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트위치, 유튜브 등 대표적인 미국 콘텐츠 서비스의 국내 철수, 구독료 인상 등으로 이용자가 이탈하자, 네이버가 이를 흡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내달 27일로 예정된 트위치 서비스 종료시점을 한 달 앞두고 자사 '치지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이용자 늘리기 호기, 트위치 유튜브 등돌린 이용자 잡아라

▲ 네이버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치지직' 이미지.


치지직은 네이버가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시도한 여러 서비스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지만, 트위치 철수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치지직은 갑자기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아프리카TV와 함께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한 축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웹툰, 제페토, 시리즈, 블로그, 엑스퍼트, 프리미엄콘텐츠, 오디오클립, 바이브, 시리즈온, 치지직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콘텐츠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는데, 네이버 웹툰과 제페토, 블로그 등과는 달리 후발주자로 뛰어든 음악과 영상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웹툰 독자 가운데 87.4%가 네이버웹툰을 이용했다. 그러나 시리즈온을 통한 OTT 경쟁에서는 0%대 점유율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낮은 존재감을 보여온 네이버 음원서비스도 호기를 맞았다.

국내외 실시간 동영상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는 1월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구독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권 가격을 월 1만5천 원으로 인상하면서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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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음원서비스 '바이브' 이미지.


그동안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음원서비스인 유튜브뮤직까지 묶어서 판매해 왔는데, 유튜브뮤직 이용자들이 다시 국내 전문 음원서비스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국내 음원 서비스들은 유튜브뮤직 영향으로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사업 축소 등을 고민하던 처지였다. 특히 4위인 플로와 5위인 바이브는 통합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음원플랫폼 이용자(MAU) 순위를 보면 카카오 멜론(677만 명), 구글 유튜브뮤직(604만 명), KT 지니뮤직(322만 명), SKT 플로(209만 명), 네이버 바이브(91만 명) 순이었다.

네이버 바이브는 음원서비스에 인공지능 추천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파티룸 등의 커뮤니티 기능, OCR 재생목록 이전 등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 기능을 앞세워 유튜브뮤직 이용자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는 환경이 만들어진 게 사실"이라며 "돌아온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콘텐츠 서비스 품질을 더 향상시키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