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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의선, '사면초가' 현대차 위기 벗어나려 힘겹게 싸운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8-10-26 17: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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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법인가 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게 현대차의 실적 악화라는 악재 하나가 더 추가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차 중심의 사업체질개선,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회복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사고와 에어백 결함 등으로 현대차의 ‘기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 조사기관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8년 신차품질조사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3분기에 품질 관련 비용으로 모두 5천억 원을 지출하며 신뢰에 타격을 받았다.

정 수석부회장이 품질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않는다면 4분기 예정된 신차출시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4분기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나EV와 신형 싼타페 등 신차급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논란이 계속된다면 판매호조를 장담하기 힘들다.

정 수석부회장은 다른 문제를 접어두더라도 기본을 다시 탄탄하게 다지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가 기본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실적발표 전부터 이미 감지됐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을 결정했다.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전문기업을 만들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인데 그룹에 산재돼있는 부품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시장에서 부품의 품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단일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협력회사도 다독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017년 7월19일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에서 관계자들과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기업 대표 1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이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위기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는데 최근 부품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질개선에도 조직의 역량을 동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전사 차원에서 품질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며 “품질이슈와 관련해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 등 경쟁기업들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기본 강화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 등 근본적 변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당면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야만 전기장비(전장)사업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전자화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IT나 ICT 회사보다 더 IT나 ICT 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복잡하게 얽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부품계열사 통폐합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현재 친환경차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어 엔진과 변속기 개발 역시 모두 원점으로 되돌아가 친환경차 전용으로 신규개발이 이뤄져야만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 지분정리가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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