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갈등 봉합에 총력
힌영석은 2018년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8년 12월20일 부분파업, 21일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해 세한영석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선임된 다음날인 2018년 11월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아 노조 집행부를 만나는 등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고작 열흘 만에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노사관계는 다시 악화 국면에 들어섰다. 2018년 11월29일에는 해양사업부문 노조원 2명을 회사 보안팀이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일까지 생겼다.
한영석은 노조와 보안팀이 충돌한 바로 다음 날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그는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도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와 면담 뒤 한영석은 무려 30년 만에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는 등 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노사가 원래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실시하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꾸는 등 노조 분위기도 대화 쪽으로 돌아섰다.
서로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2018년 12월19일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내 임단협 타결이 힘들다고 보고 집중교섭을 추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이다. 반면 회사는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선임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이동해 그룹 내부에서 역할이 확대됐다.
2018년 11월6일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전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한영석이 현장을 총괄하고 가삼현 사장이 대외 업무와 영업을 맡는 구조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긴 지 2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 2018년 현대미포조선 수주실적과 선종 다각화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에서 신규 수주 확대를 이끌었다. 중형 유조선 위주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카페리선 등으로 다각화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51척, 벌크선 4척, 기타 선박 9척을 새로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23억2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4.5% 늘었으며 당초 연간 수주목표로 제시한 16억 달러도 훌쩍 넘었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운반선 3척, 기타선박 1척 등 모두 56척, 18억8천만 달러치의 배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인 30억 달러의 62.7%를 채웠으나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10.3% 줄었다.
2018년 수주목표 달성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시장에서는 선박 수주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중형선분야는 시장 규모가 크지만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박인 MR탱커(중형 유조선)는 선체가 3배가량 더 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가격 상승폭을 항상 웃돌아왔다.
현대미포조선은 카페리선 수주를 확대하는 등 기존의 MR탱커(중형 유조선) 위주인 선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카페리선은 이 선종 분야의 상위 20개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배의 평균 선령이 20년을 웃돌아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말 현대중공업 해양부지를 매입하면서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비율을 높였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 건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과 2016년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2017년 일감 부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매출 2조4534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
한영석은 2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노사갈등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냈다.
그는 2017년 8월과 2018년 8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째 무파업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17년 2월 조선업계 불황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자 일감이 없는 인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고용 문제로 갈등하기보다는 대화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2017년 5월에는 유급휴직 실시안건에도 합의했다. 회사 측은 당초 일감 부족에 따른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을 제안했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유급휴직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사는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기본급 동결에도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과 2018년 신규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한 배경을 두고 안정적 노사관계가 한몫했다는 시선도 있다. 파업 등 노사관계 때문에 선박건조 작업에 차질을 빚을 일이 없어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사장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생산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강환구 사장이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영석이 그의 뒤를 이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적용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 설계부문을 맡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의 개발 및 적용에 기여했다.
선박 설계는 선체 설계와 의장 설계로 나뉘는데 의장 설계는 각종 장비와 의장 자재들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한영석이 의장 설계부문 담당 상무를 맡고 있던 2011년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해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배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한 평형수에서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거나 무해화한다. 평형수가 방류될 때 해양 미생물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영석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성공적으로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이후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선박을 수주하는 데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12월 일본 이마바리(Imabari)조선소와 첫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계약에 따라 하이밸러스트 4기를 2019년부터 이마바리조선소에 공급하며 이 장치는 6만3천 톤급 벌크선에 탑재된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을 발효하면서 2024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도록 강제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협약이 발효된 2017년부터 기존 선박들의 장비 탑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시장 규모는 모두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