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R LCD패널로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력 강화 가속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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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XR'에 처음 선보인 LCD 패널 신기술을 '아이패드프로' 등 다른 제품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모바일용 패널 공급업체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아이폰XR LCD패널로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력 강화 가속
▲ 팀 쿡 애플 CEO.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10월 출시한 아이폰XR에 채용한 새 디스플레이 기술이 태블릿과 노트북을 포함한 여러 제품에 확대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아이폰XR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 패널을 탑재하면서도 디자인과 화질을 고가 모델 '아이폰XS'의 올레드 패널과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한 여러 신기술을 도입했다.

LCD는 구조적 특성상 LED를 이용한 백라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LED 모듈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려면 스마트폰의 화면 테두리를 올레드 패널보다 두껍게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XR의 화면 테두리 공간을 줄이고 LCD 패널이 올레드와 견줄 만한 색감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LED 모듈 크기를 줄이는 등 패널 구조 자체를 사실상 새로 설계했다.

아이폰XR 출시가 아이폰XS 시리즈보다 1개월 정도 늦어진 점도 새 LCD 디스플레이의 완성도와 수율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아이폰XR을 공개하며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 LC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내세웠다.

애플의 새 LCD 패널 기술은 11월 초 출시된 고가 태블릿PC '아이패드프로'에도 적용됐다. 아이패드프로 옛 모델보다 화면 테두리와 두께가 크게 줄었고 화질은 더욱 개선됐다.

LCD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애플이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차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향후 출시될 노트북 '맥북' 시리즈까지 새 LCD패널 적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자체 LCD기술에 '리퀴드 레티나'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를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 '트루톤' 역시 올레드 패널보다 색 재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CD 패널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애플의 트루톤 기술은 기기가 주변 빛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화면을 사용자 눈에 최적의 색감으로 보이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애플이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의 하드웨어적 약점마저 넘어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본 셈이다.

애플이 이처럼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패널업체에 의존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XS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아 탑재하고 있지만 LCD 패널과 비교해 부품 원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 확보와 가격 책정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XR LCD패널로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력 강화 가속
▲ 아이폰XR과 아이패드프로에 탑재된 '리퀴드' LCD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등 대화면 기기에도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이 필요해지면서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올레드 디스플레이업체에 더욱 의존을 높여야만 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자체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경쟁업체의 제품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여러 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있는 점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2014년 미국의 마이크로 LED 전문기업을 인수한 뒤 대만 디스플레이업체와 협력해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2020년부터 자체 모바일 패널 양산과 상용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똑똑한 전략"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업체에 의존하면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모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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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자체 기술력이 아니라 JDI사의 기술력이죠   (2018-11-19 19: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