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소비자 보호와 금융혁신
2018년에 금융 소비자 보호와 금융혁신을 두 축으로 금융정책을 추진했다.
10대 주요 정책으로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과 금융그룹 감독 강화, 서민금융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마련했다.
카드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줄여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내놓은 뒤 대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체계적 금융 소비자 보호 기반 마련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밖에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기 위한 ‘금융혁신 지원특별법’ 등도 주요 입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선출과 견제 장치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가상통화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두는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도 주요 입법과제로 꼽힌다.
비금융정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가 클라우드로 개인신용 정보와 고유 식별 정보 등 ‘중요 정보’를 다룰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2019년 1월1일부터 시행됐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을 통해 활용하는 중앙 저장공간 시스템으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환경을 말한다.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이나 자동차업종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국책은행의 경영을 평가할 때 조선과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집행한 자금 공급 실적을 반영하기로 하는 등 보증 지원 및 대출 통로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018년 8월29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금융위원회 아래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를 놓고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해 지배력을 상실했다면서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을 고의적 회계 조작으로 봤다.
2018년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분식회계로 판단한 지 6개월여 만의 결론이었다.
증권선물위는 같은 해 6월 금감원에 제재조치 수정안을 요구한 데 이어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결국 금감원의 판단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최종구는 증권선물위의 심의가 이어지는 동안 속도보다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최종구는 “증권선물위에서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초기부터 증권선물위에 누구의 영향도 받지 말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하라는 당부만 했다”고 말했다.
최종구는 삼성물산 감리 여부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의 수정과 영향에 관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보유한 모회사다.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
2018년 9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례법은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자산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 제한 대상의 기업집단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10%를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정보통신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최대 34%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때 판단 기준은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상 ‘정보통신업을 하는 회사’에 해당하는 정보통신기업의 자산이 해당 기업집단의 전체 자산 50%를 웃도는지 여부다.
최종구가 2017년 7월 취임한 직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원칙 완화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추진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1년 반 만에 해결됐다.
최종구는 2019년 상반기에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최종구는 “그동안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증자에 제약을 받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통과됐으니 앞으로 그 부분을 어떻게 추진하는지 봐야겠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활동하는 분야에서는 충분히 새로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논란과 규제 강화
2018년 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정부가 2017년부터 시행했던 가상화폐 규제방안이 당시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구는 취임 당시부터 2018년 12월까지 가상화폐 거래와 블록체인 기술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최종구가 2016년 7월17일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 섰을 때부터 첨예한 문제로 떠올랐다.
가상화폐가 가파르게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보호대책 등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데다 자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금융위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를 연 뒤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나 통화, 금융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내렸다.
금융위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은행에서 제공받은 가상계좌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행위를 막으며 거래 실명제 도입을 예고했다. 9월 말에는 가상화폐를 활용한 기업공개(IPO)도 전면 금지했다.
2018년 1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시행하고 따르지 않는 거래소를 실명인증 서비스에서 배제해 사실상 퇴출하기로 했다. 가상화폐 거래를 둘러싼 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도 더욱 강화했다.
최종구는 2018년 1월8일 최종구가 가상화폐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018년 1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으로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청와대도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자 최종구도 한 걸음 물러서 거래 실명제를 더욱 강화하는 데 힘썼다.
2018년 12월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는 거래소의 거래은행에 본인 명의의 계좌를 보유했을 때만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가상화폐 거래를 할 때 하루에 1천만 원 또는 일주일에 2천만 원 이상 입출금하면 자금세탁으로 의심돼 은행들이 금융위 아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심거래 사례로 보고하고 있다.
△증시 활성화
최종구는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정책에 맞춰 연기금의 투자를 유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얼어붙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최종구는 2018년 11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증권거래세는 이익을 봐도 내지만 손실을 볼 때도 내야 하고 이중과세의 문제도 있다”며 “세무당국은 세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 소극적이지만 증권거래세 폐지는 증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부터 금융위는 코스닥에 주로 상장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해 투자자와 상장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월11일 금융위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관련된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 확대를 공식화했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10%(최대 3천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해 차익을 내면 0.3% 수준인 증권거래세를 면제한다. 3천억 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상장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연구개발 세액공제율을 확대하고 상장요건도 완화했다.
금융위가 코스닥 활성화대책을 내놓은 뒤 기존 대책의 재탕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코스닥지수가 2018년 1월16일 종가 기준으로 901.23으로 장을 마감해 16년 만에 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적자를 보더라도 기술력 등 성장성을 갖췄으면 상장을 시도할 수 있는 ‘테슬라 요건’도 실제 적용되고 있다.
2018년 2월 카페24가 테슬라 요건에 맞춘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카페24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두 번째 ‘테슬라 상장기업’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2018년 12월 말 기준 카페24 주가는 9만 원 후반~10만 원대에서 거래돼 공모가(5만7천 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018년 8월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초대형 종합투자금융회사 육성계획
금융위는 2017년 11월 초대형 종합투자금융회사 5곳을 지정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잠정 보류됐으며 KB증권은 심사 신청을 철회했다. 2019년 초에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다시 신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위가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했기 때문인데 금융위원회가 정권이 바뀐 뒤 상대적으로 증권사들의 규제 완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중소 증권사의 새 먹거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시작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금융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말한다.
중소기업에게는 자금 공급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중소형 증권사에게는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도였지만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관련 제도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수료 등의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구는 “기존의 은행과 벤처캐피탈만으로는 성장기업의 모험자본 공급이 부족한 만큼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는 꼭 필요하다”고 거듭 말하는 등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및 중기특화 증권사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최종구는 2017년 말부터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 연임’을 비판하는 등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금융위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셀프연임이란 금융회사 현직 CEO가 이사회 등에 미치는 지배력을 기반으로 후계자 육성을 미흡하게 진행하고 스스로 연임 여건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2017년 11월29일 ‘장기 소액연체자 지원대책’ 발표 브리핑에서 금융지주사 CEO가 이사회에 발휘하는 지배력을 바탕으로 연임을 유도한다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한 뒤 여러 차례 금융지주사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비판했다.
금융회사의 경영권 승계절차를 투명하게 만들고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만들 것을 주문했다.
최종구는 2018년 1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CEO 후보군의 선정과 평가기준 공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추천위원회에 대표이사의 영향력 배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추천한 다양한 인재 반영,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주주 기준을 현재 0.1% 이상에서 추가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금감원 차원에서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를 점검하겠다고 말하면서 최종구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런데 최종구가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셀프연임 문제를 지적하면서 2017년 11월에 연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나 2018년 1월에 연임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KB부동산신탁이 2017년 12월에 부회장을 신설하고 ‘친문재인’계로 알려진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영입하면서 최종구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비판이 관치금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각 금융지주는 금융위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에 맞춰 내부규정을 바꾸면서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최종구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할 때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14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2017년 7월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활황을 가계부채의 증가요인으로 꼽았다.
그 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여신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월2일 첫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는 방안이었는데 금융위는 이와 발맞춰 주택담보안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했다.
금융위는 2017년 10월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2018년 1월3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하면 관련 원리금의 상환액 전액을 총부채 상환비율에 반영하는 ‘신 총부채 상환비율(신DTI)’ 제도를 실시했다.
2018년 1월21일 발표한 자본규제 개편방안에도 주택담보 안정비율이 과도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여 금융회사의 자본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담았다.
2018년에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2018년 10월부터 부동산 가격은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514조4천억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6.7% 늘었다. 2017년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9.5%)보다는 둔화했다.
금융위는 2019년부터 제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관리 기준을 만드는 등 가계대출을 향한 규제를 더욱 옥죄는 한편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보금자리론 등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부터 임명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3일 최종구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최종구 후보자는 경제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경제 및 금융정책에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 금융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종구는 지명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경제의 책임자라는 중요한 자리에 내정됐다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금융 관련 주요 현안인 가계부채 문제 해결, 서민 취약계층 지원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상시적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어떻게 좀 더 효율적 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7월17일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과 금융권,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반대 목소리보다 환영의 뜻이 우세했다. 인사청문회도 도덕성 검증보다 가계부채, 최저임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정책 위주의 질의로 진행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종구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바로 그날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 후인 2017년 7월19일 최종구를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최종구는 임명장을 받은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열어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 법정 최고금리와 카드 수수료율 인하, 금융 소비자기능의 강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생산적 금융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5월23일 경기도 시흥시 한국기계거래소를 찾아 동산금융 활성화 전략 간담회에 앞서 동산 담보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부착형 장치를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2017년 3월부터 수출입은행장을 맡아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산업은행과 함께 수출입은행이 채권단의 중추로서 제 역할을 다 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입은행장에 오른 뒤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에 몸담았던 관료출신답게 곧바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연이어 만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등을 비롯한 수출입은행의 현안을 논의했다.
최종구는 수출입은행장 가운데 처음으로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나란히 대우조선해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지원금 분담, 출자전환 방식과 규모 등에서 충돌했었다.
3월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2조9천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분담비율은 1대1이었다.
최종구는 “지원금 분담 비율이 많고 적음을 따질 것 없이 산업은행과 한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논의했다”며 “이 부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역할을 해주신 산업은행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뒤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들에게 자율적 채무조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놓고 산업은행보다 더 큰 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율적 채무조정에 성공하면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금리를 연 3%에서 연 1%로 낮춰주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함께 지원하기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가운데 14억 달러를 수출입은행이 맡았다.
△SGI서울보증보험 민영화 추진
최종구는 2016년 1월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건전성을 개선해 2017년까지 민영화에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SGI서울보증보험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11조9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2016년 6월 기준으로 SGI서울보증보험의 부실자산비율은 1.19%로 2015년 6월보다 0.3%포인트 높아지고 보험가격 위험액이 7571억8천만 원으로 같은 기간에 7.4% 늘어나는 등 오히려 건전성이 악화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정책금융상품인 ‘사잇돌’ 등과 관련해 은행권의 중신용자 연체를 책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01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SGI서울보증보험은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영화를 당분간 미루는 것으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종구는 2017년 3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기면서 SGI서울보증보험의 민영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일하던 2014년 초에 불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서 1억580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카드는 2013년 12월, 롯데카드는 2013년 6월, NH농협카드는 2012년 12월에 각각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신상정보뿐 아니라 카드결제에 이용되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유출됐다.
최종구는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사태수습 전면에 나섰다. 그는 고객정보 유출 브리핑에서 “만약의 경우 유출된 정보가 시장에 유통되더라도 신용카드 비밀번호, CVC값, 결제계좌 비밀번호 등 중요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카드 위·변조나 현금 불법인출 등 고객의 피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최종구 외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나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별다른 사과를 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최고 책임자들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제금융 전문가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한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 환율 관리를 맡기기보다 정부 개입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2008년 7월 최종구는 이례적으로 한국은행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 1천억 달러의 외화지급보증과 300억 달러의 시장 유동성 공급방안을 내놓는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실무추진단 단장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으며 기획재정부를 떠났다가 2011년 4월 기획재정부로 돌아와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안해진 외환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종구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일하며 선물환 포지션 제도와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로 불리는 외환시장 안정화작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