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포함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전면공세, 관영매체 "세계 진출 의지 강력"

▲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2024년에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ATL 독일 뮌헨 배터리공장. < CATL >

[비즈니스포스트]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게 될 것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전망이 나왔다.

29일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2024년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로 꼽혔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중국 기업들이 올해 1~10월 기준 63.3%로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아직 내수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조사기관 SNE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을 겨냥한 규제 영향으로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라는 것이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이 포드와 협력해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으로 제시됐다.

CATL에 이어 선워다와 이브에너지 등 다른 중국 상위기업도 헝가리에 제조설비를 구축해 BMW를 비롯한 유럽 내 자동차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민셩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배터리업체의 해외 공장 설립은 글로벌 고객사에 안정적 공급 물량을 제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CATL과 포드의 배터리공장 관련해 조사를 강화하는 등 중국에 다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미국과 유럽 등은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일을 경계해 무역규제 등 수단을 활용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등에 정부 보조금을 제한하거나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정보 공개 강화 의무를 도입한 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이러한 규제에도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반영한 전망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3대 배터리업체가 미국과 유럽 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중국 경쟁사의 진입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가 원가 경쟁력 등 측면에서 장점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 기반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안심하기만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이나데일리는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글로벌 진출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