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손혜원, 선동렬 '국감 호통'으로 무얼 얻고 무얼 잃었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0-28 07: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선동열 감독이 할 결정은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다.” “금메달 당연히 따는 것 이나냐.”

28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화제가 된 발언의 주인공은 단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손혜원, 선동렬 '국감 호통'으로 무얼 얻고 무얼 잃었나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병역특혜 의혹과 관련해 포화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수위 높은 발언도 오고가 야구계는 물론 여론의 주목이 집중됐다.

손 의원이 야구대표팀을 향한 일반 국민의 높은 불만을 대변했다는 의견과 함께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불러 과도하게 망신을 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 의원은 선 감독 국감이 역풍이 불자 12일 페이스북에 단 댓글에서 “선 감독 사퇴에 반대”라며 “그의 소신은 맞고 다른 이들의 의견은 무시하는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23일에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국감장에 불러 선 감독의 선수 선발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손 의원은 2년 연속으로 국감에서 야구계를 향해 날을 세웠다. 2017년 국감 때도 구본능 KBO 총재를 불러 야구계의 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KBO 총재가 국감에 불려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손 의원은 함께 나온 양해영 KBO 사무총장을 적폐로 지목하고 공세를 집중했다. 양 사무총장은 올해 국감에도 다시 출석해 적폐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손 의원은 이전에도 말로써 논란이 된 일이 많았다.

2016년 8월 국회에서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게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퇴하라고 고성을 지르자 손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받아쳤다. 손 의원은 이후 방송에서 “사람들이 욱해서 그렇게 말한 것으로 아는데 작정하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에는 ‘정치, 알아야 바꾼다’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떠날 때 계산한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손 의원은 당시 맡고 있던 문재인 후보 캠프의 홍보부본부장을 내려놓았다.

초선 의원답게 원내에서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을 꼭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초선 때 공격수 활동을 바탕으로 다선 의원으로 발돋움하는 일이 흔하게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 의원은 애초 정치권 출신이 아니고 비례대표로 고려됐을 만큼 정치적 입지가 약한 편이다. 구설수라도 여론의 입길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긍정적 부분도 있다.

손 의원은 숙명여중고를 나와 홍익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 학사와 시각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교수와 브랜드 컨설팅회사 크로스포인트 대표로 활동하며 브랜드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진로의 참이슬, 두산의 처음처럼을 비롯해 LG의 트롬, 롯데의 엔제리너스, 현대 힐스테이트 등이 손 의원이 만든 브랜드다.

2014년 10월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돼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약속받았다가 마포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손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는 미지수다. 정치권 안팎에서 장관 등 임명직 가능성과 함께 지역구 재출마, 기초단체장 출마 가능성 등이 다양하게 점쳐진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보여준 선동열 감독을 향한 호통이 손 의원의 앞길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표심을 상당 부분 잃어버리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이 컷오프된 마포을에 전략공천돼 당선됐다. 그러나 손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음에는 정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돌려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손 의원이 그의 말처럼 마포을 지역구를 정 전 의원에게 내주게 되면 정치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지역구에서 출마해야 한다. 

손 의원이 연고가 없는 목포를 빈번하게 방문하고 국감에서 목포의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소개해 호남 출마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그런 때가 온다면 호남에서 특별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선 감독을 공격한 것이 나중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 의원을 놓고 여성장관 비율 30%를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 구성에 고려할 수 있는 카드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논란 유발로 임명직 발탁을 하기에는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 역시 존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전국법원장회의 "내란재판부·법왜곡죄 법안 위헌성 커, 심각한 우려"
한양대학교 재단 한양학원 3천억 매물설 반박, "명백한 오보 강력 대응할 것"
동원그룹 'HMM 인수' 재시동, 김남정 재무적투자자 모아 아버지 숙원 풀까
포스코그룹 조직개편·임원인사 실시, 세대교체로 임원 16% 퇴임
코웨이 실적 성장의 진면목 내년 이후 드러난다, 금융리스 증가는 양날의 검
신한금융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 신한라이프-천상영 신한자산운용-이석원
[5일 오!정말] 민주당 정청래 "국힘 전체에 암 덩어리가 전이돼 곳곳에 퍼져"
[오늘의 주목주] '미국 자동차 수출 관세 인하' 현대차 주가 11%대 상승, 코스닥..
한국거래소 사외이사에 곽봉석 DB증권 대표 선임, 3년 임기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4100선 회복, 원/달러 환율 1468.8원까지 내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