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작인 ‘수축사회’에서 나는 한국의 골든타임을 2025년까지로 예상했다. 코로나로 약간 지체된 듯하지만 수축사회 극복을 위한 대전환에 실패한다면 바로 지금이 5천년 한국 역사의 마지막 전성기(Peak KOREA)일지 모른다.” - 책 385쪽, ‘18장 한국은 할 수 있다’ 중에서

국내 유수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 책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 게임’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새 책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게임’, 홍성국 "한국은 한국 편이어야"

▲ 홍성국 국회의원이 새 책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 게임'을 내놓았다. <메디치미디어>


이번 책은 홍 의원이 5년 만에 낸 책이다.

홍 의원은 2018년에 낸 ‘수축사회’에서 본격적 수축사회의 도래를 5년 후 정도로 내다봤다.

이후 5년 동안 인류는 ‘코로나19’를 겪었고 기후위기는 심각해졌다.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인구가 줄고 있고 챗GPT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인간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홍 의원이 말하는 수축사회는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 인류가 자신 이외에 모두와 치열하게 싸우는 사회로 요약된다.

성장과 팽창의 시대가 끝나는 시기 기후·안전위기, 고령화와 인구감소, 과학기술 발전 등 3가지 위험이 동시에 나타나며 구축된 수축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나 사람의 파이를 빼앗아 자신의 생존을 모색한다.

홍 의원은 이번 책 수축사회 2.0: 닫힌 세계와 생존 게임에서 수축사회를 예견하던 단계를 지나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수축사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변화한 현실과 이후 미래를 전망한다.

세계를 두 진영으로 나눠 본격적 패권전쟁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인도, 베트남 등 글로벌 주요국의 현재 상황을 짚고 한국의 입장에서 세계의 변화를 읽는다.

책에 따르면 한국은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홍 의원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패권전쟁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해당 국가가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오직 국익이라는 관점에서만 참전하고 있다. 가치 동맹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한국은 한국 편이어야 한다.” - 책 350쪽, 16장 소결: 미-중 패권전쟁 전망 중에서

결국 “한국은 한국 편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인데 정치의 역할을 항상 숙고하는 현직 의원이 내린 결론인 만큼 더 큰 울림을 지닌다. 홍 의원은 책에서 “정치의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홍 의원은 현직 의원인 동시에 한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현장형 미래학자로 평가된다. 1988년 대우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공채 출신으로 처음 CEO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 CEO에서 물러난 뒤 다수의 저술과 강연, 기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났고 2020년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홍 의원은 책을 내면서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지,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세상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리는 것을 목표로 책을 썼다”며 “혼란한 세계와 한국을 이해하고 2024년을 준비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책은 홍 의원이 쓴 8번 째 책이다. 저서로는 ‘디플레이션 속으로’, ‘세계가 일본된다’, ‘수축사회’ 등이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