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제미나이' 불완전 지적, 익명 직원 "홍보 동영상과 실제 기술 달라"

▲ 구글이 현지시각으로 6일 제미나이의 성능을 시연하는 차원에서 공개한 영상. 시연자가 제미나이와 실시간으로 음성을 주고받으며 오리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내부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 쌍둥이자리)가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구글 홍보 내용에 미치지 못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8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구글 직원들로부터 확보한 발언들 인용해 “확실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제미나이) 홍보용 동영상에 넣는 것이 대중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글 직원들이 지적한 영상은 제미나이가 사람과 음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직접 오리 그림을 그리는 영상이다. 

블룸버그는 “6일 공개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아직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구글의 일부 직원들도 이러한 불일치를 지적했다”라고 짚었다. 

제미나이는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다. 텍스트와 더불어 이미지와 비디오 그리고 음성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모두 처리하는 ‘멀티 모달(Multimodal, 복합정보처리)’로 설계됐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추론과 수학 및 언어 능력을 시험하는 32가지 벤치마크 항목 가운데 30개에서 주요 인공지능 모델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인공지능 열풍을 이끈 챗GPT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고 제미나이를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표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제미나이는 구글이 오픈AI의 챗GPT를 따라잡고자 2023년 내내 노력한 결과”라면서도 “오리가 등장한 영상은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자가 지금 경험할 수 있는 기능과 차이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즉 구글이 홍보영상에서 선보인 기능은 당분간 일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프로와 나노 그리고 울트라라는 3가지 버전으로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가장 앞선 성능을 보일 것으로 발표된 울트라는 2024년에 나올 예정이다. 

12월8일 현재 구글이 기존에 발매한 챗봇인 바드(Bard)에서 제미나이 프로 기술을 써볼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