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자수성가형 사업가, '인생도 골프도 과욕은 금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2-2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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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윤세영은 태영그룹 명예회장이자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이다.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태영건설과 함께 SBS미디어그룹을 키운 것은 물론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했다.

1933년 5월22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서울에 정착해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태영건설을 설립해 운영하다 서울방송 사업권을 따낸 뒤 사세를 크게 키웠다.

건설업만큼이나 언론계와 체육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언론 쪽에서는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한국민영TV방송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방송회관 이사를 지냈고 체육 쪽에서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초대 총재, 대한골프협회장,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고문을 역임했다.

SBS 설립 뒤 태영건설 경영을 처남인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 아들인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에게 맡기고 주로 SBS 경영에 힘썼다.

SBS를 이끌며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지속적으로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다가 2017년 SBS 경영에서 물러났다.

태영건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현재 태영건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정관계 등 여러 분야에 풍부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동곡상 수상
윤세영은 2018년 11월27일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자랑스러운 출향강원인’ 상을 받았다.

윤세영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성공적 대회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윤세영은 1999년부터 8년 동안 강원도민회중앙회장을 역임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였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올림픽 유치 범도민후원회장을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기여했다. 올림픽 유치 뒤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다.

윤세영은 상금 2천만 원을 강원도민회중앙회와 해솔직업사관학교에 각각 1천만 원씩 기부했다. 해솔직업사관학교는 탈북 청소년의 직업교육을 돕는 대안학교다.

동곡상은 7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한 고 김진만 전 부의장이 그의 아호를 따 1975년 만든 상이다.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태영건설 실적.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 추대
윤세영은 2018년 11월 노사 합의로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윤세영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소유와 경영 분리의 정신은 변함이 없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세영은 2017년 9월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하며 SBS미디어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태영건설은 2018년 3분기말 기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61.2%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SBS의 지분 3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세영은 2008년 3월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한 뒤 5월 SBS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기 전까지 SBS는 태영건설이 직접 지배했다.

윤세영은 2018년 3분기말 기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0.2%(28만 주)를 들고 있다.

윤세영은 2008년 말에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0.5%(70만 주)를 들고 있었으나 2011년 10월과 11월 5차례에 걸쳐 0.3%(42만 주)를 장내 매도해 현재 지분을 만들었다.

△태영건설 실적
태영건설은 2018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619억 원, 영업이익 3617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태영건설은 2017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664억 원, 영업이익 3111억 원을 올렸다. 2016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21% 확대됐다.

태영건설은 윤세영이 경영에 복귀한 뒤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태영건설 영업이익은 2013년 899억 원에서 2014년 183억 원으로 축소된 뒤 2015년부터 급격히 늘었다. 윤세영은 2000년 이후 사실상 태영건설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2015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복귀했다.

태영건설이 연결기준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 건설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영향이 크다.

태영건설과 연결기준 자회사들은 크게 건설사업과 SBS미디어홀딩스로 대표되는 방송사업, 수처리시설 및 폐기물 에너지시설 등을 운영하는 환경사업 등을 하는데 건설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태영건설은 연결기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건설사업을 통해 올린다. 2018년 3분기까지 놓고 볼 때 매출의 73%, 영업이익의 77%를 건설사업에서 올렸다.

태영건설은 2018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4위에 올라 있다. 평가 순위는 2007년 24위, 2010년 22위, 2011년 19위 등 계속해 상승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2014년 이후 국내 건설사업에서 꾸준히 1조 원 이상의 일감을 따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 내외다.

△SBS미디어홀딩스 실적
SBS미디어홀딩스는 2018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2798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줄었지만 흑자 전환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3분기까지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종편과 케이블방송의 활성화 등으로 방송 광고시장이 재편되면서 실적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33억 원과 2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017년 영업손실 43억 원을 내는 등 좀처럼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윤세영은 그동안 태영건설보다 SBS미디어홀딩스에 더 큰 무게를 두고 경영에 참여했다. 윤세영은 2017년까지 상근직 등기임원으로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 회장을 지냈다.

△태영그룹 준대기업집단 지정
태영그룹은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 규모 47위에 올랐다. 2017년 5월 40위에서 7계단 후퇴했다. 셀트리온, 카카오, 호반건설 등이 태영그룹보다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면서 순위가 다소 뒤로 밀렸다.

태영그룹은 2018년 5월 기준 48개 계열사를 통해 7조9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월보다 계열사는 1개, 자산 규모는 2천억 원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전년도 자산총액이 5조 원이 넘는 국내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 등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와 주식 소유현황 신고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이 금지된다.

공정위가 2019년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태영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윤세영에서 윤석민 부회장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나온다.

동일인은 기업집단 총수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공정위가 동일인을 중심으로 지분관계 등을 따지는 만큼 공정거래법상 누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느냐가 중요하다.

공정위는 문재인 정부 들어 경영권 승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동일인 지정의 현실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윤세영은 2002년 이미 지분 승계를 마치고 경영 역시 사실상 윤석민 부회장에게 물려줬다.

다만 윤세영이 2015년 경영에 복귀한 뒤 여전히 태영건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윤세영은 2000년 태영건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회장만 유지하다 2015년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했고 2018년 3분기 기준 여전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BS미디어그룹 회장 사임
윤세영은 2017년 9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며 SBS미디어그룹 회장에서 사임했다.

윤세영은 2017년 9월11일 SBS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노병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며 “SBS미디어그룹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민 SBS 이사회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이사와 이사회 의장 등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이사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세영은 박근혜 정권 시절 SBS 간부들에게 보도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윤세영은 담화문에서 보도지침 관련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일부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지상파 관련 규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지니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세영의 사퇴를 놓고 잠시 눈앞에 닥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세영은 2005년과 2011년에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경북 경주 관광단지 조성에 1조 투자
윤세영은 2016년 5월2일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과 경주 종합휴양관광단지 조성에 1조2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는 태영그룹이 경주시 천군동, 암곡동, 천북면 일원 764만㎡(230만 평)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영그룹은 계열사인 태영건설을 통해 무장산,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한 지역에 SBS 촬영장, 엔터테인먼트, 생태수목, 호텔, 콘도, 체육 및 청소년시설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한다. 조성 이후 운영은 또 다른 계열사인 블루원에서 맡는다.

경상북도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2017년 말 경주 종합휴양 관광단지 관련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승인했고 태영그룹은 2025년까지 관광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태영그룹과 경상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주가 한류 문화와 미디어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거듭하고 8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KBL 명예총재)이 2017년 3월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육계 활동
윤세영은 1981년 서울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은 뒤 체육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96년 한국농구연맹(KBL) 초대 총재에 올라 6년 동안 한국프로농구의 기틀을 잡은 뒤 2002년 명예총재로 물러났다. 한국농구연맹 총재 임기는 3년인데 윤세영은 한 차례 연임했다.

윤세영은 한국체육언론인회가 2007년 한국 농구 도입 10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한국농구 100년을 빛낸 얼굴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에는 대한골프협회장에 올랐다. 윤세영은 당시 골프 대중화를 공약했고 2008년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해 8년 동안 한국골프 발전을 이끌었다. 대한골프협회장은 임기가 4년이다.

윤세영은 협회 활동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도 골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SBS는 1990년부터 적극적으로 골프 중계에 나서 박세리, 최경주 선수 등의 해외 경기를 생중계했다. 골프는 당시 비싼 스포츠로만 여겨져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세영은 200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명예회원이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윤세영이 1992년 SBS프로골프최강전을 창설해 12년째 국내 프로골프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

윤세영은 강원도 출신으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2012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윤세영은 방송과 스포츠는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라는 생각을 지녔다.

윤세영은 2004년 4월 발행된 ‘서울대동창회보’에 실린 박성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대담에서 “방송과 스포츠는 사실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라며 “미국의 미식축구와 골프, 야구, 농구 등의 인기는 방송중계와 관련이 높고 방송사 역시 스포츠 중계를 통해 많은 광고(수익)를 얻는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 지원
2000년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때 SBS 회장, 한국농구연맹 회장 등의 자격으로 북한을 찾아 남북 교류에 힘을 실었다.

윤세영은 방송과 체육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윤세영은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농구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북한 관계자들과 만나 “SBS 안에 대북사업팀을 신설하겠다”며 “남북 협력관계를 진전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실제 윤세영이 돌아온 뒤 개성에 방송센터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SBS는 윤세영이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종혁 아태부위원장과 양시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방송센터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 건립을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윤세영은 2004년 금강산호텔 개관식, 2005년 가수 조용필씨의 평양 공연 때도 북한을 찾아 남북협력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었다.

윤세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태영그룹의 레저사업과 체육의 협업을 통해 남북협력을 도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25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태영건설의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하는 강원 인제스피디움에 숙소를 잡고 19박20일 동안 머물렀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 사장은 윤세영의 막내딸이다. 윤 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2018년 3월 중앙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당부로 직접 사업을 챙겼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아버지는 인제스피디움이 북한 응원단의 숙소로 최종 결정되자 ‘사고가 나면 모두 네 책임이다. 인제에 가 직접 챙기라’고 하셨다”며 “25일간 스피디움에서 먹거리부터 이부자리까지 모든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지분 증여
윤세영은 2002년 10월23일 보유하고 있던 태영건설 주식 113만2123주(14.82%) 전량을 아들 윤석민 태영건설 부사장과 며느리 이상희씨에게 물려줬다.

윤 부사장이 105만7123주, 이씨가 7만5천 주를 받았다.

윤세영은 당시에도 태영건설보다 SBS 경영이나 체육계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사실상 태영건설 경영에서 손을 뗐다.

윤 부사장은 윤세영의 주식을 증여받기 전 부인과 함께 태영건설 주식 95만1280주(12.45%)를 들고 있었다. 증여 이후 지분이 208만3403주(27.27%)로 확대됐다.

윤세영의 태영건설 지분 승계는 SBS 경영권 승계와 연결되며 사회적 논란이 됐다.

윤석민 부사장은 태영건설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SBS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했다, 윤 부사장은 당시 태영건설 부사장뿐 아니라 SBS의 계열사인 SBSi 대표이사 사장 등도 맡고 있었다.

당시 언론 관련 시민단체 등은 윤세영의 지분 승계를 놓고 ‘방송 세습’의 시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제 방송도 족벌 세습인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태영은 SBS 방송 허가권을 따낼 때부터 ‘정권의 특혜’라는 말이 무성했고 그 뒤로는 시청률 경쟁 및 저질화를 심화하는 등 방송의 공익성 저해에 앞장서 왔다”며 “방송철학을 무시한 족벌 세습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SBS 설립
윤세영은 1990년 공보처로부터 서울 민자방송 사업자에 선정돼 SBS를 출범했고 지금의 SBS미디어그룹을 키웠다.

1990년 10월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민자방송 사업자에 도전한 신청자는 공동신청 3건, 개별신청 57건 등 모두 60건으로 윤세영은 개별신청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0억 원을 써냈다. 당시 개별신청자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공보처는 태영건설을 지배주주로 삼고 31개사를 민영방송 주체자로 선정해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서울방송을 설립했다. 윤세영은 서울방송 출범 때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울방송은 민자로 세워진 첫 방송국으로 당시 야당은 사전 내정설이 돌던 태영건설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것을 두고 과거 정치권에 몸담았던 윤세영과 여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태영건설은 농심, 인켈, 중소기업중앙회, CBS 등 대중에게 알려진 쟁쟁한 기업들을 꺾고 사업권을 따냈다. 태영건설은 방송과 연관성이 전혀 없을뿐더러 대중에게 낯선 기업이었다.

서울방송 문제는 1990년 12월 공보처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고 윤세영은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윤세영은 당시 사실상 방송 허가권자였던 최병렬 공보처 장관, 강용식 공보처 차관 등과 직간접적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커다란 문제 없이 국감을 마쳤다. 최 장관은 윤세영의 서울대 법대 후배였다. 1992년 최 장관의 아들 최희준씨가 SBS에 입사하기도 했다.

△태영건설 설립 이전
윤세영은 태영건설 설립 이전에는 국회의원 비서관 등을 지냈다.

서울대 졸업 뒤 이동녕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을 했고 이후 건설업계에 발을 내디딘 뒤 1973년 직접 태영건설을 차렸다.

윤세영은 2004년 4월 발행된 ‘서울대동창회보’에 실린 박성희 당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대담에서 “이동녕 의원 비서관을 8년 이상 했는데 이 의원이 8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서 함께 그만뒀다”며 “이 의원이 경영하던 삼주개발 이사로 1년 정도 근무하다 비서관 시절 알게 된 분의 추천으로 미륭건설 영업담당 상무이사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나도 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지니게 돼 10여 년간 저축한 돈을 끌어모아 1973년 11월 태영개발주식회사를 창업했다”며 ”창업에는 좋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을 최선을 다해 오래 유지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창덕궁 보수공사 등 문화재 보수공사로 근근이 살아가다 1980년대 들어 국내에 인 건설 붐에 힘입어 사세를 키웠다.

윤세영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로 늘어난 정부의 공공발주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태영건설은 1989년 도급순위 1군 건설사에 올랐고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에 성공한 뒤 1990년에는 서울방송 사업권을 따내는 등 방송, 주택, 환경, 레저, 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태영건설을 키웠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2016년 11월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미래 한국 리포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 소유와 경영 분리 약속을 지켜야 한다.

윤세영은 2017년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 완전히 물러났으나 여전히 복귀할 가능성이 나온다.

윤세영이 과거 소유와 경영 분리를 약속한 뒤 경영에 복귀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이다. 윤세영이 아들인 윤석민 부회장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민 부회장은 태영건설의 최대주주로 여전히 SBS미디어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윤세영이 다시 방송 경영 쪽으로 돌아가더라도 영향력이 이전만 못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SBS가 윤세영 사퇴 한 달 뒤인 2017년 10월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SBS와 SBS 노조는 2017년 10월13일 국내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편성과 시사교양 등의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는 내용을 담은 ‘노사 합의문’을 채택했다.

SBS는 이에 따라 재적 인원의 60% 이상이 반대하면 사장을 임명할 수 없다. 편성 및 시사교양 최고책임자 역시 각 부문 인원의 60%, 보도 최고책임자는 부문 인원의 50%가 넘게 반대하면 임명이 불가능하다.

윤세영은 다른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오너들과 달리 지분 승계를 마쳤다.

윤세영은 2002년 일찌감치 보유하고 있던 태영건설 지분 전량을 윤석민 부회장과 며느리에게 넘겨주고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윤세영은 현재 태영건설과 레저사업을 하는 계열사 블루원의 등기이사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태영건설은 아들인 윤석민 부회장, 블루원은 딸인 윤재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태영건설 등기이사에는 2015년 15년 만에 복귀했는데 복귀 뒤 태영건설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태영건설은 2019년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평가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2015년 5월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 시절 가난을 딛고 사업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평가된다.

윤세영은 1933년 해평 윤씨 집안이 모여 살던 작은 동네인 강원 철원군 동송면 오지리에서 태어났다. 38선 이북인 오지리는 6.25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다. 1946년 월남했고 경기 포천 등을 거쳐 1948년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정착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이 인민군에 점령됐을 때 경기 상업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남들보다 작은 체구로 의용군 강제징집을 피했다고 한다.

1951년 1.4후퇴 피란 속에서 가족과 흩어졌고 전쟁이 끝난 뒤 서울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고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대학 졸업 뒤 봉명그룹에 들어가 공화당 3선 의원이자 사업가인 고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 비서관으로 8년을 일했다.

태영건설의 ‘태영’은 서울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사업 초기 투자자가 돼 준 정태근씨의 태(泰)자와 강백영씨의 영(榮)자를 한 자씩 따와 지었다.

돈 문제에도 우정은 변치 말자는 뜻을 담았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불신이 함께 쌓였고 윤세영은 결국 친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동업을 접었다.

윤세영은 자서전 ‘나의 태영 한국의 SBS’를 통해 이동녕 전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쌓은 인맥이 훗날 어려울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골프 애호가인 동시에 상당한 골프 실력을 지니고 있다. 윤세영이 2004년 서울대 동문회보에서 밝힌 실력은 핸디캡 16이지만 주변에서는 이보다 훨씬 좋은 실력을 지닌 것으로 본다.

1970년 이동녕 전 의원에게 물려받은 중고클럽으로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40년이 넘는다. 홀인원도 4번이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영은 ‘골프는 지극히 민주적인 동시에 엄격한 스포츠다. 솔직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운동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골프 철학은 ‘인생도 골프도 과욕은 금물’이라고 한다.

서울대 법대, 국회의원 보좌관, 건설사 대표, 방송사 대표,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거치며 쌓은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서울대 법대 동기 가운데는 서울대학교 총장 등을 지낸 이수성 전 국무총리, 법무부 장관을 거쳐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해창 좋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녕 전 의원의 보좌관을 할 때 친해진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는 처음 만날 때 나이를 확인하지 않아 다섯 살의 나이 차이에도 허물없이 지낸다고 한다. 윤세영이 박 전 의장보다 5살 위다.

사건사고


△SBS 소유와 경영 분리
윤세영은 SBS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017년 9월12일 논평을 내고 “윤세영은 2005년과 2011년에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며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세영은 2017년 9월11일 담화문을 내고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며 SBS미디어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윤세영이 그동안 SBS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같은 카드를 들고나온 뒤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한 것들을 예로 들며 이번 사례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세영은 당시 2017년 정권교체 이후 이전 정권에서 4대강사업 비판보도를 막고 박근혜 정권지지 보도를 장려했다는 등 언론보도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었다.

윤세영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SBS가 재심의에서 재허가 불허 직전까지 가자 소유와 분리를 처음으로 약속하고 2005년 SBS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을 유지하며 SBS 경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다.

윤세영은 2011년에는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이유로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에서 모두 물러났다. SBS는 2월 주총에서 이를 의결하고 윤세영을 SBS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세영은 2016년 3월 SBS의 모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5년 만에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당시 “미디어 무한경쟁 시대에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창업자 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윤세영은 2016년 3월 취임사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수익 창출과 시장 개척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리더십의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고 그룹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SBS 회장이 2010년 8월1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창사 20주년 기념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 보도지침 및 사유화 논란
전국언론노조 SBS본부(SBS 노조)는 2017년 9월 윤세영이 박근혜 정부에서 보도국 간부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에 따르면 윤세영은 2016년 경영에 복귀한 뒤 보도국 간부들을 불러 “박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는 식으로 정권 비판보도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넣었다.

노조는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SBS 보도 등을 예로 들며 SBS가 윤세영 비서실장 출신의 보도본부장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는 2017년 8월에는 윤세영이 2009년 4대강사업 비판보도를 하고 있던 기자를 직접 불러 40분 동안 면담하고 비판보도를 하지 말라는 식의 회유를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SBS 노조는 당시 4대강사업 비판보도를 했던 기자는 2009년 말 사전 통보 없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았고 이후 SBS의 4대강사업 비판보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는 윤세영이 4대강 비판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태영건설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태영건설은 4대강사업과 관련해 1천억 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영은 보도지침 및 사유화 논란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았고 2017년 9월11일 담화문을 내고 SBS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SBS 노조는 윤세영의 사퇴 이후에도 사유화 사례 폭로를 이어갔다.

SBS 노조는 2017년 9월13일 노보를 내고 “태영건설은 2014년 모터스포츠 경기시설인 인제스피디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며 “인제스피디움이 적자를 내자 태영건설 쪽은 2015년 6월 이곳 관련 프로그램의 무더기 제작과 편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는 태영건설의 압박으로 ‘모닝와이드’, ‘런닝맨’, ‘더 레이서’ 등의 프로그램에서 2015년 하반기에만 20여 차례나 강원 인제스피디움을 배경으로 방송제작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중계권 논란
윤세영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SBS 단독중계 등 국제 스포츠대회 중계권을 놓고 KBS, MBC와 갈등을 겪었다.

KBS와 MBC는 2010년 5월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해 2016년까지 열리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를 단독 중계하기로 한 윤세영 등 SBS의 전현직 임원을 사기, 업무방해, 입찰방해 혐의로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KBS와 MBC는 소장에서 “SBS가 2010~2016년 열리는 올림픽과 2010년 및 2014년 월드컵 중계권을 공동 구매하기로 합의한 뒤 이 과정에서 얻은 입찰 정보를 이용해 비밀리에 IB스포츠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중계권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SBS는 이와 관련해 국제 스포츠대회 독점 중계는 정당한 계약에 따른 권리 행사라고 정면으로 대응했다.

SBS는 KBS와 MBC가 그동안 중계권 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고 그들이 주장하는 공동구매(코리아풀)도 합의사항일 뿐 계약사항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상파3사의 갈등은 갈등 봉합을 원하는 여론 등에 힘입어 결국 주요 국제대회는 공동중계하기로 합의하면서 끝이 났다.

한국방송협회는 2010년 9월20일 “지상파3사 사장이 스포츠합동방송 등에 대한 ‘공동 발표문’에 합의했다”며 “방송법이 정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경기 중계방송을 순차편성하고 이들 경기의 중계방송권 획득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상파3사는 이에 따라 애초 SBS가 독점중계하기로 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을 공동 중계하기로 했고 KBS와 MBC는 윤세영을 비롯한 SBS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한 형사고소를 취소했다.

△지방선거 지원 수락 논란
윤세영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영입은 불발됐으나 윤세영은 방송사 회장이 특정 후보의 후원회장 업무를 수락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계진 후보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윤세영 회장께 후원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면서도 “민주당에서 문제 삼고 그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비록 철회했을지라도 윤세영 회장이 후원회장직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영입 철회는 이계진 후보조차 부적절한 요청이었음을 인정한 것이고 윤 회장의 태도가 방송 보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계진 후보는 KBS 방송인 출신으로 SBS 개국 뒤 SBS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윤세영과 오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영은 강원 철원 출신으로 강원도민회장을 지내는 등 강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2004년 방송 재허가 논란
윤세영은 2004년 이뤄진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곤혹을 치렀다.

SBS는 당시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2차례 연속 추천 보류 판정을 받은 뒤 조건부로 방송사업을 허가받았다.

SBS의 재허가 심사 논란은 윤세영이 2002년 태영건설 지분을 윤석민 사장에게 증여한 데부터 시작됐다. 시민사회 등은 윤세영이 방송을 세습한다며 방송위원회가 SBS에 방송 재허가를 추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송위원회는 2004년 9월 1차 심사에서 SBS를 2차 의견 청취 대상으로 선정했다. 방송위원회는 당시 3년마다 지상파 방송사업자 재추천 심사를 했는데 방송사에게 추가 소명을 요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SBS와 관련해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에 소유와 경영 분리를 주요한 심사요인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여당이 민영방송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세영은 2004년 2월 임원회의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를 처음 선언하고 10월 윤석민 SBSi 대표를 SBS 비상임 경영위원에서 사임하게 했는데도 여론은 좋지 않았다.

MBC는 2004년 10월 9시 뉴스데스크에서 ‘윤세영 회장 가족방송?’ 등의 리포트를 통해 SBS의 소유와 경영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이는 당시 SBS와 MBC의 이른바 보도전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SBS와 MBC는 2004년 10월 SBS가 ‘MBC 땅 투기 의혹’을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이례적으로 상대 방송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를 연달아 내보냈는데 다른 언론사들은 이를 ‘보도전쟁’이라고 이름 붙여 보도했다.

SBS의 방송 재허가 사안은 2004년 10월 중순 태영건설이 1990년 서울방송의 지배주주로 선정될 당시 방송사업권 허가조건으로 매년 ‘세전 순이익의 15%’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정부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새 국면을 맞았다.

SBS는 2004년 10월1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통 큰 결정인양 매년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한 15% 환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윤세영이 1990년 서울방송 사업자 선정 당시 직접 순이익 15% 환원을 약속했다는 것은 1990년 신문 보도, 1990년 12월 국감 속기록, 당시 허가를 내준 공보처 장관이었던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증언 등으로 확인됐다.

방송위원회는 결국 2004년 10월26일 발표한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 추천 2차 심사 결과에서도 SBS를 추천 보류 대상에 포함했다.

이후 SBS는 ‘물은 생명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태영건설의 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을 돕고 서울 등촌동 공개홀, 일산 탄현제작센터, 서울 목동 신사옥 등을 태영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도 나왔다.

하지만 방송위원회는 2004년 12월6일 전체회의에서 SBS를 조건부로 재허가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성유보 재허가추천심사위원장은 “SBS에 대해 앞으로 매년 기부금 공제 뒤 세전 이익의 15%를 공익재단에 출연하고 윤세영 회장이 밝힌 ‘사회환원 미납금 510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의 납부’를 성실히 이행할 것 등의 조건을 붙여 재허가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이와 별개로 “SBS는 경영 투명성 확보와 편성권 독립을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윤세영은 2005년 1월28일 SBS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2010년 8월1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창사 20주년 기념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63년 이동녕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다.

1972년 미륭건설 상무이사가 됐다.

1973년 태영(현 태영건설)을 창업하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1988년 태영그룹 회장에 올랐다.

1989년 서암윤세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1990년 서울방송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0년대 아시아신문재단 한국위원회 이사, 한국민영TV방송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신문재단(PFA) 한국위원회 이사, 한국방송회관 이사, 예술의전당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1993년 SBS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1994년 SBS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프로농구연맹 초대 총재를 지낸 뒤 2002년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 동안 대한골프협회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고문으로 일하며 평창동계올림픽 범도민후원회장 등을 맡았다.

2005년 SBS 대표이사에 물러나 SBS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1년 SBS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에 올랐다.

2016년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2017년 다시 물러났다.

2018년 11월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 학력

1955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1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언론학 명예박사, 2002년 강원대학교에서 법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윤현구씨와 임복희씨의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내 변금옥씨 사이에 아들 하나와 두 딸을 두고 있다.

변씨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인재로 변씨와 대학 동기인 외사촌 형수의 소개로 만났다.

윤세영은 1961년 서울 종로5가 치과에서 일하고 있던 변씨를 몰래 찾아가 처음 본 뒤 1년 동안 사귀다 결혼했다고 한다.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 변건 전 SBS 임원 등 변씨의 형제들도 윤세영의 사업을 적극 도왔다.

윤수연 몬티스월드와이드 대표가 큰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막내딸이다. 아들은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다.

◆ 상훈

1987년 산업포장을 받았다.

1990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1년 국민훈장 무궁훈장을 받았다.

2001년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에 뽑혔다.

2005년 일맥문화대상 사회체육상,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을 받았다.

2008년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 대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2009년 서울대학교 발전공로상을 받았다.

2009년 자랑스러운 강원인상을 받았다.

2012년 체육훈장 청룡장를 받았다.

2018년 동곡상 ‘자랑스러운 출향강원인’ 부문을 수상했다.

◆ 기타

2017년 태영건설에서 보수로 급여 7억3500만 원, 상여 2억5200만 원 등 모두 9억87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5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보통주 지분 50만 주(0.65%), SBS미디어홀딩스 보통주 지분 28만 주(0.20%)를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 자서전인 ‘나의 태영 한국의 SBS’가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등이 추천의 글을 썼다.

육군 통역장교로 복무하고 1963년 중위로 전역했다.

어록
[Who Is ?]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1991년 3월20일 서울방송(SBS) 개국식에서 전파 발사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원칙과 정직은 내 인생의 핵심가치다. 원칙이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등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말하며,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곧 정도경영을 의미한다. 즉 항상 곧은 마음과 진실되고 바른 행동으로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모든 일에 있어 정도를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뜻인 것이다.” (자서전, 나의 태영 한국의 SBS 뒷표지말)

“동곡상의 훌륭한 명예와 전통을 지켜나가겠다.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 (2018/11/27, 동곡상 수상과 관련해)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드린다.” (2017/09/11, SBS 사내방송을 통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는 담화문에서)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 지난 27년은 마치 전쟁 같았다. 매 고비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회한도 남지만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이 노병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 (2017/09/11, SBS 사내방송을 통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는 담화문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수익 창출과 시장 개척을 위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리더십의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고 그룹의 변화를 선도하겠다.” (2016/03/24,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 취임사에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SBS의 리더십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 변화를 실천해야 하는 지금의 치열한 방송 경쟁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내 나이가 70대 후반이라는 점도 일선 퇴진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이유다.” (2011/01/03, SBS미디어그룹 시무식에서)

“변화의 물결에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보다 능동적으로 변화를 선도하겠다. 신뢰성 있고 수준 높은 콘텐츠, 소비자와 소통하는 열린 미디어를 구현해 미디어 환경 변화가 삶의 풍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2010/08/16, SBS 창사 20주년 기념사에서)

“골프를 국위를 선양하는 스포츠를 넘어 유망한 산업으로 키우겠다.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 등 현안 해결에도 애쓰겠다.” (2008/01/24, 대한골프협회장 재선 취임 소감에서)

“육로로 이곳을 오면서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금강산관광과 남북교류가 계속되는 한 두 사람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004/07/02, 금강산호텔 개관식 축사에서)

“SBS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방송전문인이 맡게 될 것이며 대주주는 상법과 관련 법규에서 부여한 권한에 따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것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2004/02/19, SBS 임원회의에서)

“21세기 방송의 역할 중 하나는 생명을 중심으로 한 환경 관련 정보제공이다. 앞으로 10년간 환경문제에 천착할 계획이다.” (2000/11/12 창사 10주년 기념 환경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밝히며)

“새로운 경영진의 출범은 지난해 진행된 구조조정을 일단락하고 새로운 SBS 출범을 상징한다. 방송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동시에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 경영을 이뤄 달라.” (1999/03/09, SBS 제9기 주주총회에서)

“프로농구가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1996/10/16, 한국농구연맹 초대회장에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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