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리조트 성공공식 거부하는 역발상으로 아난티 대성공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8-12-27 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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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가 짓는 리조트들은 상업공간에 대형 서점을 운영하고 층수도 낮아 수익성이 떨어질 것처럼 보인다.

리조트 부지도 다른 사업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곳으로 고른다.
 
이만규, 리조트 성공공식 거부하는 역발상으로 아난티 대성공
▲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

그런데도 호텔의 연간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를 웃돈다.

27일 아난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직접 둘러보며 관심을 보인 부산 오시리아 리조트 1·2 부지를 아난티가 차지하게 됐다.

아난티는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등 휴양시설을 개발하고 건설, 운영한다. 에머슨퍼시픽이 전신이다.

아난티가 대표주간사로 참여한 아난티컨소시엄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사업자 미선정 부지인 친환경 리조트 1·2 부지의 우선협상대장자로 26일 최종 선정됐다. 

아난티와 아난티코브,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도담에스테이트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이 대표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공식'에서 벗어난 특별한 조건을 부산도시공사에 제시했다.

아난티컨소시엄은 부산도시공사가 설정한 건폐율과 용적률, 높이 제한 기준을 크게 밑도는 개발계획을 세웠다. 녹지비율은 기준인 30%보다 높은 45% 정도로 잡았다. 

객실 수도 1·2부지 모두 250실까지 개발이 가능하지만 각각 148실과 152실만 개발하기로 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여유를 즐기고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는 이 대표가 평소 구상하는 리조트와 맞닿아 있다.

2017년 7월 문을 연 아난티코브는 단일 휴양시설로 국내에서 가장 큰 7만6033㎡ 규모지만 높이는 10층에 그친다. 자연 풍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설계다.

이 대표는 아난티코브 안에 1653㎡ 규모의 대규모 서점 ‘이터널저니’도 차렸다.

서점에서 주로 팔리는 전공서적이나 수험서 등은 거의 팔지 않는다. 진열도 책을 책장에 빽빽하게 꽂지 않고 책의 앞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했다.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서점은 판매를 생각하지 않고 만든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터널저니는 부산의 명소가 됐다.

이 대표는 리조트 위치도 기존 사업자들과 다르게 선정한다.

아난티코브는 해운대에서 15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아난티남해도 설립 당시인 2004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교통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런 장소들을 고집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 관계자는 “이번 부산 친환경 1·2 리조트 부지도 업계는 의외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고른 부지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곳은 금강산이다. 

이 대표는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던 2005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2008년 5월 아난티 금강산 골프&온천 리조트를 완공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급속히 악화해 2개월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최근 3대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짐 로저스가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맡기로 하면서 아난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는데 로저스가 관심을 두는 것이 바로 아난티의 금강산사업이다.

이 대표는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3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회장 비서실 경영관리팀과 대명개발 이사 등을 거쳐 2004년 아난티(옛 에머슨퍼시픽) 대표이사가 됐다. 에머슨퍼시픽은 이 대표의 부친인 이중명 회장이 1988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아난티 관계회사인 중앙관광개발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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