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공지능 기술이 새 성장동력, 모건스탠리 '시리' 유료화 가능성 거론

▲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리' 홍보용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시리’에 적용되면 애플이 이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 증권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2024년이 인공지능 기술 대중화에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데이터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PC 등에서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5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A17프로 프로세서가 거대 언어모델(LLM)을 구현하기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애플이 큰 성장 기회를 안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체 프로세서는 물론 콘텐츠 서비스와 정보 보안 측면에서 모두 우수성을 갖춰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이 결국 애플의 주가 상승에 여러 해 동안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간 아이폰 판매량을 1200만 대 늘리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히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도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여러 앱이 출시되며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만약 애플이 이러한 ‘프리미엄 시리’ 서비스를 매달 5달러에 판매한다면 서비스 매출이 연간 70억 달러(약 9조3천억 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와 견줄 수 있을지 의문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애플의 리더십 확보는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