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금융포럼 이모저모] 받아 적고 질문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세션 발표 

▲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3년 BP금융포럼이 열렸다. 사진은 토론 패널 발표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왼쪽부터 헝 보마카라 캄보디아 중앙은행 은행감독국 제1부국장, 디안 엔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은행감독담당 청장, 고영경 고려대학교 아세안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교수.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다시 뛰는 K-금융’을 주제로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비즈니스포스트가 주최한 2023년 BP금융포럼 현장의 열기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포럼이 진행되기 전부터 100명 규모의 행사장 내부는 청중들로 가득 찼다. 금융투자업계, 정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국내 각종 금융사 글로벌 사업 실무자, 경영통계학 전공 대학원 등이 함께 참석해 토론장을 달궜다.  

200명에 가까운 청중들이 모이면서 자리에 앉지 못한 참가자들이 행사장 뒤편에 모여 개막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100여 개 넘게 마련한 동시통역 기기는 1부 시작 전부터 배부됐으며, 100여 부 이상 마련한 자료집도 모두 동이 났다. 

국내에서 아세안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강연자로 참석한 고영경 아시아비즈랩 대표 겸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아세안 시장의 K-금융에 대해 발표를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첫 세션에서는 특히 아세안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K-금융의 현지화 전략을 함께 고민하면서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년 만에 한국에 왔다는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은 인도네시아에서의 K-금융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발표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인 만큼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국내금융지주 해외법인 임원들이 사진을 촬영하며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엿보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헝 보마카라 캄보디아중앙은행(NBC) 은행감독국 제1부국장은 많은 세션 발표를 경험한 만큼 능숙한 태도로 발표를 이끌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경제, K-금융의 현황을 점검한 뒤 기회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고영경 교수도 여러 강연에 발표자로 나섰던 경험을 살려 여유롭게 세션을 이끌었다. 고 교수는 이런저런 경험담과 질문들로 청중들의 관심을 유도한 뒤 아세안 시장에서 K-금융의 한계점과 제안에 대해 언급했다. 

세션 발표 이후에는 이충열 고려대학교 경제통계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운영했다. 이준교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장,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대표변호사,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이규선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 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BP금융포럼 이모저모] 받아 적고 질문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세션 발표 

▲ 2부 토론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대표변호사, 이준교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장, 이충열 고려대학교 경제통계학부 교수, 이규선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 부장,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비즈니스포스트>

학계, 법률 자문위원, 금융사, 금융당국 관점에서 각각 패널들이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K-금융과 아세안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에서 온 청중들이 자리한 만큼 토론자들은 적극적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해 발표를 전개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도 아세안 금융당국 인사들에게 질문이 쏟아지면서 한국어보다도 영어가 빈번하게 들릴 정도였다. 

좌장을 맡은 이충열 교수는 패널 토론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 진출할 방안에 대해서만 고민하지 말라”며 “과거 외국 은행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했던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저절로 답이 나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