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봉진, 배달의민족 베트남 진출과 배달로봇 개발 재촉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8-12-21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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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해외 투자회사들로부터 유치한 3600억 원으로 해외 진출과 무인배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회사다.
 
[오늘Who] 김봉진, 배달의민족 베트남 진출과 배달로봇 개발 재촉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20일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3억2천만 달러(약 3611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에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가정해 자금을 넣었다.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우아한형제들의 사업가치와 수익전망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섰을 공산이 크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힐하우스캐피탈은 중국계 벤처캐피탈로 바이두와 텐센트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60조 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돈으로 김 대표가 고려할 사업으로는 베트남 진출이 꼽힌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상반기에 베트남 배달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호찌민에 전담팀을 파견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사업을 직접 챙기며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이 낮아 유망한 소비시장이란 말이 나온다. 모바일기기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음식 배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향한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역량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배달로봇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푸드테크란 방향성 아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지만 인수합병이 우리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김 대표는 음식 관련 기업과 관련한 인수합병을 주로 추진했다. 정보기술 관련 기업을 두고는 인수합병보다 전략적 투자(SI) 관점에서 접근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어온 만큼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정보기술 잠재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노력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8월 음식배달로봇 ‘딜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장 테스트를 시연하기도 했다. 일부 식당에서 실제로 로봇이 음식을 서비스하는 시범을 보였다.

11일에는 현대그룹의 정보통신기술 계열사인 현대무벡스와 손잡고 건물 안에서 로봇을 활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로봇 상용화를 3~5년 뒤로 내다봤으나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배달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 대표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접었다. 공고에 갔다가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해 서울예술전문대학교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다가 2010년 초 카페베네 답십리점에서 무자본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디자이너 출신이란 점이 우아한형제들의 경영에 반영돼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재치있는 TV광고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사업 초창기부터 20~30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매출 1626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내 2016년보다 각각 91.6%, 768% 늘었다. 직원 수도 최초 창업할 때 16명으로 시작한 게 올해 12월 1천 명 정도로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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