, 도어투도어 서비스 도입 등 모두 835억 원을 들인 대대적 작업이었다.
이부진은 반년이 넘는 보수 기간에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해외 주요 호텔에 벤치마킹을 위한 출장을 보내는 등 호텔 리모델링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부진은 2013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선보였다. 2013년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점을 열고 2014년에 신라스테이를 100% 자회사 별도법인으로 만들어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라스테이는 출범 3년 만인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텔신라 호텔부문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1월 현재 전국에 11개 신라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18년 6월28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열린 신라면세점 첵랍콕 국제항공점 개점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국내 시내면세점 사업
이부진은 HDC신라면세점으로 시내면세점사업의 성과를 냈다.
호텔신라가 2015년 12월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연 HDC신라면세점이 개장 3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다.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19억 원, 5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87.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부진은 2015년 7월 유통 대기업과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을 벌여 승리했다. 롯데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이랜드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지만 결국 이부진의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마지막 승자가 됐다.
이부진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과 동맹을 맺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만들어 입찰 경쟁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범삼성가문으로서 범현대가문과 손을 잡아 강한 승부사 면모도 보여줬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을 위치로 선정한 뒤부터 줄곧 유력 후보로 꼽혔으며 규모 면에서도 최대라는 강점을 확보했다.
이부진은 면세점 사업권이 선정되기 직전에 임직원들에게 "사업 선정이 잘되면 다 여러분 (임직원) 덕이고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2016년 5월 신규 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루이뷔통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브랜드 20여 개를 유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은 2016년 4월 행사차 한국을 찾았을 때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했다. 이부진은 이때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 면세점을 안내하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이부진은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HDC신라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HDC신라면세점이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신규 특허를 따내 강남에 진출하면 롯데면세점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부상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하지만 월드타워점 재탈환에 성공한 롯데면세점과 달리 HDC신라면세점은 고배를 마셨다.
△국내 공항면세점사업
이부진은 국내 공항면세점사업에서 롯데·신세계와 경쟁을 하고 있다.
2018년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나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자리를 두고 호텔신라와 신세계DF가 맞붙었으나 신세계DF가 승리했다.
둘의 대결은 사촌 사이인 이부진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으나 정 총괄사장의 승리로 끝났다.
호텔신라는 아시아 3대공항에서 모두 화장품과 향수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과 오랜 경험에서 나온 운영능력을 강조했으나 호텔신라보다 많은 입찰가격을 써낸 신세계DF에 밀렸다.
이부진은 앞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는 승리했다.
2017년 12월 제주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철수를 결정하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호텔신라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호텔신라는 이듬해인 2018년 3월부터 면세점을 임시로 개장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6월 매장 정비를 마치고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을 전면 개장했다.
호텔신라는 제주도에서 시내면세점도 운영하고 있어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의 통합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18년 1월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DF1구역을 차지했다.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2018년 8월에는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모두 맡게 됐다.
| ▲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몽규 HDC 회장이 2016년 3월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옥호텔 건립 추진
이부진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부진은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1년부터 서울 장충동에 정통 한옥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두지휘했다. 서울 도심에 번듯한 전통 한옥호텔을 만들어 다른 고급호텔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7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한옥호텔은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서울시는 자연경관 훼손, 문화경관 보호 등을 이유로 2011년 사업안이 처음 제출된 뒤 두 차례 반려, 두 차례 보류 끝에 2016년에야 사업안을 승인했다.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부진의 의지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사업이 엎어졌을 것이라는 말도 업계에서 나왔다.
한옥호텔은 2018년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건부 가결’ 처리를 받으며 문턱을 넘었고 이제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가 남았다.
호텔신라는 2020년에 한옥호텔을 착공해 2023년경 모든 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옥호텔이 완성되면 서울시내 최초의 한옥호텔이 된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최초의 한옥호텔이기도 하다.
△호텔신라 대표이사 취임
이부진은 201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2월14일 호텔신라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부진은 “앞으로 호텔신라가 글로벌 명문 서비스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가 앞장설테니 임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 동참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에는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진은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기획부장과 경영전략담당으로 근무하다가 단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남매 중 가장 먼저 등기임원에 선임됐을 뿐 아니라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책임하는 자리를 맡았다.
이부진은 2010년 연말 오빠인 이재용 사장과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등기임원 선임은 5년 이상 빨랐다. 2019년 1월 현재 이부진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