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다음 달부터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

다이소, 쿠팡, 뷰티컬리 등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CJ올리브영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한국서 철수, CJ올리브영 독주 누가 막을까

▲ CJ올리브영이 뷰티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서는 경쟁사들이 CJ올리브영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포라는 2019년 10월 한국에 첫 매장을 냈다. 글로벌 최대 뷰티숍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실적은 부진했다.

세포라는 국내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세포라코리아 영업손실은 2020년 124억 원, 2021년 145억 원, 2022년 17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년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매출도 2020년 142억 원, 2021년 124억 원, 2022년 136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512억 원, 영업이익 4660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38.8%, 영업이익은 69.8%가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이 업계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꼽힌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채널 활성화를 위해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매장수가 급감한 경쟁사들과 달리 올리브영은 매장 수를 늘렸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2020년 1259개에서 2023년 1338개로 증가했다. 매장 수가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만 1조 원이 넘는 셈이다.

CJ올리브영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선보였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3시간 안에 제품을 배달해주거나 고객이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매장이 판매처뿐 아니라 물류센터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올리브영 온라인몰 구매 고객의 60%가 오늘드림 서비스를 이용했다. 

최근에는 다이소, 뷰티컬리, 쿠팡 등도 뷰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컬리와 쿠팡 등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은 뷰티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신선상품보다 뷰티제품이 객단가가 높아 매출을 늘리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이소도 뷰티제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를 기록했다. 화장품 매출이 꾸준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한국서 철수, CJ올리브영 독주 누가 막을까

▲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다이소 화장품 코너.<아성다이소>


다이소는 매장 1500여 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수에는 올리브영을 앞선다.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1020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모든 화장품은 5천 원 이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여러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다이소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이소는 생활 잡화점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한다. 화장품 제품만 집중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다이소 관계자는 “실제 다이소 매장에 오면 화장품이 진열된 매대 비율이 높지 않다”며 “올해도 새로운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 있지만 화장품 제품 비중을 특별히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뷰티컬리가 CJ올리브영의 경쟁자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2조284억 원으로 2022년보다 8.4% 증가했다. 그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9조2840억 원으로 2022년보다 13.9%가 증가했다.

모바일 거래액이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뷰티컬리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컬리에 의하면 지난해 뷰티컬리 거래액은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3천억 원을 기록했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구매자 수 400만 명, 주문 건수 6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뷰티컬리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도 제공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오늘드림과 비교해 배송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뷰티컬리는 매달 ‘뷰티컬리페스타’도 진행하고 있다.

뷰티컬리페스타는 ‘최저가 도전’ 스티커가 부착된 뷰티 제품 가격이 다른 온라인몰보다 높으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행사다. 실제 올리브영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을 놓친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뷰티컬리페스타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