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에 따른 시정조치 이행을 남겨두고 있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각 회사의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 3사의 통합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베스트증권 “진에어 압도적 저평가,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 효과 기대"

▲ 진에어가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으로 실적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진에어 목표주가 1만6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22일 진에어 주가는 1만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견조한 여객수요가 실적의 하락을 방어하는 가운데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가까워질수록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에 따른 통합 효과에 투자 기회를 엿볼 시점이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1분기에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진에어의 1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4142억 원, 영업이익 738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3.0%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인력충원과 임금인상, 상여급 등 인건비 상승요인 때문이다. 공항비·조업비 등의 부담과 달러당 1350원에 이르는 원/달러 환율,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항공유 가격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그간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우려를 넘어 진에어의 매출 실적은 여객수요 활황세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며 “1분기에도 지속된 일본여행 수요와 돌아온 동남아시아 노선 성수기 효과로 역사상 최고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겠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주가는 저평가 된 것으로 여겨졌다. 

이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추정치기준 진에어의 기업가치를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적용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EV/EBITDA, 12개월 선행 기준)은 1.42배로 항공업종에서도 압도적인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양도될 국제선 슬롯 배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과 중국노선의 실적 기여도가 낮아 주가의 상승여력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이 주가가 저평가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양대 항공사의 합병 이후 추진될 계열 저비용항공사들의 합병은 향후 진에어의 실적 및 주가 상승동력이 되겠다”며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중국노선 실적이 더해져 매출의 구조의 개선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