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투자배급사 행보 '성큼성큼'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21 16: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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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안에 투자배급사 5위에 들겠다.”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밝힌 목표다. 영화 ‘범죄도시’ 흥행으로 눈도장을 찍은 콘텐츠회사 키위미디어그룹이 영화 투자배급사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늘Who]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투자배급사 행보 '성큼성큼'
▲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대표.

21일 키위미디어그룹에 따르면 배급을 맡은 영화 ‘유체이탈자’의 촬영이 진행 중이다. 

유체이탈자는 윤재근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윤계상씨, 박용우씨, 임주연씨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기이한 상황에 놓인 강이안(윤계상씨)이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세워뒀다.  

유체이탈자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BA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키위미디어그룹이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정철웅 대표가 2016년 7월 석탄 유통기업인 키스톤글로벌을 인수한 뒤 설립한 회사다. 현재 브랜드 제품 유통사업과 음반 제작 등 콘텐츠사업, 공연사업, 영화 투자배급사업을 하고 있는 종합 콘텐츠회사다

키스톤글로벌의 석탄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4.7%를 차지했다. 기존에는 매출의 70%를 차지했는데 석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가 영화배급과 음원 등 콘텐츠사업으로 바뀐 것이다.  

정 대표는 투자배급사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을 지닌 사람, 시장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을 데려와 함께 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여 합류한 대표적 인물이 장원석 프로듀서, 김형석 작곡가, 박칼린 음악감독 등이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영화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장 프로듀서는 영화 ‘터널’ ‘끝까지간다’ ‘최종병기 활’ 등을 제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형석 작곡가는 음악사업을, 박칼린 음악감독은 공연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의 흥행으로 투자배급사로서 키위미디어그룹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범죄도시는 2017년 10월 개봉해 지난해 벤처캐피탈들에게 가장 높은 회수 수익률을 안긴 작품이다.  

정 대표는 “메인 투자사로서 키위미디어그룹의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작품이 범죄도시인데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영화가 됐다”며 “이 영화의 흥행으로 올해 새로 들어가는 영화 3편의 투자금액은 마련된 상태”라고 말했다. 

범죄도시는 메가박스플러스엠과 키위미디어그룹이 배급을 맡았고 제작비는 모두 70억 원 정도 들었다. 모두 68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영화관 누적 매출액 563억 원을 냈다. 

영화의 수익은 일반적으로 45%는 극장, 나머지 수익은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들에게 돌아간다. 제작비를 넘어선 초과 수익은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이 4대 6의 비율로 나누게 된다. 

정 대표는 범죄도시의 수익 배분에 ‘슬라이딩 배급 수수료 방식’을 적용했다.
 
[오늘Who]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투자배급사 행보 '성큼성큼'
▲ 영화 '범죄도시'.

슬라이딩 배급 수수료 방식은 키위미디어그룹이 처음 도입한 것으로 극장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배급수수료를 100만 명당 1%씩 낮추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극장 매출의 10%를 배급사가 차지하고 관객 수와 상관없이 배급 수수료율은 10%로 같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영화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배급 수수료를 100만 명이 넘을 때마다 1%씩 줄이기로 했다. 범죄도시는 688만 명의 관객을 모아 6%까지 배급 수수료를 낮췄다. 

정 대표는 “배급 수수료 10%를 다 받았을 때의 수익과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했을 때의 수익을 계산해보니 5억 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됐다”며 “5억 원을 영화를 믿고 투자해준 사람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올해 3편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가 추구하는 영화는 깊은 감동을 주거나 아주 재미있거나 또는 제대로 비극적 시나리오를 갖춘 영화로 '애매하지 않은 영화'다. 

올해 ‘악인전’ ‘유체이탈자’ ‘바디스내치’ 세 편의 영화 개봉이 예정돼있다. 악인전은 마동석, 김무열씨 주연의 범죄액션물로 7월, 유체이탈자와 바디스내치는 연말에 개봉한다. 2020년에는 ‘범죄도시2’ ‘헝그리’ ‘일렉트로맨’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원래 사회과학도였다. 세종연구소의 연구조교를 하면서 북한학 교수를 꿈꾸다 집안살림이 어려워져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키위컴퍼니의 전신인 LH를 설립했다. 2016년 김형석 작곡가와 박칼린 뮤지컬 감독 등과 의기투합해 키스톤글로벌을 인수하고 키위미디어그룹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정 대표는 단독대표로 키위미디어그룹을 이끌며 경영을 전담해왔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했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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