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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 금융개혁에 강한 의지 [2019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9-01-1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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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석헌은 문재인정부에서 세 번째로 임명된 금융감독원 원장이다.

금융체제의 개편을 오랫동안 주장한 진보진영의 금융학자다. 최흥식 김기식 등 물러난 전임자 2명의 뒤를 이어 금융감독원장을 맡아 금융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1948년 10월3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산타클라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을 거쳐 한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임용되면서 학계에 진출했다. 숭실대학교 금융학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를 지냈다.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민간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았다.

금융체제 개편을 주장하는 진보성향 학자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할 것을 권유하고 노동이사제 도입에도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 김기식 전 원장이 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에 휘말려 낙마한 뒤 금융개편을 추진할 외부인사로서 발탁됐다.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에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다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개혁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추진력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금융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이끌어
윤석헌은 금융감독원을 이끌며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은 윤석헌이 2018년 5월 금융감독원장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맞닥뜨린 문제였다.

금감원은 2018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감리한 결과 분식회계라는 의견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 누락을 놓고는 고의로 보고 검찰 고발하면서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금감원에 감리가 부실하다고 재감리를 명령했다.

금감원은 2018년 8월부터 재감리를 시작해 10월에 재감리 결과를 증권선물위원회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재감리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내부문건을 입수해 고의적 분식회계를 입증했고 증권선물위도 11월에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할 때만 해도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존심을 구기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금융위와 갈등도 언급되며 두 기관 사이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이 결정적 증거를 입수함으로써 증권선물위원회가 완전히 금감원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기관의 자존심을 지키게 된 것이다.

윤석헌은 2018년 1월2일 열린 ‘금감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19년 시무식’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처리하는데 기여한 이목희 회계조사국 회계조사2팀장에 특별포상 중 감사 추천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8년 9월14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를 찾아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지원을 위한 현장방문을 하며 청년창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 보호 위해 즉시연금 일괄지급 요구하며 보험사 압박
윤석헌은 2018년 7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즉시연금, 암보험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민원, 분쟁 현안을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정, 처리하겠다”고 밝히며 보험사에 소비자 구제를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2017년 11월에 즉시연금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약관상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제기된 민원을 놓고 덜 준 보험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삼성생명도 2018년 2월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윤석헌은 기자간담회 이후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삼성생명을 비롯한 모든 보험사에 만기, 상속형 즉시연금의 모든 가입자에게 같은 기준으로 지급하라는 ‘일괄지급’을 요구했다.

삼성생명이 2018년 7월26일 이사회를 통해 금감원의 일괄지급 권고안을 거부하며 본격적으로 금감원과 보험사 사이의 즉시연금 갈등이 시작됐다.

한화생명도 2018년 8월9일 삼성생명에 이어 금감원의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감원과 보험사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자 2018년 8월24일로 예정돼 있었던 윤석헌과 보험사 최고경영자 간담회가 연기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2018년 9월부터 즉시연금 보험금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중단하기 위한 분쟁조정 신정을 받기 시작했고 11월에는 주요 보험사를 상대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의 보험사 상대 전수조사를 놓고 2019년 종합검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헌은 2019년 1월2일 열린 ‘금감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19년 시무식’을 통해 즉시연금과 암보험 사태의 처리를 담당했던 분쟁조정1국과 같은 국 권재순 수석 조사역에 최우수 부서 및 직원상을 수여했다.

△암보험 약관 개선안 마련
윤석헌은 암보험 관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약관 개선안을 마련했다.

암보험 가입자들은 2017년부터 요양병원 입원을 놓고 암 치료의 연장이므로 보험금을 지급받게 해 달라며 금감원에 단체로 민원을 넣었다. 보험사들은 요양병원 입원은 암의 직접치료가 아니므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2018년 9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민원인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에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생명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다른 암 환자보다 후유증이 극심했던 해당 사례의 특수성을 고려해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결정했다.

삼성생명이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한 것을 놓고 암보험은 즉시연금과 달리 보험의 종류와 종류별 약관이 다양해 일괄지급을 요구하기 어려우므로 개별 사안에 한정해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도 암보험의 특성을 고려해 2018년 9월 암보험 약관 개선안을 내놨다. 개선안은 ‘암의 직접치료’의 구체적 정의를 마련하고 요양병원 입원을 암의 직접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별도로 보험급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약관 개선안은 2019년부터 적용된다.

△문재인 정부 세 번째 금융감독원장 지명
윤석헌은 2018년 5월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하고 그날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금융감독원장에 올랐다.

윤석헌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이후 정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혀왔다. 2018년 2월 신성환 전 금융연구원장의 후임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결국 2018년 3월에 물러난 최흥식 전 원장, 4월에 사퇴한 김기식 전 원장에 이어 이번 정부의 세 번째 금감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금융개편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학문적 업적은 물론 금융행정혁신위원장과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주요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등 공공과 민간업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전 원장의 위법 여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질문하는 자료에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분야에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던 점을 감안하면 윤석헌도 금융학자 출신으로서 과감한 금융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윤석헌은 2018년 5월8일 취임식에서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의 역할은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되면 곤란하다”며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 관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헌이 취임식을 치른 날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사고에 관련된 검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관련 임직원을 엄정하게 제재하고 직원 21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헌이 취임하기 전에 진행된 검사 결과였지만 그가 재벌개혁을 주장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 사태를 거울삼아 대기업 대상의 금융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8년 5월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했다. 이때 최종구 위원장은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윤석헌도 최종구 위원장과 협력관계를 잘 유지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금감원장이 된 뒤에는 육성을 반대한 적 없고 직접금융 활성화로 가야 한다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이 2018년 5월23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에는 윤석헌의 태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서 금융개편 적극 추진
윤석헌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8월 금융위원장의 민간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금융혁신위) 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윤석헌이 평소 금융당국의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를 주장해 왔던 점을 감안해 문재인 정부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17년 8월29일 금융혁신위 발족과 첫 회의에 위원장으로 참여했다. 금융혁신위는 10월 말까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의 행정 개편안을 만들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석헌은 금융혁신위 첫 회의의 모두발언으로 “소통 없이 앞서 나간 정부 정책,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유지된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행정절차,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등이 잔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혁신위는 2017년 10월 1차 권고안을 내놓았는데 금융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인가와 허가 재량권을 행사하는 적정성, 금융권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금융권의 영업관행 개편 등을 큰 틀로 제시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금융위 전체회의와 증권선물위원회의 회의록 공개,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CEO 후보 추천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서 공정성 제고 등을 요청했다. 기존 사례와 다르거나 내부에서 결론을 내리기 힘든 금융회사 인허가는 법제처 등 중립적 외부기관의 의견을 받아야 하는 것도 담겼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인가받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주주적격성 등을 놓고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문제가 있었다는 금융감독원의 판단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의 업무범위 확대가 감독행정보다 금융산업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 이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20일에 나온 최종 권고안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과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 밖에 금융공공기관 중심으로 근로제 추천 이사제를 도입하고 금융지주사 회장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내용 등도 들어갔다.

그러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바로 다음 날인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행정혁신위의 최종 권고안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 부과, 인터넷전문은행에 은산분리 규제의 적용 유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을 실행하는 데 난색을 보였다.

윤석헌은 2017년 12월2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이 근로자 추천 이사제의 도입에 난색을 보인 것을 놓고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문제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한 은산분리 완화 등에서도 금융위에 쓴소리를 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1월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최종권고안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여 금융위 직원의 행동강령 마련,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 금감원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위원의 50%를 외부 전문가로 위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근로자 추천 이사제의 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 등에는 유보적 태도를 지켰다.

△금융감독 ‘쌍봉체계’ 개편 적극 주장
금융학계에서 일하면서 금융감독원과도 상당한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한림대학교 교수 시절인 2000년 말 ‘금융감독조직혁신 작업반’ 팀장을 맡아 잇따른 비리에 시달리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통합방안을 내놓는 데에 기여했다. 이 통합방안에는 금감원이 금융정책과 구조조정 등의 권한을 재정경제부에 넘기고 건전성 규제 등을 통한 상시 구조조정 업무만 맡는 등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에 주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2004년 5월 정부혁신위원회가 금융감독기구의 공무원화를 추진할 때 김대식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와 함께 낸 ‘금융감독기구의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한국은행과 같은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 것을 주장했다.

2012년 6월 ‘한국금융학회 특별 정책심포지엄’에서 다른 학자들과 함께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구분해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돌려놓고 감독 기능을 민간 공적기구가 담당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불어 금융위와 금감원 중심의 체계를 해체하고 가칭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을 신설하는 ‘쌍봉 형태(트윈픽스)’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건전성감독원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감독업무를, 금융시장감독원이 시장 규제와 금융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2013년 7월에는 김상조 한성대학교 무역학 교수 등 금융과 관련된 경제학·경영학 전공 교수들과 함께 ‘금융위원회를 해체하라’는 내용의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금융정책을 기획재정부에 넘기고 금융회사의 감독과 제재를 금감원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 2월에도 다른 교수들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동양 사태’와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의 재발을 막으려면 금융감독체계를 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해 하반기에 터진 KB금융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도 금융위와 금감원의 분리체계가 금융감독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2017년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다시 제기되면서 윤석헌의 의견도 조명을 받았다. 윤석헌은 동아일보의 3월 기사에서 “현재 가속페달(정책)과 브레이크(감독)가 묶여있는 꼴이니 경기 부양과 산업 진흥에 감독 기능이 밀리고 있고 이 때문에 가계부채와 한진해운 사태 등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2017년 8월 금융행정혁신위원장에 오른 뒤에도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의 실효성과 타당성 등을 위원들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12월 발표된 금융혁신위의 최종 권고안에는 금융위 조직을 금융산업 진흥과 금융감독 등 기능별로 개편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다만 윤석헌은 금융정책부처와 금융감독기관의 완전한 분리에는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 조직부터 기능별로 먼저 바꾼 뒤 정부조직의 변화와 연계해 분리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장에 오른 2018년 5월8일 기자들에게 금감원의 독립성 확보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어떻게 할 것인지보다 주어진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금융을 독립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겠다”고 대답해 평소 태도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적 금융학자
국내 금융 관련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 각종 금융정책에 관련된 평가와 당부를 매체와 칼럼, 논문, 토론회 등을 통해 쏟아냈다.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 등 세부적 사안, ‘신한 사태’와 ‘KB 사태’ 등 금융그룹들의 경영권 분쟁,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기업구조조정에 관련된 정부와 금융권의 대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금융상품 등 여러 세부 사안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015년 8월 시중은행들에게 구조조정 중인 기업들을 놓고 ‘비올 때 우산 뺏기’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점을 놓고도 국민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은행들은 우산에 여유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한국씨티은행, HK저축은행, KB국민카드 등 금융 관련 회사 8곳의 사외이사도 역임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8년 7월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금융감독혁신 과제 발표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은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의 분위기를 다잡고 금융감독 현안을 챙겨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금감원의 2019년 예산은 3556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2% 깎이고 인건비는 0.8% 오르는 데 그쳤다.

윤석헌은 제한된 예산으로 내부 직원들을 다독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가 금감원 2019년 예산을 삭감한 데 크게 반발하며 금융위 해체를 비롯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건비가 0.8% 오른 것을 놓고도 직원들의 연차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임금이 깎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윤석헌은 금감원의 2019년 예산안을 놓고 “예산안이 빠듯하다”면서도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잘 추스르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발맞춰 금융 시스템의 안정 및 금융거래 질서 확립에도 힘써야 한다.

윤석헌은 “금감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가위험 관리자’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 시스템의 충격이 금융 및 실물위기로 번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금융 소비자 보호를 통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마련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 소비자 보호는 윤석헌의 학자 시절부터 이어진 개인적 소신이기도 하다.

윤석헌은 “소비자 보호가 미흡해 투자자 신뢰가 훼손되면 혁신성장에 긴요한 모험자본 공급 또한 제한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보호 강화는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도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는 증권사나 보험사 등의 금융그룹을 운영하면서도 은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기업이나 금융그룹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로 금융 계열사가 함께 부실해져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현재 법안이 국회에서 심사 중이라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을 통해 시범 운영되고 있다.

◆ 평가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2018년 10월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화한 성품이고 적을 잘 만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업계 종사자들과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정책에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고 금융감독체계 개편도 강하게 주장하는 진보 성향의 금융학자로 꼽힌다.

2013년 진보 성향의 학자들인 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대 교수, 빈기범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양채열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2018년 기준) 등과 함께 ‘금융감독체계 개편 : 어떻게 할 것인가?’는 논문을 냈다.

2017년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금융지주사 회장이 친한 사외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점을 ‘참호 구축’으로 표현한 데에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자 시절 언론매체를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기자의 연락을 제때 받지 못하면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정을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학자이면서도 관료들과 잘 알고 지내고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정부 자문위원 등을 맡는 등 현실참여적 모습을 보였다.

윤석헌이 김기식 전 원장의 후임자로 결정되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재벌과 관료들은 ‘김기식 늑대’를 피하려다 ‘윤석헌 호랑이’를 만났다”고 쓰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윤석헌은 관료들의 저항이 무엇인지 알고 혁신의 방향도 직접 만든 사람인 만큼 금융개편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석헌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2016년 3월 ‘비정상경제회담’을 함께 펴내는 등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2018년 5월 초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뒤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업무보고를 받으러 왔을 때 배낭을 메고 왔다.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배낭을 메고 다녔다.

2018년 9월21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추석특집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한 ‘금융감독원 소셜라이브 NOW’에 직접 출연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윤석헌이 평소 메고 다니는 배낭의 내용물이 공개됐다. 배낭의 내용물은 보고서와 수첩, 아파트 열쇠 등이다.

사건사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계속되는 불화설
윤석헌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사이의 불화설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헌이 개혁성향의 학자 출신인 반면 최 위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이라 금융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윤석헌은 금융감독원장이 되기 전인 금융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최 위원장과 엇박자를 보였다.

2017년 10월11일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논의현황 및 1차 권고안’을 통해 금융위의 케이뱅크 인허가가 부적절했다며 비판했다.

2017년 12월20일에도 최종 권고안을 통해 금융위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정책이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정책목표에 어긋나고 은산분리 완화도 반대한다고 최 위원장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헌은 2018년 5월8일 금감원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에서부터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부의 다양한 요구에 흔들리고 내부의 정체성 혼란이 더해지면서 금감원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미흡했다”며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헌은 금감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가 서비스 등 축소 문제, 키코(KIKO) 재조사 문제, 은행의 대출금리 부당산정 문제, 삼성증권 유령 주식 배당사건, 근로자 추천 이사제, 금감원의 현장조사권 및 강제조사권 보유 문제 등 주요 현안마다 최 위원장과 의견이 갈렸다.

꾸준히 지속되던 두 사람의 불화설은 2018년 12월 들어 금감원의 2019년 예산안을 놓고 더욱 커졌다.

금융위가 금감원의 2019년 예산을 크게 삭감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금감원 노조가 금융위의 해체까지 주장하는 데 이른 것이다. 금융위는 금감원에 3급 이상 직원의 비중을 30%까지 줄이라고 요구하고 2017년 금감원 경영평가 결과를 C등급으로 결정했다.

불화설이 심해지자 최 위원장은 직접 금감원에 찾아와 윤석헌을 만나고 윤석헌도 외부행사 참석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는 등 불화설을 진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금감원 2019년 예산도 전체적으로 2% 삭감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최 위원장은 2018년 12월19일 금감원 2019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금융위원회도 오해받기 싫다"며 "예산으로 금융감독원을 통제하는 것은 하수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헌도 2018년 12월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료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예산 삭감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금융위가 기획재정부와 감사원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다 보니 그렇게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불화설은 2019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헌은 2019년 신년사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 강화를 내세운 반면 최 위원장은 규제혁신을 통한 금융시장 진입장벽 완화를 내세웠다. 신년사에서부터 주요 정책의 방점을 다르게 찍어 또다시 엇박자를 보인 것이다.

윤석헌은 2019년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일관되게 금융 소비자 보호를 중점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영업행위 감독을 강화하고 소비자 교육과 분쟁 조정 등 소비자 보호방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시장의 자율과 창의를 제약하는 낡은 규제 틀은 버리고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암묵적 규제, 보신적 업무처리, 과중한 검사·제재 등 '혁신의 발목을 잡는' 금융감독 행태도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겸직 미신고 의혹
윤석헌이 대학교수 시절 기업 8곳의 사외이사나 비상임이사를 중복으로 맡았고 일부 사례는 일하고 있던 대학에 겸직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아일보는 2018년 5월24일 단독보도에서 윤석헌이 2008년 한국거래소, 한국씨티은행, HK저축은행, 강원도개발공사, MBK장학재단 사외이사와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비상임이사를 모두 맡았다고 밝혔다.

HK저축은행(2006~2011년)과 ING생명(2013~2018년)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소속된 대학에 겸직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대학 교원은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의 직무를 함께 맡을 수 없는데 이를 어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8년 5월23일 “윤석헌이 2008년 당시 사외이사를 맡았던 기관 5곳 가운데 3곳은 비영리법인으로 사외이사의 통상업무를 수행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겸직 신고는 했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안 됐다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윤석헌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이 터지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문제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2017년 11월28일 처음 공개한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를 2018년 5월8일 개정했는데 양쪽 모두 ‘본인이 사외이사(비상임이사)를 맡고 있거나 맡았던 적이 있습니까?’는 질문이 들어가 있다. ‘예’라고 답변하면 소속된 기관의 허가 여부 등을 자세하게 써야 한다.

△신한금융그룹 채용비리 의혹에 금감원 직원 연루
금융감독원은 2018년 5월11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의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한 결과 특혜채용 정황 2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12건, 신한생명 6건, 신한카드 4건으로 임직원 자녀의 채용 관련 의혹 6건이 포함됐다.

외부 추천을 통한 특혜채용 의혹도 7건 발견됐는데 금감원 직원의 지원자 추천도 포함됐다. 이 직원은 전직 고위 관료의 부탁을 받고 신한금융그룹에 지원자를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헌은 5월18일 금감원 직원이라도 똑같이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이라며 ”이 이슈는 빨리 정리하고 금융감독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는 것이 금감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공보국장 교체
윤석헌은 2018년 5월14일 대외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공보국장을 서규영 국장에서 조영익 국장으로 바꿨다.

서규영 국장(현 인재개발원장)이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교체되면서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들의 중도사퇴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련된 논란 때문에 문책성 인사를 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18년 5월7일 금감원 임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1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은행에서 일했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를 맡았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한림대학교 경영대학 재무금융학과 교수로 일했다.

2001년 제5대 한림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장을 맡았다.

2002년 제15대 한국재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제15대 한국금융학회 회장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를 맡았다.

2010년 3월 제2기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일했다.

2010년 4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16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로 임용됐다.

2017년 8월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다시 맡았다.

2018년 5월 제13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돼 재임하고 있다.

◆ 학력

196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1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미국 산타클라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1984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윤명자씨와 1972년 11월20일 결혼했다.

아들 윤세일씨를 두고 있다. 윤세일씨는 미국 블리자드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 기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18년 8월31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윤석헌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모친의 재산까지 모두 31억3763만2천만 원이다. 윤석헌의 아들은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재산의 대부분은 예금으로 본인 13억4369만 원, 배우자 8억8563만 원, 모친 2억3776만 원 등 모두 24억6700만 원이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로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강변 코아루 아파트(2억2100만 원), 서울시 용산구 아스테리움 오피스텔 전세권(2천만 원)과 모친 명의의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현진에버빌 2차 아파트(2억41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주식은 삼성카드, 기아자동차, 우리은행, BNK금융지주, KB금융지주, 엔씨소프트, 광주은행 등 모두 1억7019만 원 정도를 보유했었지만 5월8일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한 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모두 매각했다.

'금융기관론 제3판'(2016), '비정상경제회담(共)'(2016) 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해군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 윤석헌 금융위원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9 금융감독원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을 거쳐 간 여러 선배님과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힘입어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고 우리나라 금융산업도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년보다 더 나은 앞으로 20년을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금융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 (2019/01/02,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19년 시무식에서)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책임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치평가 업무 등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 (2018/12/06,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의 포용적 금융 실천방안으로 서민층 금융안전망 구축에 더욱 노력하겠다. 서민금융의 상담 기능을 강화해 고금리와 과다채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 (2018/11/08,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박람회 개회사에서)

“저희 문제 제기는 지배력 변경이 없었는데도 그걸 공정가치로 바꿔 평가했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런 식으로 평가를 바꾸는 게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 (2018/10/26, 국회에서 열린 2018년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을 놓고 관련 질문에 답하며)

“과도한 개입은 적절하지 않다. 선을 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이 침해당하는 부분은 여러 가지 자율적 방법을 통해 잘 이뤄지도록 모니터링하고 이끌 책임이 있다.” (2018/10/12, 국회에서 열린 2018년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과도하게 금융회사의 경영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적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자본시장 부문을 포함한 소위 '부동산그림자금융'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하다. 앞으로 모든 금융권의 부동산그림자금융을 거시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2018/09/18,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바이오인증기술이나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 보안위협 등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하며 금융감독의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 금융혁신을 장려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2018/09/06,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차 통합금융감독기구회의(IFSC) 개회사에서)

“시장의 예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면 (보복 검사라며) 욕을 먹더라도 하겠다.” (2018/08/16,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종합검사의 대상이 삼성생명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금융회사의 부실한 내부통제와 단기성과 중심 경영 등이 지속되면서 금융사고와 불건전 영업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검사를 확대하고 금융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검사가 필요하다.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금융회사에는 경영실태평가 및 부문 검사만 하고 종합검사 면제나 검사주기 연장 등 인센티브 제공 도입을 추진하겠다.” (2018/08/14,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종합검사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히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신용·채무 취약계층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 (2018/07/23,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사전적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만들고, 사후적으로 장치를 만들고, 그런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에서 감독 역량을 이끌어감으로써 어떻게 보면 금융회사들과의 전쟁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8/07/09,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육류담보 대출사기 사건,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대한 미국 감독 당국의 자금세탁방지 제재는 국내 금융사 내부통제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다. 견고한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니라 수익과 성장 기반이라는 인식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2018/06/20,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 일자리 창출, 소비자 권익 증진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 이를 경영실태 평가에 적극 반영하겠다.” (2018/06/04,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금융회사가 단기성과에 집착해 불완전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거나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저지르면 법과 원칙에 따른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철저히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 (2018/05/18,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엇보다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모든 임직원이 흔들림 없이 금융감독기관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 (2018/05/15,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감독당국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금융을 ‘감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소신을 보여주면서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2018/05/08, 금융감독원장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고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한다.” (2018/05/07, 금융감독원장 업무보고를 받은 서울 금융감독연수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관련된 태도 변화가 있는지 질문받자)

“금융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당연히 보는 것이 맞다. 그 부분을 공부하고 잘 감독하겠다.” (2018/05/04,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기자들에게 금융감독원이 최근 삼성그룹 관련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을 질문받자)

“금융권의 신입 직원 공채에서 사람을 추천하는 제도의 핵심은 사법처리와 상관없이 사실상 권력의 문제다.” (2018/03/14, 한국일보 기사에서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를 비판하면서)

“사실 누가 더 회사를 많이 생각하겠나. 노조는 평생직장이고 주주는 돈 좀 벌어보려고 투자한 사람이다. 좀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해야지 그 장조차 안 만들고 배척하려 한다.” (2017/12/25,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근로자 추천 이사제와 관련해)

“안 할 일을 하고 할 일을 안 하는 게 문제이지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관치라고 나무랄 건 없다.” (2017/12/20,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최종 권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셀프 연임’을 문제 삼은 것에 관련된 관치 논란을 질문받자)

“금융행정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금융당국과 국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부 업무에서 산업진흥정책이 상대적으로 중시돼 감독행정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 결과 기업 구조조정이나 케이뱅크의 인허가 과정 등에서 많은 의혹이 나왔고 위험 확대도 우려돼 금융당국과 금융권을 둘러싼 국민의 신뢰도 낮아지고 있다.” (2017/10/11,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1차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앞으로 마련할 권고안이 집행하기 어려울 수 있고 어떻게 보면 행정적으로 귀찮은 대안일 수도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은) 국민의 시선에서 권고안을 바라봐 주기 바란다.” (2017/08/29,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첫 회의 모두발언으로)

“문제가 드러나 단죄를 해야 한다면 윗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금융감독원의 채용 요건 변경은) 국장급이 정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데 애꿎은 아랫사람을 벌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2016/12/11, 이데일리 기사를 통해 금융감독원의 사내변호사 채용비리 사건에서 실무자만 징계를 받는 선에 그친 점을 비판하면서)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는 고객이 손실을 봐도 금융사는 수수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가입조건도 까다롭고 절세 혜택도 적어 유명무실한 제도다.” (2016/03/16, 파이낸셜뉴스 기사에서)

“은행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정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은행은 수동적으로 영업하는 형태에 길들여져 왔고, 혁신에 게으른 태도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위기가 닥쳤다.” (2015/11/04, 주간동아 기사에서)

“현재 정부의 경제팀은 한 마디로 단기 부양책에 치중해 한국 경제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구조조정을 실기하고 있다.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장관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2014/12/29, 서울신문이 당시 박근혜 정부의 경제팀을 평가한 데에 참여해)

“금융감독원의 결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 많은 시간을 끌어놓고 이제 와서 누가 어떤 사안에 대해 잘못했다는 것인지에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금융위원회가 중징계를 마뜩잖아 하니 경징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금감원의 감독 기능에 독립성이 있는지 의심된다.” (2014/09/01, 매일경제 기사에서 KB금융그룹의 경영권 분쟁인 ‘KB 사태’가 진행되는 와중에 금감원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정부의 경기 부양이나 금융산업 정책에 공조한다는 명분으로 감독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등 비명시적 규제 완화는 필요하지만 위험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은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 (2014/03/27, ‘모피아 개혁과 독립적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필요성’ 정책토론회에서)

“정부 주도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는 감독기능의 독립성 확보와 양립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를 국회가 맡아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가 합동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 전문가 위원회를 두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2013/07/04, 금융분야 교수와 전문가 140여 명과 함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쌍봉형 체계(금융감독원을 둘로 나눠 금융회사 건전성과 금융상품 영업을 각각 감독하는 금융감독)는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내부시스템)를 아무리 바꿔도 소용없고 하드웨어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2012/12/10, 한국금융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사실상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실패로 초래됐다. 금융감독체계 개편만으로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금융감독체계 개편 없이는 금융감독은 물론 금융산업의 선진화도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2012/07/23, 매일경제 기사에서)

“정부가 사기업의 지배구조에 끼어들면 관료주의에 따른 비효율성이 생긴다. 예컨대 수익성이 아니라 경기부양 등 정치적 목적에 따라 대출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의 경쟁에 반하는 의사결정은 은행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0/09/20, 매일경제 기사에서)

“감독업무의 중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감독위원회 사무국을 금융감독원으로 흡수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한다. 지배구조의 중립성을 위해서는 통합감독원을 국회 산하에 두고 독립된 감사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 (2004/05/20, 김대식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와 함께 낸 ‘금융감독기구의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일련의 금융사고는 감독기관 구실에 충실해야 할 금융감독원이 건전성 규제를 무기로 금융정책 업무까지 챙기다 보니 틈이 생긴 것이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는 데 개편안의 초점을 맞췄다.” (2000/12/20,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금융감독원 개편시안을 내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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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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