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업 넘기고 유통사업 전념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화장품 브랜드사업을 양도했다.
2017년부터 신규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위해 10여 명 규모의 TF를 운영해 왔는데 이를 기존에 화장품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일원화했다.
대신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유통사업 시코르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6년 1호점을 낸 시코르는 2018년 10월 현재 16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20호점을 내고 2019년에는 4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KEB하나은행과 함께 업계 최초로 브랜드 이름을 건 시코르카드를 출시했다. 또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 16번째 매장을 내 처음으로 아울렛 매장도 선보였다.
장재영은 3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편집 브랜드 시코르는 자기표현이 뚜렷한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세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까사미아 인수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인수해 인테리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신세계가 2018년 1월 1837억 원을 투자해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까사미아는 3월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됐다.
까사미아는 1982년 설립된 가구, 인테리어 제품 및 침장류 제조판매회사다. 전국에 매장 72곳을 두고 있다.
장재영은 까사미아 매출을 기존 1천억 원대에서 5년 안에 4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매장 수도 향후 5년 안에 160여 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사업영역도 넓혀 까사미아가 토탈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를 놓고 비싼 가격을 치렀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7월 까사미아 매트에서 라돈이 초과 검출되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신세계가 인수 후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 1위 점포 등극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2017년 사상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소공점)을 앞선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공식 발표를 꺼렸다. 그러나 장재영이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세계가 지난해 본사 이전으로 강남 시대를 열었고 강남점이 전국 1등 백화점이 됐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매출 기준 1위 점포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롯데백화점 소공점을 앞질렀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2012년 대표이사 취임 후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매출 1위 점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1조9천억 원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은 1조3천억 원대였다.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대대적으로 증축을 진행해 매장면적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40년 가까이 매출 기준으로 전국 1위 점포에 올랐다. 2017년에 이 자리를 신세계백화점에 내줬을 가능성이 크다.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건설
신세계의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기공식이 2017년 12월19일 열렸다.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하 4층·지상 43층, 건물면적 27만1천336㎡ 규모의 사이언스 타워와 판매시설(백화점) 등으로 구성된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여기에 6천억 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고급화하기 위해 판매시설을 복합 쇼핑몰이 아닌 백화점으로 꾸미기로 했다.
장재영은 기공식에서 "시민 자산인 엑스포 과학공원에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들어서는 만큼 과학성, 공공성, 엑스포 상징성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 특급호텔 건립 무산 위기
신세계와 광주시가 추진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몰려있다.
장재영은 2015년 5월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광주시 청사에서 만나 '지역친화형 랜드마크 복합시설(특급호텔) 개발'을 위한 투자협약 MOU를 맺었다. 그러나 지역 자영업자단체 등이 호텔과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면 '지역상인이 다 죽는다'며 강력하게 반기를 들었다.
광주신세계는 특급호텔과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판매시설 축소를 내용으로 한 수정계획안을 2017년 2월 제출한 뒤 또다시 수정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을 두고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워낙 커 사실상 사업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7월 민선 7기 광주시가 추진한 혁신위원회의 현안에 특급호텔 건립 안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으로 승진
장재영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른 2015년 12월 인사에서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재영은 나이가 젊은 편에 드는 데다 정 총괄사장과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세계는 "그룹의 미래 준비와 비전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했다"며 "앞으로도 회사 발전과 비전 실현에 실질적 기여 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삼고 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인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장재영 신세계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2016년 12월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등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에 넘겨줘
장재영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놓고 강한 의지를 보이며 법적 분쟁을 불사했지만 결국 롯데백화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장재영은 2013년 2월28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두고 "오픈 멤버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이자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며 현재보다 미래 가치를 따져본다면 충분히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법원3부는 2017년 11월 신세계가 인천광역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이전 등기 말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997년부터 2017년 11월19일까지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영업을 해왔는데 이 지역에는 인천 최대 상권이 형성됐다.
그러다 2012년 9월 롯데쇼핑이 인천광역시로부터 인천종합터미널 부지(7만7천815㎡)와 건물 일체를 9천억 원에 사들였다. 인천시가 원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던 신세계가 아닌 롯데쇼핑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신세계 측은 인천시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롯데쇼핑과 미리 접촉하며 특혜를 줬다며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대법원은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의 손을 들어줬다.
신세계는 2017년 11월 롯데쇼핑과 협의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2018년 12월31일까지 운영하다가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를 두고 신세계 안팎에서는 장재영이 5년여 동안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소송을 끌다가 결국 패소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1등 점포 목표
장재영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신세계백화점이 1등 점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재영은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 참석해 "신세계백화점이 점포 수를 늘리는 양적 팽창보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1등 점포를 키우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당장 매출과 손익도 중요하지만 길게 보고 출혈 경쟁, 프로모션 중심 사고를 철저하게 지양할 것"이라며 2016년까지 이런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재영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데 대비해 2014년 12월 그동안 나뉘어져 있던 영업과 마케팅부서를 하나로 모아 영업전략실을 새로 세우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기도 했다.
장재영은 2016년 강남점 증축(2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 개점(6월), 하남점 개점(9월), 대구점 개점(12월)을 신세계백화점의 6대 프로젝트로 삼고 계획했던 기한 내에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증축함으로써 서울 최대 백화점이 됐고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17년 지방 백화점 가운데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빨리 1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장재영은 "백화점의 라이벌은 놀이공원"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는데 이에 따라 부산 센텀시티점은 놀이 문화시설 비중이 10%에 그치는 다른 백화점과 달리 찜질방 등 놀이 문화시설 비중이 30~40%에 이르게 설계됐다. 덕분에 가족 단위 손님을 크게 모을 수 있었고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면세점을 품고 2016년 5월 리뉴얼 오픈했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본관 신관 8~12층을 면세점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면세점에 한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한데 모아 재배치하고 젠틀몬스터, 입생로랑 등 한류 드라마로 유명해진 신규 브랜드도 입점했다.
2016년 12월 대구에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신세계는 사상 두 번째로 대구에 다시 발을 딛게 됐다.
신세계는 대구에 법인인 대구신세계를 세워 백화점을 운영했다. 대구 재래시장의 유명 가게들을 입점시켰을 뿐 아니라 초대형 아쿠아리움과 정글 테마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실내 테마파크도 만들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점식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공식행사 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더욱 의미가 커졌다.
장재영은 이를 두고 "복합환승센터가 전국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니고 있어 대구와 경북, 경남, 전국권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로벌 시대라 안동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만큼 대구신세계가 쇼핑,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대표이사 취임
2012년 인사에서 장재영은 신세계 대표이사로서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맡았다.
장재영은 신세계그룹 안에서도 손꼽히는 마케팅전문가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백화점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장재영이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당시 장재영은 51세로 젊은 나이였는데 신세계그룹이 임원들을 '젊게' 물갈이하는 기조에도 그가 부합한 인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