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로 진격
김종인은 롯데마트 중국사업을 정리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베트남 46개, 인도네시아 13개인 매장 수를 2020년까지 베트남 82개, 인도네시아 87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소형 점포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미니점포를 2018년 5곳을 선보이고 2020년까지 22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중형 점포, 미니마트로 발을 넓힌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 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고 2008년 12월에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을 열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사업은 비교적 호조를 보인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809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다. 베트남에서는 매출 212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인도네시아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베트남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61%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 ▲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 실적(사업보고서 기준). |
△중국 마트시장 진출과 실패
김종인은 롯데마트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다.
롯데마트는 2018년 8월 말 기준으로 2017년 말 112곳에 이르렀던 점포 가운데 74곳을 매각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점했다.
롯데마트가 중국 마트사업에서 손을 뗀 결정적 이유는 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사드 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 골프장을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2017년 3월부터 중국 롯데마트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그 뒤에도 롯데마트는 제대로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중국사업에서 타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발을 뺀 것이다.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바라본다.
롯데마트는 2007년 12월 중국에서 마크로를 운영하는 CTA마크로 지분 49%를 78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중국에 마트 8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당시 김종인이 기획부문장으로서 인수의 모든 과정을 지휘했다.
롯데마트는 그로부터 2년 뒤인 2009년 중국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타임스는 당시 대형마트 53개, 슈퍼 12개를 보유하고 당시 2010년까지 16곳의 매장을 추가로 열겠다는 목표를 정해뒀다.
롯데마트가 타임스를 인수하는 데 쓴 돈은 약 5320억~7350억 원 규모로 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롯데마트는 2009년 향후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상위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김종인은 2014년 2월 중국본부장으로 발령받아 약 1년 동안 일했다. 당시 중국에 있는 107곳의 롯데마트 점포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롯데마트는 꾸준히 매장 수를 늘려 2015년에는 중국에 매장 수가 116곳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7년 롯데마트 매장이 112곳으로 줄더니 2018년에는 중국 마트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마트 건강전문회사로 전환
김종인은 롯데마트 창립 2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으로 건강을 내세우면서 건강 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 1월23일 전통적인 할인점의 가격 소구형 행사보다 가치 위주의 소비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건강'이라는 핵심 가치를 전문적으로 제안하는 업태로 전환을 가속한다고 밝혔다.
김종인은 "고객들과 '건강은 모든 것'이라는 메시지로 올 한 해 소통하며 롯데마트가 왜 '생활의 답'인지를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며 "창립 20주년을 맞아 '건강'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집중하는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향후 롯데마트의 20년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인은 신년사에서도 임직원들에게 건강한 문화 정착을 제안했다. 그는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중요하지 않은 일은 버리고 존중, 재미, 멀리보기를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롯데마트만의 건강한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종인은 롯데마트의 담배 판매를 포기하며 건강 전문회사로 변신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2017년 12월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제 롯데마트가 건강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며 "부득이 담배 판매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담배는 전체 대형마트 매출에서 비중이 0.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타격이 없으면서 건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는 길을 선택했다.
롯데마트는 2018년 2월 친환경 PB브랜드 ‘해빗’을 건강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하며 ‘해빗 건강기능식품’ 14종을 출시했다. 5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전국GAP생산자협의회와 함께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농산물의 유통 활성화를 놓고 3자 협약을 맺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
김종은인 롯데그룹 기업문화 개선에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9월8일 '공정하고 투명한,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인원 전 부회장이 이경묵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김종인, 오성엽 당시 롯데케미칼 전무, 이영구 당시 롯데칠성음료 상무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활발하게 소통해서 고객, 파트너사, 임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을 8대 핵심 과제로 삼았다.
롯데그룹은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롯데그룹은 2018년 9월 기준으로 이 위원회를 통해 남성 의무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PC가 꺼지는 프로그램 등 약 700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롯데마트, 특화 점포 출점에 열 올려
김종인은 소비자의 쇼핑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종인은 3세대 매장과 힐링 매장, 특화 브랜드가 입점한 매장 등을 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5년 12월3일 경상남도 창원시에 양덕점을 새로 출점했다. 이 점포는 3세대 마트를 표방한 점포로 큐레이션 개념이 접목됐다.
롯데마트 양덕점에는 테마형 잡화 편집숍인 잇스트리트와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룸바이홈 등 7개 특화매장이 들어서 있다. 고객은 이곳에서 제품의 상세한 정보뿐 아니라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 등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양덕점은 문을 연 지 10일 만에 누적 매출 57억 원을 올리며 내부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또 개장한 지 여러 해가 지나도 인근 대형 마트의 매출 신장률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마트는 또 특화MD(특화된 상품 전문 매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토이저러스 등 특화 브랜드를 2016년 19개까지 늘렸고 2017년까지 30여 개로 확대했다.
김종인은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이 '상품 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2016년 말 모든 직원에게 자신의 취미를 적어 내도록 만들기도 했다.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일해야 좋은 상품 기획력이 나올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롯데마트는 2017년 4월 12년 만에 서울 시내에 대형 단독매장의 문을 열었다. 서울양평점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 (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섰다. 롯데마트가 서울에서 복합쇼핑몰 내 입점이 아닌,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 단독 매장을 연 것은 2005년 6월 구로점 개장 이후 처음이다.
서울양평점은 여의도, 마포에 직장을 둔 30대 워킹맘을 주 고객으로 삼고 휴식공간이자 전반적 생활양식을 제안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할인점 성장 둔화기인 만큼 새로운 가치를 선보인다는 실험적 매장이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는 가장 매출을 많이 낼 수 있는 서울양평점 1층에 상품 매장 대신 휴식공간을 뒀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매출도 늘어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서초점에 장보기와 식사를 한꺼번에 하는 매장을 2017년 7월 열었다. 이 매장은 개장 한 달 만에 약 25만 명의 고객을 모았다. 하루 평균 83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인데 이는 롯데마트 전체점포의 하루 평균 고객 수보다 2배 가까이 많다.
△HMR 요리하다 출시
김종인은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2015년 12월 출시했다. 이 브랜드에는 김종인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요리하다는 기존 가정간편식이 완제품 형태로 나오는 것과 달리 채소를 다듬거나 볶는 등 간단하지만 별도의 요리 과정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반조리상품의 비중이 20% 가까이 된다. 편리함과 함께 요리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에 향후 메뉴에 어울리는 그릇, 수저 등 관련 상품까지 다앙한 제품군을 추가하고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팔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매출 150억 원, 2018년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9월 현재 요리하다 제품 종류는 200여 가지로 늘어났다.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부총리 면담
김종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베트남 부총리의 면담에 배석하며 베트남 사업에 관여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11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쭝 하이 당시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호치민 투티엠의 에코스마트시티를 비롯해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적극적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 가운데 대표적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을 비롯해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마트 혁신 3.0 발표'
김종인은 2015년 4월1일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행사에서 '롯데마트 혁신 3.0'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20%에 그쳤던 PB(자체상표)상품의 매출 비중을 2017년까지 40%대로 끌어올리고 해외 외주(글로벌소싱) 제품의 매출 비중도 1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2017년까지 전체 매출 목표를 마트 8조1천억 원, 롯데빅마켓(회원제 마트) 1조 원, 온라인 9천억 원 등 모두 10조 원으로 제시했다.
롯데마트는 당시 100여 곳의 점포의 콘셉트로 '이지 앤 슬로 라이프'를 제시했다. 고객에게 건강한 생활양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외에도 2017년까지 수도권 2~3곳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마트가 2015년 당시 하루 평균 8500여 건 온라인주문을 소화했지만 2017년에는 4만 건까지 처리하게 되면서 연간 1조 원의 온라인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온라인 매출 목표 달성은 실패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사업이 신세계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종인은 이 때문에 롯데마트의 온라인 담당자로 네이버, 쿠팡, 구글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수혈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
김종인은 2014년 12월 이뤄진 2015년도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김종인이 롯데마트의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전략과 혁신업무를 맡아왔다”며 “중국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해외사업의 현장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종인은 노병용 전 대표가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김종인이 에쓰오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시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보다 성과주의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