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폴리이미드 성과
이웅열은 소재사업에서 고대하던 성과를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9년부터 차세대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의 합성섬유제조 계열사로 2009년 지주사 전환 때 코오롱으로부터 분할돼 신설됐다.
이웅열은 2006년 투명폴리이미드 독자 개발에 착수했고 10년의 연구 끝에 2016년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 4월 세계 최초로 양산라인도 준공했다.
폴리이미드로 만든 필름은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아 ‘접는 스마트폰’에 쓰인다.
삼성전자가 2018년 11월 접는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하면서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외에 화웨이, 레노버, LG전자 등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시장 규모는 1조2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이 완전히 개화하면 관련 시장이 4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017년 4월5일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인보사 개발에 대한 소회와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
△인보사로 해외 진출
이웅열이 20여 년 공을 들인 야심작 ‘인보사’가 이르면 2023년부터 미국 안에서 시판될 수 있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 2018년 7월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에 대한 ‘임상시료 사용 허가(CMC)’를 받아 미국에서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은 1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0여 개 이상 임상기관에서 약 3년 동안 진행된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인보사 개발을 위해 이웅열이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한 회사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2015년 5월에 임상3상 계획을 FDA로부터 승인받고 제시 기준에 따라 CMC를 위한 공정을 진행해 왔다.
2018년 11월19일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먼디파마와 일본으로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677억 원(약 5억 9160만 달러)에 이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6년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2017년 임상 시험 절차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다시 일본 진출 방법을 모색한 끝에 미국 먼디파마에 15년 동안 독점권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도 1700억 원 증가했다.
인보사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판매 인허가 완료일로부터 5년 동안 중국의 차이나 라이프 메디컬 센트레와 중국 하이난성에 2300억 원 규모의 인보사를 수출하는 계약을 2018년 7월18일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9년 인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 밖에 2018년 상반기에 홍콩과 마카오, 몽골,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한 공급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품목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부터 판매를 하고 있다.
△마곡에 새 사옥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건설
이웅열은 서울 마곡지구에 새 사옥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를 지었다.
2018년 4월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제조 계열사들의 본사 인력과 연구개발 인력 1천여 명이 입주해 일하고 있다.
타워 이름은 이웅렬이 1996년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내걸었던 경영방침에서 따왔다.
이 회장은 늘 단순한 소통을 넘어 ‘마음을 다해 소통한다’는 의미의 ‘심통(心通)’을 강조한다. 심통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지는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의 설계에도 반영됐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는 건물의 모든 층을 연결하는 대계단인 ‘그랜드스테어(Grand Stair)’가 있는데 이곳은 서로 계열사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그랜드스테어는 공연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랜드스테어 앞쪽에는 공연, 전시,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앞에서 행사가 시작되면 계단은 어느 순간 객석으로 바뀌게 된다.
이웅열은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근무하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성공적 미래와 연결하는 진정한 조직 내 협업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열 아들 이규호, '작은 기업' 리베토 대표로 코오롱 경영권 승계 수업
이웅열의 아들 이규호 상무가 2018년 1월 코오롱의 자회사 리베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어 이 대표가 코오롱그룹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두 여동생은 국내외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등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리베토가 경영자로서 데뷔 무대인 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베토의 초기 자본금은 15억 원 수준이었는데 2018년 1월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14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36억 원을 출자할 만큼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리베토는 쉐어하우스(공유주택)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 쉐어하우스사업은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사회적으로 1인 가구가 늘고 가계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변화하고 있는 주거문화의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이 대표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는 점도 셰어하우스 사업을 맡게 된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쉐어하우스사업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진 이 대표의 이미지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별다른 구설이나 사건사고에 휘말린 적이 없다. 지나온 삶을 보면 자기관리에 엄격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이면서도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에는 레바논 UN평화유지군에 동명부대에 자원해 레바논에도 다녀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일할 때는 평사원들과 함께 사원숙소에서 지내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등 모습을 보여 소탈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티슈진 상장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11월6일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했다.
티슈진의 상장 첫날 종가는 4만2700원으로 시초가보다 17.88% 떨어졌지만 공모가보다 58.1% 크게 웃돌며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첫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5782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올랐다. 일반 청약경쟁률이 299.49대 1로 공모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웅열에게 티슈진 상장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인보사 임상3상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티슈진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향후 투자도 힘을 얻게 됐다.
티슈진은 상장을 통해 1994억 원을 공모자금으로 조달하게 되는데 인보사의 미국 임상과 연구개발을 위해 임상3상에 1221억 원, 연구개발비로 321억 원 등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티슈진은 인보사 개발을 위해 이웅열이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한 신약 개발회사다. 이웅열은 인보사를 판매하기 위해 국내에 티슈진아시아를 설립했는데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전신이다. 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6년 11월2일 일본의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천억 원대의 인보사 수출계약을 맺었다.
△올레드와 수 처리사업 등 신사업 철수
이웅열은 올레드사업과 수 처리사업 등 신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뗐다.
코오롱아우토는 2015년 올레드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웅열은 15년 동안 올레드사업 육성을 위해 3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자본잠식에 빠지며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코오롱아우토는 수입차 판매를 하고 있지만 전신인 네오뷰코오롱 시절 올레드사업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했었다.
2016년에는 수 처리 계열사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사모펀드에 900억 원에 매각했다. 이웅열은 2007년부터 환경시설관리공단을 인수해 수 처리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하자 결국 정리했다.
|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오른쪽)이 2009년 11월5일 조기완공된 김천 코오롱 전자재료용 필름 사업장을 찾아 생산공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코오롱그룹> |
△지주회사 전환
이웅열은 2009년 코오롱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코오롱의 사업부문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 코오롱이 순수 지주회사로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201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심사를 받아 통과했다. 전환 당시 지주회사 코오롱의 자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건설, 코오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아이넷, 코오롱베니트, 네오뷰코롱 등이었다.
이후 합병과 인수 등을 거쳐 정리된 뒤 2018년 9월 말 기준 17개 회사를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다.
△취임과 그룹 구조조정
이웅열은 코오롱 회장 취임 후 외환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웅열은 1996년 아버지 이동찬 명예회장에 이어 코오롱그룹 회장에 올랐다. 취임하면서부터 ‘원 앤 온리(One & Only)’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유망상품, 기술, 지역을 선점해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당시 코오롱은 섬유사업 고부가가치화와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었다. 이웅열은 3세 경영인으로서 시험대에 오르자마자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취임한 뒤 26개 계열사를 15개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했다.
한국화낙, 코오롱메트생명보험, 코오롱전자를 매각했고 코오롱은 스위스 보스턴투자은행으로부터 5천만 달러 외자를, 코오롱상사도 BMW로부터 2천만 달러 외자를 도입했다. 광고회사 한인기획을 그룹에서 분리했고 A&C코오롱, 코오롱씨드50, 코오롱호텔 등 3개사를 코오롱스포렉스에 합병했다.
코오롱A&C의 코오롱메라크섬유, 코오롱남바를 흡수합병해 코오롱글로텍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또 그룹의 미래라 불렀던 신세기통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