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현 김재현, 중고거래 당근마켓 성장 자신하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0-2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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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현 김재현,  중고거래 당근마켓 성장 자신하다
▲ 김용현(왼쪽),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가 25일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사업전략을 말하고 있다. [성현모 기자] 
“우리는 앱을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앱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김용현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다른 중고 거래 사이트와는 다르게 당근마켓이 기술 기반의 플랫폼이란 점을 강조했다. 

중고 거래를 서비스하는 곳은 많다.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서비스나 ‘네이버 ○○지역 맘카페’ 등 지역 기반의 모임을 기반으로 한 곳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워낙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다 보니 중고 거래에서 사기꾼이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등 피해 사례도 빈번해졌다.

당근마켓이 이런 사기를 막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당근마켓은 판교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소설가 장류진씨는 판교 지역에서 유명한 당근마켓을 소재로 삼아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집필해 창비신인문학상을 타기도 했다. 소설은 ‘우동마켓’에 다니는 주인공이 중고 거래를 통해 상대방을 만나며 펼쳐지는 얘기를 담고 있다. 

벌써 소설에 등장할 만큼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당근마켓의 공동대표를 25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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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성현모 기자]
“아직은 성장할 때다. 돈을 버는 것은 뒤로 미뤄두고 지금은 사람들을 더 많이 모아서 몸집을 키우고 싶다. 사람들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카카오에서 나와 현재 당근마켓이 자리잡게될 때까지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김용현 대표는 ‘자리잡았다’는 표현에 웃음을 내보이며 “더 많이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김용현 대표는 당근마켓이 현재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처음에 대기업인 카카오를 나오면서 창업을 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판교 지역에서 지인들을 전부 동원하고 발품을 팔면서 중고물건 좀 여기에서 팔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3명이서 그렇게 발품을 팔아오다가 지금은 많이 성장해서 직원이 모두 13명에 이른다”며 “지금은 발로 뛰는 영업은 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의 기술적 보완과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을 내려받은 사람은 누적 기준으로 300만 명이 넘었다. 월간 순수 이용자(MAU)도 12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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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성현모 기자].
“네트워크 효과라는 게 있다. 사람들이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 사는 사람들이 생긴다.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 그만큼 판매자들이 더 모이게 되면서 자생적으로 커뮤니티가 커진다.”

김용현 대표가 추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를 마련해 자생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몸집이 커지면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나아가 새로운 사업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취미모임, 운동모임, 교육모임, 공방 등 여러 가지 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용현 대표는 지역의 상점, 업체들이 당근마켓에 광고를 많이 요청하고 있는 점에서 이런 사업모델 전략이 통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당근마켓에 광고를 올리는 지역의 업체들은 1천여 개에 이른다”며 “보통 광고를 게시하는 기간은 1주일 정도이며 광고를 올리는 것은 지역 주민들 1천 명 정도에게 홍보용 전단지를 4번씩 나눠주는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은 사업주들이 쉽게 광고를 게시할 수 있도록 기술적 편의성을 높였다. 광고 담당자와 직접 연락할 필요없이 앱 안에서 쉽게 결제한 뒤 광고를 게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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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성현모 기자]
김용현 대표는 머신러닝 기술 등을 이용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가 120만 명에 이르다보니 게시되는 중고품의 종류와 불량품, 사기꾼들을 걸러내는 것을 사람이 직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중고품이 술, 담배, 동물, 모조품일 때 이를 자동적으로 걸러낸다. 특히 모조품이 게시되면 사람이 직접 판단하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분류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사기를 치는 사람을 걸러내는 데도 기술적 부분이 유용하다. 사기 이력이 있는 사람이 신고를 받으면 기록되기 때문에 다른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등록해도 자동적으로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김용현 대표는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점에서 다른 중고 거래 사이트나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 등과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어플리케이션을 기술적으로 개발하고 보완한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인다.”

김용현 대표가 사업의 목표를 플랫폼의 완성도에 두고 있는 이유다.  
[인터뷰] 김용현 김재현,  중고거래 당근마켓 성장 자신하다
▲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성현모 기자]
소설에 ‘우동마켓’으로 등장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실제 당근마켓은 어떤 기업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물어봤다. 

김재현 대표는 “현재 13명이 같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창립 원년 멤버이고 회사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퇴사자는 딱 한 명밖에 없다”며 “모든 직원들은 회사의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셈이라 나중에 인수합병이나 상장이 되면 이윤을 같이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인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현 대표는 당근마켓이 소설에 등장하는 우동마켓과 같은 점은 영어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름 뒤에 ‘님’은 호칭하지 않고 대표와 직원들 모두 서로를 존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김용현 대표는 “대표 입장에서 회사가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그래도 1년에 야근하는 날은 하루 정도로 손에 꼽고 일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공동대표는 197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네이버, 카카오에서 일했다. 

김재현 공동대표는 1979년에 태어났다. 동서울대학교에서 정보통신공학과를 전공해 학사, 숭실대학교에서 컴퓨터학과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서 일하다가 소셜커머스 '씽크리얼스'를 창업해 카카오에 매각했다.

두 사람은 카카오에서 함께 일하면서 의기투합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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