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종인,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권토중래' 기회 얻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21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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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김종인 롯데쇼핑 롯데마트 대표의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은 뜻밖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롯데그룹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대표에서 물러나면 그룹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으나 김 대표는 달랐기 때문이다.
 
[오늘Who] 김종인,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권토중래' 기회 얻다
▲ 김종인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롯데마트에서 롯데자이언츠로 이동하는 것을 놓고 권토중래의 기회를 얻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2019년도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롯데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문영표 대표, 대홍기획 대표이사에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갑 대표처럼 대표이사 사이 보직이동은 있었다. 

그러나 문 대표나 이 대표의 사례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중용이라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롯데자이언츠로 이동해 사실상 경영에서 거리가 먼 곳으로 배치됐다. 

김 대표는 2015년 롯데마트 대표를 맡아 할인점사업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마트 실적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신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라는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나면 그룹을 떠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도 김 대표가 롯데자이언츠로 옮긴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향후 중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시선이 자리잡고 있다. 신 회장이 김 대표를 신뢰하는 만큼 다시 경영일선으로 불러들일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는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젊고 신선한 감각을 지닌 인물”이라며 “유통업에서 오랫동안 일하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김 대표는 이런 틀을 깨는 차별적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기획부문장, 해외사업부문, 전략본부장, 중국본부장 등을 거쳐 롯데마트의 전반적 사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특히 2007년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마크로를 인수하는 CTA마크로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마트사업에 진출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롯데마트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앞장섰다. 

신 회장은 2017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며 중국을 ‘조상들이 살던 땅(describing it as the land of his ancestors)’으로 묘사하며 중국사업에 의지를 보였다. 
 
[오늘Who] 김종인,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권토중래' 기회 얻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중국사업을 김 대표가 이끌었을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실적이 계속 나빠지는데도 롯데마트 대표를 4년 동안 맡아 이끌어왔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10년 동안 롯데그룹의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은 2.6년이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김 대표는 비교적 ‘장수’한 셈이다. 

신 회장 등 롯데그룹이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처럼 오랫동안 재임했던 중요 인물을 대상으로 예우 차원에서 경영일선과는 거리가 먼 보직에 선임하는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1990년 에쓰오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외부 출신이다. 1963년 3월 생으로 롯데그룹의 주요 CEO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김 대표는 고향이 부산이다. 김 대표가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금의환향'하는 셈이지만 ‘권토중래’로 서울로 돌아오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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