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기는 평균 10년을 주기로 반복해 일어났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외적 경제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는 우리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까?
 
재야 경제학자 최용식, 반복되는 금융위기 진단법 담은 책 ‘경제병리학’ 출간

▲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이 새 책 ‘경제병리학-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내놓았다. <도서출판 새빛>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은 새 책 ‘경제병리학-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에서 반복되는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병리학적 관점에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을 위한 의학이 그렇듯이 경제병리학도 경제위기 같은 질병을 극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해 진단을 바탕으로 정확한 처방을 내리고 적절한 정책을 쓰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자는 금융위기는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특성을 지녔지만 금융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게 오느냐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얼마나 심각한 경제난이 오느냐 역시 정부가 얼마나 적절한 정책을 신속하게 펼치느냐에 좌우된다고 봤다.

따라서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금융위기와 같은 질병이 발병하고 전개되는 일반경제 원리는 물론이고 임상사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론부문과 임상부문 두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론부문에서는 모든 경제위기는 금융위기를 경유하고 금융위기는 부동산시장이나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마셜 플랜 설계자였던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의 ‘모든 금융위기가 광기, 패닉, 붕괴의 과정을 거친다’는 법칙을 경제병리학 관점에서 분석해 풀어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금융위기가 평균 10년을 주기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원리를 설명한다.

역사상 벌어졌던 경제위기 주기를 보면 광기는 3년 정도, 패닉과 붕괴는 각각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됐다.

그 뒤에는 5~6년의 장기 정체기가 뒤따랐다. 새로운 수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저축이 5~6년 정도 추가로 축적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상부문에서는 1930년대 세계대공황, 일본 등의 초장기 경기침체,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겪은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초인플레이션 등을 경제병리학 관점에서 새롭게 고찰한다. 

책의 저자 최용식 소장은 과거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노무현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재야의 경제학자’다.

2023년 경제 베스트셀러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를 비롯해 ‘환율전쟁’,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DJ에게 배워라’, ‘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 ‘예측이 가능한 경제학’ 등 21권에 이르는 경제분야 책을 썼다.

KBS와 EBS 명사초청 경제학특강 등을 통해 두터운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이 책을 통해 2024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뭔가 모를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바라본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는 이미 심각한 경제난의 늪에 빠져들었고 한국 경제도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보다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러했듯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최 소장은 에필로그에서 “이 책 ‘경제병리학-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지금 뭔가 모르게 꾸물꾸물 닥쳐오고 있는 세계적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개인과 기업도 그 타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