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업계가 GS건설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주택부분 이익규모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 GS건설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주택부문 이익 회복에 시간 걸려”

▲ GS건설 주택부문 이익규모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GS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1만6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30일 GS건설 주가는 1만3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 연구원은 “GS건설은 최근 최고경영자를 교체하는 등 경영 방향성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부분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검단아파트 사고와 더불어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주택부문 수주 및 분양물량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천억 원, 영업이익 602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1.9% 줄어든 것이다.

실적부진에는 건축주택부문의 마진 하락 탓이 컸다. 3분기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은 5%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포인트 하락했다.

검단아파트 사고 뒤 품질·안전관리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진행하면서 진행 현장들의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2024년 초까지 강화된 원가관리가 이어지면서 주택건축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당분간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GS건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GS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2만3500원에서 1만9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문 연구원은 “GS건설은 붕괴사고 뒤 사업현장의 원가율 상향조정, 대대적 점검에 따른 조업속도 둔화 등으로 3분기 건축주택부문 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이 둘 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주택부문 이익규모가 2021년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둘러싼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1만6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GS건설은 2분기 인천 검단 관련 비용을 보수적으로 한꺼번에 반영한 뒤 3분기부터 주택 마진이 경상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업장별 안전 관련 비용 가산 등으로 마진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현재 GS건설 83개 현장 가운데 이런 안전비용 반영으로 예정원가가 조정된 현장이 15개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나머지 현장들도 순차적으로 원가가 조정되면 단기적으로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GS건설은 신사업부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GS건설은 3분기 신사업부문에서 매출 3680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0.5% 늘어난 것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GS이니마, 단우드 등 신사업부문 주요 자회사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3분기 신사업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6.6%로 높은 수익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결과에 주목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주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명이 된다면 기업가치 반등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며 “11월 초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시공사 선정과 2024년 초 노량진1구역을 비롯해 한남4구역, 미아2구역 등 도시정비 수주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