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정용진, 노브랜드와 이마트24 '뼈아픈 실책' 만회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13 1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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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특히 공들이는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작은 이마트’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마트위드미를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고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노브랜드와 이마트24 '뼈아픈 실책' 만회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하지만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이 빠지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마트24는 12월 말부터 노브랜드 제품을 매입하지 않는다고 13일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해뒀던 노브랜드제품이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제품이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상품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상품 중복 문제로 그동안 진통을 겪어왔다. 

이마트24는 상품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자 이마트24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브랜드 제품이 2016년부터 공급됐다. 이마트24 점주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하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이 2016년 8월부터 문을 열자 상품 중복 문제가 불거지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이마트24와 같은 상권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생겨 노브랜드 제품을 더 싸게 팔면서 이마트24를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 점주가 근접출점 문제로 소송을 거는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빼는 것을 놓고 가맹점주들은 의심어린 시선을 보낸다.

이마트24에게 노브랜드 제품의 홍보효과가 탁월했기 때문에 노브랜드 제품이 빠지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브랜드 제품은 ‘정 부회장이 밀어주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쌓이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본사에 비밀연구소를 두고 노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며 한 인터뷰에서 “무인양품의 초기 정신, 브랜드를 포함해 불필요한 모든 것을 빼고 필요한 것만 넣어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아무리 아임e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더라도 정 부회장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데다 올해 출시됐기 때문에 홍보도 덜 되어 있어 불안하다고 바라본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고객들이 노브랜드 제품에 익숙해졌는데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팔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노브랜드 전문점으로만 갈 것”이라며 “이마트24가 노브랜드 제품을 광고해 주고 버려진 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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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이 관계자는 또 “이마트24 점포를 낼 때 개발자가 노브랜드 제품의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한 것을 믿었고 효과를 봤다”며 “노브랜드 제품 철수와 관련해 본사로부터 공지를 받지 못하고 이런 소식을 기사로 접하게 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제품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애시당초 노브랜드 제품은 편의점이 아닌 대형 마트를 위해 개발된 대용량 제품”이라며 “편의점에 맞게 소용량으로 개발된 아임e 브랜드 제품이 출시됐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에서 노브랜드 제품 비중은 3%에 이르렀지만 현재 1.9%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임e의 매출비중도 1.9%정도까지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CU나 GS25가 편의점에 맞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이마트24도 업태에 적합한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지금은 마케팅 측면에서 열세라고 해도 앞으로 노브랜드를 능가할 제품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근접출점을 자제하겠다는 자율규약 때문에 신규 점포를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상품 경쟁력을 높여 다른 편의점 브랜드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점주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 앞으로 점포 수가 2배는 늘어나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에게 뼈아픈 일일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올해 3월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근접출점 문제를 지적받자 “뼈아픈 실책”이라며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이 모이면 시너지가 나야지 서로를 깎아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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