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커피기업 스타벅스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시장의 성장 둔화가 기업가치 반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 "스타벅스 주가 반등 당분간 힘들어, 해외 성과 반영에 시간 걸려"

▲ 스타벅스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의 급성장이 고무적이지만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 우려가 기업가치 반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스타벅스 시애틀 1호점. <스타벅스>


심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해외 시장의 가파른 확장은 6개월 이상의 장기 투자 관점에서 계속 기대할 만한 점이지만 중국이 탄력적으로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의 재료로 이어지는 정도가 낮다는 것이 여전히 스타벅스의 중단기적 투자매력을 낮춘다”며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에 직영 매장 6480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격적으로 신규점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사업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국은 1인당 연간 커피 12잔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도시의 소비량이나 일본(200잔), 미국(380잔)의 1인당 평균 커피 소비량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심 연구원은 “최근 루이싱커피 등 중국 로컬 기업과의 경쟁, 중국 내수 소비 심리 둔화 등이 리스크로 지적된다”며 “점유율보다 시장 초기 확대에 보다 집중하고 있어 아직 경쟁 비용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스타벅스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스타벅스의 신규점 확대는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으며 북미는 매출 성장을 위해 침투율 확대보다 운영 효율화나 생산성 확대 등의 전략으로 이미 선회했다”며 “해외 시장의 확장을 기대하지만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스타벅스는 4~6월에 매출 91억7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달러를 냈다고 미국 현지시각 1일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전망치(92억9천만 달러)를 밑돌았으나 주당순이익은 예상치(0.95달러)를 웃돈 것이다.

스타벅스 주가는 미국 나스닥에서 현지시각 2일 102.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일보다 0.86% 올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 주가의 최고 목표가를 150달러로, 최저 목표가를 95달러로 잡고 있다. 이들의 스타벅스 목표주가는 평균 113.7달러다. 남희헌 기자