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니콘기업 만들기] 성공하는 기업인이 가져야 할 7가지의 촉

▲ 어떤 포럼이나 행사에서 강사로 온 사람들은 각 분야에 훤한 '꾼'이다. 이런 사람들을 잘 알면 앞으로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 <픽사베이>

[비즈니스포스트] 필자는 기술력 있는 좋은 기업을 도와서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내려는 일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그것도 부산, 광주, 대구 등 지역에서 유니콘기업을 키워내자는 취지로 지역유니콘기업연합을 결성하여 각 지역마다 워크숍을 하면서 기술과 전략을 교류했다. 

기술력 좋고 매출액이 어느 정도 나오는 후보 기업을 선별해 연합을 만들어 우리가 지역에서 유니콘기업을 만들자고 외치며 어깨를 맞대어 왔다. 이런 취지에서 앞선 글에서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피해야 할 7가지 함정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번 글부터는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 사장이라면 가져야 할 가장 본질적인 '7가지 촉'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7가지의 촉이 고르게 발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 등에서 일하면서 수없이 많은 성공한 CEO분들을 만났다. 

필자는 비교적 친화력이 있는 편이라 한번 만난 분들이면 대부분 그 뒤에 연락하면서 지낸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특성을 지속해서 기록해 왔다. 

그 기록을 정리하니 특징이 나왔는데 바로 7가지의 촉이었다. 이 촉이 골고루 발달하고 균형 잡혀 있을 때 성공하는 것으로 보였다.

어느 날 필자가 소속된 한 포럼에서 시골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는 경영자를 잠깐 청중 앞으로 모셔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업 성공 비결을 한 가지만 들려달라고 청했다. 

그 분의 회사는 매출액이 3천억 원이 넘는 성공한 기업이었다. 그 분이 소개한 성공 비결의 핵심은 균형감이었다. 모든 경험의 총화에서 나온 단어로 보였다.

이 균형감은 결국 사장의 7가지 촉이 잘 발달할 때 생긴다. 사장의 7가지 촉이란 ①좋은 사람에 대한 촉 ②판매에 대한 촉 ③본질에 대한 촉 ④시스템에 대한 촉 ⑤비전에 대한 촉 ⑥시대에 대한 촉 ⑦ 끈기에 대한 촉 등이다. 

필자 역시 사업체를 꾸린 지 8년이 되었다. 사업하면서 7가지 촉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끊임없이 생각했지만 쉬운 것은 아니었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상황이 안되니 무너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촉을 늘 생각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는 이 촉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원칙을 알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7가지의 촉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사람에 대한 촉이다. 결국 경영은 사람을 뽑고, 일을 분담하고, 평가하고, 보수를 지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다. 이 모든 과정에 사람이 있다. 

필자도 창업 후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에는 내부 직원이 있고, 외부 지인이 있다. 둘 다 중요한 분들이다. 내부 직원이 있기에 일을 할 수 있고, 외부 지인들이 있기에 영업이 수월해진다. 

그 가운데 내부 직원이 더 중요하다. 그간 내부 직원들은 대부분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 뽑았다. 일반적인 일이야 외부 인력 채용 플랫폼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채용하기도 했지만, 회계, 전략, 영업 등은 대부분 지인을 통해서 뽑았다. 

필자는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살아왔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사람에 대한 촉에 있어서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핵심이다. 즉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집착이 필요하다. 

그간 필자는 중소기업인이 영업에 도움이 되는적정한 채널을 매칭해 주는 데 보람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즉 사람에 대한 촉이 있는 분과 그러지 못한 분이 있다. 

사람에 대한 촉이 있는 분은 한번 소개하면 일주일 안에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능력과 촉이 있다. 일주일 안에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번 소개하면 2~3일 안에 다시 연락해 만나서 본래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해야 한다. 소개해 주었는데 일주일이나 보름 뒤에 연락하면 첫 번째 만나서 이야기할 때의 따끈한 생각이 없어진다. 식은 라면이다. 

그래서 사람을 한번 만나면 이틀이나 삼일 안에 연락을 취해서 자기를 인식시켜야 하고 그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풀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모임이 있으면 다소 무리하더라도 찾아가거나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 

필자는 어떤 포럼이나 강연에 가더라도 강사에게 다가가 명함을 주고받으며 오늘 강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해준다. 필자도 강연을 자주 다니지만 강연 후에는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강사들에게 있게 마련이다. 

강의 후에 잘했는지 찜찜할 때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안심이 된다. 그렇게 인사를 건네며 강사와 친해진다. 사실 어느 포럼이나 행사에서 강사로 오신 분들은 각 분야의 이른바 '꾼'들이다. 전문가들이고 네트워크가 넓어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잘 알면 앞으로 큰일을 도모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을 얻으면 그분이 가진 인맥을 다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어느 곳에 가든지 촉을 곤두세워야 한다. 좋은 사람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니콘 기업은 사람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역유니콘기업연합 회장 이경만
 
이경만 회장은 행정고시 38회에 합격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과장, 국장, OECD 한국센터 경쟁정책본부장,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혁신기업 지원, 지역균형발전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