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변동성 커진 증시, 반도체 산업 턴어라운드 희망 있다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환경과 안보 환경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고물가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반복되자 향후 이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역시 코로나로 봉쇄되었던 국면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매우 더딘 상태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일로에 있다.

당장에 세계 경제가 붕괴되는 지경은 아니지만 정부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된 모습이다. 상저하고를 기대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주도주인 2차 전지에 앞 다투어 몰려갔지만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불안정성만 확인했다.

심지어 최근 주식 시장은 일관된 원칙마저도 통하질 않을 정도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선박처럼 보일 정도다.

이차전지 종목들은 공매도 금지에 숏커버링(공매도 재매수) 매수 자금 등이 유입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금지 개시일 다음 날 차익 실현 매물들이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숏커버링 수급이 유입되며 급등했던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장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가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되자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다.

증시가 혼란스러운 시점일 때 기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계속 육성해 나가야 할 산업 섹터가 어디일까. 바로 반도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끝나간다는 조짐이 보이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11일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반도체’, ‘갤럭시’, ‘미국’, ‘주가’, ‘스마트폰’, ‘외국인’, ‘중국’, ‘한국’, ‘모델’, ‘지수’, ‘은행’, ‘프로’ 등이 올라왔고 SK하이닉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반도체’, ‘삼성전자’, ‘주가’, ‘지수’, ‘미국’, ‘중국’, ‘프로’, ‘에코’, ‘한국’, ‘흐름’, ‘LG’ 등으로 나타났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변동성 커진 증시, 반도체 산업 턴어라운드 희망 있다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일부터 11일까지 HBM과 AI반도체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대체적으로 빅데이터는 두 기업의 핵심 사업 분야가 반도체이고 미국과 중국 등 국가적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반등 회복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은 HBM(광대역폭메모리)와 AI반도체(생성형 반도체)분야다.

두 부문에 대한 빅데이터 인식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HBM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반도체’, ‘삼성전자’, ‘주가’, ‘미국’, ‘SK하이닉스’, ‘중국’, ‘메모리’, ‘장비’, ‘외국인’, ‘한국’ 등으로 나왔고 AI 반도체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반도체’, ‘삼성전자’, ‘미국’, ‘중국’, ‘엔비디아’, ‘센터’, ‘SK텔레콤’, ‘주가’, ‘장비’, ‘모델’, ‘미래’, ‘화웨이’, ‘클라우드’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 사업 쪽에 더 희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찬가지로 AI 인공지능 반도체와 생성형 반도체가 반도체 산업의 미래라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AI 반도체 투자가 우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감산에 주력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AI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실적이 먼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이오테크닉스, 이수페타시스 등 패키징 업체와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원익IPS 등 미세화 공정 업체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반도체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