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업 박차
김정태는 2018년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10월12일부터 3일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한 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찾아 사업내용과 직원들을 일일이 챙겼다.
7월 중국 지린성 정부가 주최한 국제 금융행사에 참석하며 현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은 모바일 플랫폼기업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업무협력을 맺고 디지털금융사업을 맺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일찌감치 중국 지린성 정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정태는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사업에 힘쓰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사업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 현지인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라인파이낸셜은 인도네사아의 최고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을 통해 현지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고객층을 넓히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추진
김정태는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정태는 2019년 1월1일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BCD기술(AI, Blockchain, Cloud, big Data)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4년 넘게 준비해 온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사업을 향한 의지도 보였다. GLN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네트워크인 하나멤버스를 세계 금융기관과 유통회사들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연결해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10월30일에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나타냈다.
김정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직원들이 누구나 정보통신(IT) 기술을 만질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부터 직원들이 코딩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보통신 인력을 현재 1800명에서 3500명까지 확대하고 IT 관련 인력과 현업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초 ‘디지털 혁신기술 전담조직’인 ‘DT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만들었는데 2018년 7월에는 DT랩 안에 데이터만을 따로 관리하는 ‘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2018년 초 영입된 김정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Chief Data Office)’를 맡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말에 '2018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센터를 신설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도 했다.
|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18년 10월30일 인천에서 열린 '디지털비전선포식'에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사제도 통합 지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복지제도 통합안이 노동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통합 인사제도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와 사용자 측이 합의한 통합안은 2018년 12월28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찬성 47.1%, 반대 52.2%, 무효 0.7%로 부결됐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2018년 5월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하면서 9월 말까지 통합안을 마련하고 2019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합쳐진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뒤 2017년 1월 통합 노조도 출범했으나 인사·급여·복지제도가 통합되지 않아 직원들의 출신 은행에 따라 제도를 각각 달리 적용해 왔다.
옛 하나은행은 4직급 체계, 외환은행은 10직급 체계였고 평균임금은 외환은행이 높았다. 노사합의안은 직급체계를 4단계로 통일하고 복지제도는 두 은행 제도를 모두 수용하는 쪽으로 맞춰졌다.
△대북사업에 관심
김정태는 2018년 8월17일부터 19일까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여 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관람했다.
민간교류 차원의 방북단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한 이후 처음이다.
김정태는 그룹 차원의 ‘대북 경협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남북 경제협력 관련 사업의 금융 부문을 주도하려는 채비를 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계열사와 적극 협력하는 환경도 구축해뒀다.
개인적으로도 대북 관련 투자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은 하나금융그룹이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국 지린성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다.
8월7일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3단계 대북 금융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남북경협이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경협이 활성화되면 인프라 투자펀드를 설립한다. 경협이 고도화되면 민간투자와 상업차관을 통해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은행 계열사 지원 강화
김정태는 비은행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태는 2018년 2월 하나캐피탈 지분 42.65%를 2700억 원에 사들여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투자에는 3월에 7천억 원, 12월 4976억 원 규모로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다. 하나생명에도 7월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했다.
김정태는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로 많은 자금을 써 비은행 계열사에 통 큰 투자를 망설여왔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단숨에 계열사를 업계 상위권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제 자본력을 많이 회복해 비은행 계열사에 적극적 사업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또 어느 정도 굵직한 투자에도 나설 채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이 12.99%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 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 상반기 11.35%, 2016년 말 11.77%, 2017년 상반기 12.59%, 2017년 말 12.74% 등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우선주 배당 등에 쓰이지 않는 보통주 자본금을 전체 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사업투자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 자본금이 많다는 뜻이다.
△회장 연임에 성공
김정태는 2018년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김정태는 2021년 3월까지 세 번째 임기를 이어나가게 됐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 회장을 맡지는 못한다. 김정태는 1952년 2월11일 생으로 세 번째 임기가 시작한 2018년 3월에는 만 66세다. 하나금융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재임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김정태는 연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계절차가 최고경영자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하는 한편 사외이사 선임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나가면서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했다.
연임 과정에서 불편해진 금융당국과 관계는 2018년 하반기부터 회복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현직 회장인 김정태가 참여하는 것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물러나면서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됐다.
|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2017년 6월20일 인천시 서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하나금융타운 조성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까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만들어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청라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은 2012년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인천 청라 경제자유구역 하나금융타운 조성 협약을 맺었다.
2017년 6월20일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마쳤다. 2015년 6월 착공한 지 2년 만이다. 통합데이터센터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운용 등 하나금융지주사의 모든 계열사가 분산·관리해 오던 IT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한 것이다.
통합데이터센터 맞은편에 두 번째 사업인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공사도 2018년 12월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KEB하나은행 조기 출범
2015년 9월1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통합돼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초대 통합 행장을 맡았다.
김정태는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를 받는다. 2015년 김정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사이 통합협상을 총괄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협상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태는 2015년 8월 은행 조기 통합을 반대하던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상대로 직접 협상에 나서 고용보장과 외환은행의 정체성 유지 등을 제시하며 노조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하나금융은 5년 동안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내용의 ‘2.17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김정태는 은행의 수익성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한다며 2014년 7월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 추진을 시작했고 1년 만에 외환은행 노조와 통합 합의를 이끌어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6월에 전산 통합을 이뤘고 2017년 1월 노조도 통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