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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곳 국감장 출연 임병용, GS건설 갑횡포 추궁에 기죽지 않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0-26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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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곳 국감장 출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병용</a>, GS건설 갑횡포 추궁에 기죽지 않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병용 증인은 오늘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이 요구돼 있어 질의하고자 하는 의원이 없으면 먼저 퇴장하도록 하겠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다음 일정을 고려해 의원들에게 양해를 얻었다.

이에 따라 임 사장은 같은 날 오후 3시20분경 국회 본관 6층 정무위원회 국감장을 나와 오후 3시40분경 본관 4층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장에서 증인 선서를 할 수 있었다.

증인 한 명이 하루에 2개 상임위원회에 동시에 출석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임 사장은 2017년 10월31일 하루에 정무위와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감사 증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올해도 하루에 2개 상임위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GS건설의 하도급법 위반 의혹인 이른바 ‘갑횡포’로 국감장에 증인으로 섰는데 2017년과 2018년 임 사장의 대응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임 사장은 2017년 정무위 국감에서 GS건설의 하도급업체를 향한 대금 지연 문제를 지적하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의원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의원님 말씀 마음에 새겨서 협력업체하고 동반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이진복 당시 정무위원장이 “GS건설은 2016년에도 하도급 대금 미지급 문제로 이 자리에 출석했는데 매년 단골손님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자 “앞으로 더 잘하겠다. 감사하다”고 낮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갑횡포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사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하도급업체인 ‘거산건설’과 ‘콘스텍’을 향한 갑횡포 의혹으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추궁을 받았다.

임 사장은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 충분한 해명 기회를 얻지 못하자 각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제가 간단하게 30초만 말씀드려도 되겠냐”며 적극으로 발언 기회를 얻었다.

임 사장은 거산건설 문제를 놓고 “GS건설이 노무공량(노무비)을 떼먹었다고 하는데 GS건설은 거산건설에 준 만큼만 발주처로부터 받았다”며 “이 사실을 꼭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콘스텍 문제를 놓고는 “업체가 신공법에 실패하면서 손해를 보게 된 사안으로 냉정하게 법으로만 따지면 공법에 상관없이 애초 가격만 줬으면 된다"며 "업체가 좋은 뜻에서 들어왔고 역량 부족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GS건설이 금액을 올려서 줬다”며 적극 해명했다.

임 사장은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도 갑횡포 의혹을 부인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5년 GS건설이 국세청의 도움으로 ‘모백에셋’이라는 시행사의 아파트 공급자 지위를 부당하게 빼앗았다고 주장하며 임 사장에게 GS건설의 책임을 물었다.

유 의원의 질의는 ‘국세청이 거래사실 확인서를 부당하게 발급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임 사장은 “외람된 말씀이지만 거래사실 확인서는 잘못 나가지 않았다”며 GS건설 역시 국세청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이 임 사장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는데 우 전 수석을 통해 국세청에 압력을 넣도록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우 전 수석과 연락한 지 10년이 더 지났다. 황당하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을 일정 부분 덜고 올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갑횡포 논란을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공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가 적극적으로 논란을 해명하는 것이 GS건설의 이미지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이번 국감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추 의원이 “기록에 다 남는 만큼 오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몰아세우자 “그렇다. 알고 있다. 여러 번 확인하고 나왔다”고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임 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검사생활을 한 법조인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여러 번 확인하고 나왔다는 그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18년 국감장 분위기는 임 사장이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한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하루 2곳 국감장 출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병용</a>, GS건설 갑횡포 추궁에 기죽지 않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GS건설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권철순 거산건설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는 의원들의 질의로만 건조하게 국감이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정무위와 기재위 국감 모두 GS건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중소업체 대표들이 참고인으로 직접 나와 증언했다.

권순철 거산건설 대표는 정무위 국감에서 GS건설에게 받아야 할 하도급 대금을 다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GS건설로부터 이런 일을 당한 후 실명이 오고 있어 여러분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나는 괜찮다. 나를 믿고 따라온 100명의 직원과 500명의 가족을 살려 달라. 공정한 공정위에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조영모 모백에셋 대표는 기재위 국감에서 “거래사실 확인서가 동작세무서에서 처리될 때 GS건설에 확인서를 발급해 주면 안 된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결국 발급됐다”며 “그때 세무서 직원은 더 이상 윗선으로부터 압력을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권 대표와 조 대표의 발언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봤고 유성엽 의원은 임 사장에게 “지금 언론을 보면 ‘최대 실적 이끈 임병용, 1조 클럽 확실’ 이런 기사가 나오는데 지금의 위대한 실적은 이런 불법과 탈법들을 엮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거산건설과 모백에셋은 GS건설의 갑횡포로 각각 37억 원, 10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8430억 원을 올려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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