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채용비리 겨냥
최재형은 공공부문에서 고용세습 등 각종 채용비리를 파헤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감사원은 2018년 10월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교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전KPS,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기관을 감사하기로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사에 들어갔다.
최근 5년 동안 임직원, 전현직 노동조합 간부 등 친인척 채용비리 여부와 무기계약직의 신규 채용 과정의 위법, 부당 여부를 살핀다.
2018년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이 일반직으로 전환될 때 위법, 부당 여부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서울교통공사의 재직자 친인척 현황조사 진위 등이 감사의 주요 사안이다.
| ▲ 최재형 감사원장이 2018년 1월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 |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감사 및 위법사항 없다는 결론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와 관련한 허가 과정을 조사했으나 위법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2018년 12월17일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 결과 제2롯데월드 건설로 서울기지의 비행 안전성이 저해됐다는 의혹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시설·장비 보완 비용 중 일부를 국가재정으로 부담할 우려가 있고 관련 규정·절차가 미흡해 애초 요구했던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채 장비가 도입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2018년 2월9일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행정협의조정과 롯데가 부담할 시설 및 장비 보완비용 추정 및 합의사항 이행 등을 놓고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정부는 국방부에서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롯데월드타워 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이 결정을 뒤집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 4대강사업 감사
감사원은 이전 감사원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사업의 실태를 점검하고 분석해 불필요한 공사를 추진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이 2018년 7월4일 발표한 감사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낙동강에 불필요하게 최소 수심을 6미터로 준설하게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2월 중순 2.5~3미터의 최소수심이면 홍수 예방이나 물 부족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국토부 보고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최소 수심을 6미터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에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보 설치도 지시했다.
다만 이 감사 결과로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진 못했다. 대통령의 직무행위는 감찰대상이 아니고 대통령의 위법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절차상 하자 등 위법사례들도 적발했지만 2013년 초 마무리된 4대강 사업의 징계시효(최대 5년)와 공소시효가 지나 관련 책임자의 징계나 수사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거 감사원의 부실감사를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초로 국정원 대검찰청 등 권력기관 기관운영 감사
감사원은 사상 최초로 국정원과 검찰청의 기관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해 기관운영의 건전성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2018년 12월10일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한 기관 운영 감사에 착수했다. 국정원은 2004년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기관 운영 감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은 대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을 대상으로 2018년 6월18일부터 2018년 7월4일까지 기관 운영 감사를 했다.
감사원은 1963년 설립된 뒤 대검찰청의 상급 부서인 법무부를 상대로만 감사를 벌였고 검찰청 관련 사항은 부분적으로만 점검해왔다.
감사원은 2018년 3월 청와대 기관 운영 감사도 진행했다. 청와대 기관 운영 감사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전력의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직원 무더기 적발
감사원은 2018년 2월8일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며 비리를 저지른 것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한국전력 직원 등은 가족 명의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하며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 가족들을 발전소 운영자에 포함하고 이를 매각하면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
감사원은 한국전력 사장과 지자체장에게 한국전력 직원 38명과 지자체 공무원 9명 등 모두 47명을 징계하고 한국전력 13명과 지자체 공무원 12명 등 25명에게 주의를 줄 것을 요구했다. 비위 정도가 심한 한국전력 직원 4명은 해임을 요구하며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원장 취임
최재형은 2018년 1월2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감사원장에 올랐다. 임기는 4년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의 독립성을 지켜내야 한다”며 “구성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7일 문 대통령은 최재형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재형을 두고 “1986년 판사 임관 이후 30여 년 간 민사, 형사, 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으로서 소신을 지니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보호,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해온 법조인”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21일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문제와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방안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최재형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논란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보고 당일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2017년 12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31명 반대 12명 기권 3명으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서울가정법원장 시절
최재형은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내던 2014년 양육비 산정 기준표를 공표했다. 양육비 산정 기준표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적절하게 부모에게 양육비를 산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준이다.
2012년 처음 제정됐는데 이전까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최재형은 법관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학계 전문가 등 외부인사도 초청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어린이병원과 학대 피해아동 치료에 협력하도록 업무협약을 이끌었고 양육권이 없는 한쪽 부모가 자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예전 배우자와 불필요한 다툼을 차단하는 ‘면접교섭센터’도 열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
최재형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일하던 2011년부터 1년6개월 동안 서울고등법원 성폭력전담재판부 재판장 겸 형사재판연구회 회장을 맡아 성범죄 양형기준 등을 실무에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2011년 ‘윤필용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전직 군 장성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윤필용사건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3년 군 쿠데타 모의의혹에 연루돼 윤필용 당시 수도경비사령관과 부하들이 숙청된 사건이다.
최재형은 전직 군 장성의 자백을 강압수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