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워런 버핏을 더 애타게 찾게 되는 2023년 연말

▲ 빅데이터 심층분석 도구로 도출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연관어. <그림1>


[비즈니스포스트] 연말 우리 경제가 재정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무역 수지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대체로 올해 경기 전망은 ‘상고하저’가 많았다. 우선 코로나 국면에서 다시 공급망이 활발해지고 세계 경제가 역동적으로 순환하는 시점을 상반기보다 하반기 쪽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연초 느렸던 점도 하반기에 더 기대하는 이유가 됐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고물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 ‘상고하저’ 예측의 구체적 이유였다.

그렇지만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낙관적 경기 전망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세계 경제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원흉이 됐다.

미국은 ‘두 개의 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전쟁 원칙과 다르게 두 전쟁 모두에 관여돼 있다.

지난 APEC(아시아태평령경제협력체)에서 미중 관계 회복이 시도됐고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군사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상호 무역 관계에서 협력적 대화를 진행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 제재나 대만을 둘러싼 양안 관계는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축소되지 않는 채 지속되고 있다.

가치 투자의 상징 같은 존재인 워렌 버핏은 과연 이 시점에 어떤 투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9일까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한국 경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경제’, ‘한국’, ‘미국’, ‘중국’, ‘정부’, ‘회장’, ‘주가’, ‘반도체’, ‘장관’, ‘국가’, ‘지원’, ‘외국인’, ‘일본’ 등이 올라왔고 증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미국’, ‘지수’, ‘주가’, ‘중국’, ‘반도체’, ‘중국’, ‘반도체’, ‘인하’, ‘흐름’, ‘경제’, ‘한국’, ‘외국인’, ‘코스닥’, ‘조정’, ‘중심’ 등으로 나왔다. (그림1)

주목할 대목은 한국 경제와 증시 모두 빅데이터 연관어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반도체와 외국인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나오지만 여전히 미국과 중국 변수가 큰 편이고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 잠정 중단 이후 외국인들의 수급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은 경제 활성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

버핏이라면 이 시점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낙관론을 기대하면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국가도 기업도 그리고 개인도 마찬가지다. 버핏이 가장 강조하는 투자 방식의 핵심이 가치다.

가치 있는 산업 분야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고 개인 역시 가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재무 조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경기가 한 없이 좋은 시기에는 주로 성장주를 노리겠지만 그 성장주와 함께 선택과 집중할 의미가 있는 종목이 증시라면 가치주다.

버핏의 올해 6월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치주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즉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지 않고 기업의 내재적 가치가 있는 종목을 담고 있다.

빅데이터는 가치주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같은 기간 ‘가치주’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워런 버핏을 더 애타게 찾게 되는 2023년 연말

▲ 빅데이터 심층분석 도구로 파악한 '가치주'에 대한 긍정 부정 감성 비율. <그림2>

가치주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투자’, ‘상승’, ‘좋다’, ‘크다’, ‘하락’, ‘성장’, ‘ETF’, ‘떨어지다’, ‘올라가다’, ‘가능성’, ‘배당’, ‘전망’, ‘고용’, ‘기대’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가치주에 대한 긍정적 감성 반응으로 나온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긍정은 54.5%, 부정은 23.8%로 나타났다. 중립 감성은 21.7%였다. (그림2)

지난 5년간 주가 상승률을 따지면 테슬라(890%)가 버크셔해서웨이(59%)를 압도한다. 하지만 월가에선 버핏 회장의 판정승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 경제적 울타리 같은 방어 수단)’가 없는 기업은 불황이 닥쳤을 때 버티지 못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치주에 투자해야 하는 결정적 이유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