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주택분양 물량이 20만 호를 밑돌아 2000년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분양가격은 27% 급등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16일 건설동향브리핑 제944호에서 2023년 전국 분양물량이 19만2425호로 집계돼 통계를 발표한 2005년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을 보였다고 알렸다.
 
건설산업연구원 "분양물량 줄었는데 분양가 27% 올라, 시장 회복 시간 필요"

▲ 2023년 주택분양 물량이 20만 호를 밑돌아 2000년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연간 분양이 가장 많았던 시기인 2015년 52만5467호와 비교하면 지난해 분양물량은 36% 수준이다. 집계 방법 차이로 민간 분양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의 분양물량이었던 점은 분명하다고 건산연은 짚었다.

인허가와 분양물량 격차는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연간 인허가 대비 분양물량을 비교한 결과 2022년 71.2%에서 2023년 63.2%로 감소했다. 인허가는 분양의 선행지표로 인허가물량보다 분양물량이 감소하면 사업추진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45.8%에서 37.6%로 줄었다. 인허가와 비교한 분양물량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행정자료를 분석해 인허가 받은 주택이 착공하는 소요되는 시간을 산출한 결과 2021년 상반기 7.9개월에서 2023년 상반기 11.6개월로 증가했다.

한편 평균 분양가는 2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분양 데이터를 보면 2023년 1㎡당 분양가는 2022년보다 27.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반비용 상승, 규제 해제, 분양성 높은 사업장에 관한 선별 분양 등의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분양가격 인상 요인 가운데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요소로는 분양가 규제가 꼽히지만 현재 시장을 고려할 때 규제를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20~2021년 분양이 호황을 누렸던 이유는 기존 주택가격과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분양시장 회복을 위해서 분양가 인하가 필요하지만 분양가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조정이 사실상 어려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