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사의 제품 가격 인상 정책에 모듈 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만 IT매체 테크뉴스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제조사들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언론 "메모리반도체 2분기 가격 인상 정책에 모듈 제조업체 반발"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을 모듈 제조업체들이 수용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지진 이후 마이크론은 2분기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을 25% 이상 올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진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전 세계 D램 반도체의 15%를 공급하는 지역인 만큼, 지진에 따른 공급 감소는 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

하지만 하청업체인 모듈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가격 인상 정책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잠재적으로 구매량을 줄여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듈제조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제조사로부터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해 메모리 모듈을 제조하는 하청업체이며, 대표적인 업체로는 대만 킹스톤테크놀로지, 크루셜 등이 있다.

상위 모듈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업체와 가격협상을 진행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은 현재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장기간의 불황을 겪은 뒤 섣불리 증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테크뉴스는 “모듈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인상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가격 인상 자체를 수용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며 “주요 메모리 기업 3곳이 단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모듈업체가 이들의 가격 인상을 수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